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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남성 시체 1구 발견, 8명 석방여부 '확인중'
정부,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확인…배형규 목사 가능성 높아
 
윤석제   기사입력  2007/07/24 [22:50]

탈레반이 네번째로 연장한 협상 마감시한인 5시 30분이 조금 전 지났지만, 아직 아프간 현지로부터 인질의 생사 여부 등을 포함한 긴급 속보는 아직 전해지고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 8명을 아직 석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와 접촉한 아프간 현지 소식통은 "탈레반이 인질 8명을 석방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탈레반은 남성 인질 1명은 병사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어제 오후 오후 8시 30분쯤 살해했으며 나머지 22명은 협상 시한 오늘 오전 5시 30분까지 죄수-인질 교환 협의가 안되면 모두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탈레반과 협상단에 참가한 가즈니주 관리의 말을 인용해, "남은 인질은 22명이며 협상이 될 때까지 1명도 석방하지 않겠다는 게 탈레반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도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일부 인질을 석방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인질 석방 소식을 부인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탈레반과 한국 정부가 직접 협상 중"이며 "협상에 참가한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탈레반의 교환안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탈레반측은 자신들이 몸값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프간 정부의 선동작전일 뿐 사실 무근"이라며 "몸값을 요구하는 것은 탈레반의 도덕에 어긋나고, 죄수와 인질 교환만이 유일한 인질 석방의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알 자지라 방송도 "남은 인질은 모두 22명"이라고 확인했으며 "아프간 정부가 살해된 한국인 남성 인질 시체 1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AP통신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억류됐던 23명의 한국인 인질 가운데 여성 6명과 남성 2명이 석방돼 아프간 가즈니주에 있는 미군기지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 당국자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며 "확인되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또, "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에서 어제 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혀 한국인 피살 소식을 사실상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또, "현재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피살된 한국인은 배형규 목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CBS정치부 윤석제 기자
 
아프간 정부, 한국인 인질 1명 살해 확인
인질 8명 석방 공식확인 없어, 마지막 협상시한 26일 새벽 5시30분

 
탈레반 납치세력이 한국인 인질 중 한 명을 살해했다고 밝힌 가운데 인질이 살해당한 것인지 병으로 숨진 것인지 외신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 한국인 인질 한 명 살해…살해된 인질, 배형규 목사 추정
 
탈레반이 한국인 남성 인질 1명을 살해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있었는데, 한국인 인질이 살해당한 것인지 아니면 병으로 숨진 것인지 보도 내용이 현재 엇갈리고 있다.
 
현재 살해된 인질은 현재 인솔자인 배형규 목사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우수프 아마디'의 말을 빌어 한국인 한 명이 살해됐다고 타전했다...
 
로이터는 아미디 대변인이 전화를 통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지 않아 한국인 인질 23명 중 1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인질 한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며 "앞으로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한국인 인질의 사망 원인이 총살이 아닌 병 때문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한국인 인질 1명이 사망한 것은 맞지만 사망원인에 대해선 병 때문이라고 전했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고산 지대인 만큼 병으로 숨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탈레반 측이 마지막 인질 협상시한을 내일 새벽 5시30분까지로 통보해 왔다는 외신도 들어와 있다.
 
이에 앞서 한국인 23명 가운데 8명이 석방돼 안전한 곳으로 이동 중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이 부분도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탈레반은 현재 숨진 한 명을 제외한 인질 22명을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외교통상부 충격 속으로
 
한국인 인질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곳 외교통상부는 충격 속에 빠져들었다.
 
현재 외교부는 지난 2004년 6월 이라크에서 살해 당한 김선일 씨 사건의 충격을 뛰어넘는 전율에 빠져든 모습이다.
 
민간인 인질 여러 명이 잡힌 상황에서 탈레반이 추가 살해까지 경고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외교부는 그러나 지금 당장은 공식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다만 인질 1명을 살해했다는 외신보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한국인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 송민순 외무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정부는 회의가 끝나는 대로 곧 브리핑을 갖고 파악한 상황을 설명한 뒤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CBS정치부 장윤미 기자
 
탈레반 "동료 석방 안하면 6시30분 인질 살해"
탈레반, 인질석방 협상실패 선언, 현지 아프간 이슬라익 프레스 보도

탈레반은 한국과 아프간 정부와의 인질석방 협상이 실패했음을 선언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오늘 보도했다.
 
