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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업의 행동 판단기준은 윤리적 합법성”
김형철 교수, 기업책임시민센터 창립총회에서 ‘사회책임투자는 가치투자’
 
김철관   기사입력  2007/04/27 [08:01]
“이 시대 기업의 행동 판단기준은 윤리적 합법성이다. 윤리적 합법성의 기업은 친사회적 행동을 할 수 있다. 친사회적 행동이 곧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사)기업책임시민센터 창립총회에서 ‘윤리투자와 SRI(사회책임투자)전략’을 강연한 김형철 백석대학교 경상학부 교수가 강조한 말이다.
 
▲이날 강연을 한 김형철 백석대학교 교수     © 김철관
 
이날 김 교수는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돕기 위한 매카니즘”이라며 “투자가들이 그들의 가치와 관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일관되고 조직적인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의 수익을 창출하고 베타를 감소시키는 위험관리의 한 방법”이라며 “ 장기투자정책과 시장구조를 평가하는 프레임 워크”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SRI(사회책임투자)가 활성화 돼 있는 미국은 사회적 이슈(인종차별, 성차별, 빈민구제 등) 해결수단으로 종교 및 사회단체가 중소형 전문펀드를 이용해 사회적 선별투자나 주주행동주의 공동체투자를 하고 있다”며 “특히 주주결의안 제출 등 적극적 경영개입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유럽의 SRI는 균형 잡힌 투자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 대형금융기관을 활용하고 있다“며 ”간접적 경영 관여를 통해 경영진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종교사회단체 등이 앞장서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Bottom-Up방식이고, 유럽은 정부 중심의 조직체계로 힘 있게 끌고 가는 Top-Down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투자자 인식에 있어 미국식은 미래 전망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지만 유럽식은 주류 투자방식으로 정착될 전망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SRI 활성화를 위해 정부, 금융기관, 평가 및 컨설팅 기관, 거래소, 금융관련협회, 종교시민단체 등 부문별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종교 및 시민사회단체는 기업의 윤리기준, 상품에 대한검증, 투자와 투자자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책임투자는 가치(믿음)에 근거한 투자”라며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사회책임투자의 펀드를 확산시켜 금융기관과 시민사회의 원윈전략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 김철관

김 교수는 SRI 펀드의 문제점으로 ▲고객가치 인식부재 ▲수요개발 부족 ▲인프라 정비필요 ▲종교인과 기금 전략적 제휴 부재 ▲적정 투자규모의 경제효과 미흡 ▲투자 포트폴리오 공개 미비 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SRI운동의 실천방향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맞춤형 펀드에 대한 기준제시 ▲기 판매된 SRI펀드의 수요개발과 확충을 위한 수익률 공시 및 검증 ▲종교기금, 연기금, 공익자금, 퇴직연금 등 SRI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윤리적 기준제시 ▲투자대상의 기업들에 대한 보고와 평가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정비▲국내외 관련기관과 연대 제휴로 글로벌 기준에 동참(주주 행동주의) ▲금융기관 전문가(퇴직자 등)의 자원봉사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SRI의 기대효과로 ▲기업보고제도 정비와 국제적 표준화에 부합한 투자지표 개발 및 평가 산업의 성장 ▲증권시장에서 질이 높은 상품증가 등에 기여 ▲수용자의 가치체계를 반영하는 윤리투자로서 지속가능사회 지향 등을 들었다.
 
이날 김 교수의 강연은 (사)기업책임시민센터 창립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된 함세웅 신부, 세계종교연합(URI) 한국대표 진월스님, 이열 수녀 등 종교인, 시민단체 활동가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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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4/27 [08: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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