한국인 23명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수감된 자신들의 동료 8명을 우리시간으로 25일 오후 6시 30분까지 석방하지 않으면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AFP는 탈레반 대변인으로 알려진 유수프 아마디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측이 "협상시한은 이미 만료됐다"면서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우리시간으로는 오후 6시 30분) 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FP는 아마디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윤석제
 
"탈레반, 피랍자-포로 8명씩 맞교환 준비중"

현지 언론 보도 … 우리 정부 당국자 "사실 아니다" 부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피랍 한국인 8명과 탈레반 포로 8명을 맞교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탈레반이 석방을 요구하는 8명의 죄수 명단을 정부 협상단에 전달했다고 아프간 정부 협상단에 속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AIP "탈레반, 석방 원하는 포로 8명 명단 아프간에 전달"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아프간 정부 관리 와히둘라 무자디디는 탈레반이 석방되기를 원하는 포로 8명의 명단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무자디디는 탈레반 포로는 각기 다른 교도소에 수감중이라면서 탈레반이 석방되기를 원하는 모든 죄수의 명단을 보내온 만큼 이번 문제가 조만간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탈레반이 보내온 명단 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포함됐는지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선 탈레반이 협상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한국인 피랍자 8명에 대한 석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사령관을 자처하는 압둘라라는 인물은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무장세력 포로 8명을 풀어줄 경우 그 대신 한국인 8명을 풀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는 또 일단 8명이 먼저 석방되면 다른 탈레반의 이름을 보낼 것이며 또 같은 수의 인질들을 풀어주겠다고 밝혔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는 전했다.
 
탈레반 대변인으로 알려진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몇몇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또 협상마감시한으로 정한 오후 7시(현지 시각)이전에 사태가 종식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시간을 더 줄 것이라며협상시한을 또 다시 연장할 것임도 분명히 했다.
 
정부 당국자 "석방준비 외신 보도는 사실 아니다"
 
하지만 협상이 성과를 거두더라도 당장 피랍자가 석방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아프간 정부 협상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피랍자 석방을 합의한다고 해도 실제 석방은 내일(25일)이나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탈레반측이 납치한 한국인 인질 가운데 8명을 석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신보도를 부인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탈레반이 인질 석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 CBS사회부 두건율 기자



탈레반 한국인 납치 목적, 돈으로 바뀌나

직접 통화 대가 10만 달러 요구 … 정치적 목적서 실리로 변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이 피랍자를 직접 접촉하는 댓가로 1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무장세력의 인질 납치 목적이 당초 정치적인 것에서 결국 돈 문제로 바뀌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이번 탈레반 무장세력과 한국 협상대표단을 중재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측 대표는, 탈레반 측이 한국 정부가 23명의 인질들과 직접 전화 통화하도록 해주는 조건으로 1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24일 전했다.
 
아프간 정부측 대표는 또 한국 대표단이 피랍 한국인들의 최근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기를 원한다면, 추가로 같은 액수의 돈을 낼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런 점에 미뤄볼 때 탈레반 측의 인질 납치가 처음에는 정치적인 목적에서 결국 '돈' 요구 목적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탈레반은 처음에 인질 석방 조건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가, 다음에는 탈레반 죄수의 석방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인 요구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에 대해 한국군 철군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한국 정부가 계획에 따라 올해 안으로 철군하겠다고 밝히자, 탈레반은 자신들의 철군 요구 명분이 약해졌다는 점을 느끼고는 곧바로 한국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어서 탈레반은 인질 석방 조건으로 자신들의 죄수를 석방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나왔다.
 
게다가 탈레반은 이것도 처음에는 인질과 같은 수의 죄수 석방을 요구했다가, 나중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체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등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탈레반 측은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중에 2주 전 체포된 가즈니주의 탈레반 최고사령관을 포함시키는 등 고위급 지휘관 위주로 석방 대상자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또 23명의 한국인 인질 감시 요원들에 대해 자살 폭탄조끼로 무장시켰다며 위협하면서 미군과 아프간 정부측의 구출작전을 막는 동시에 인질 석방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교묘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또 확인할 수 없는 경로를 통해 한국인 인질의 일부가 아플 가능성도 있다고 내비치는 등 한국측이 무조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도록 이끌어 내기 위해 쓸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탈레반이 다시 한국인 인질을 직접 접촉하는 조건으로 10만 달러의 돈을 요구한 것은, 결국 이들의 납치 목적이 정치적인 것에서 경제적인 것까지 함께 포함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돈의 액수도 한국측의 협상 태도에 따라 천문학적으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쨌든 탈레반 측이 이런 저런 요구 조건을 내세우며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이끌고 가면서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23명의 인질을 석방하도록 협상에 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최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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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24 [22:5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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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민 2007/07/27 [19:06] 수정 | 삭제
  • 그들도 가족이 있을텐데...
    어찌이리도 잔인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