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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원희룡이 그리는 남북평화방안은?
10.4선언 8주년, 노무현재단 주최 지방자치단체장 기조연설 및 토론
 
김철관   기사입력  2015/10/03 [17:04]
▲ 토론     © 인기협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광역단체장들이 10.4선언 8주년을 맞아 남북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한 기조발제 및 토론을 했다. 

2일 노무현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세종문회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10.4남북정상회담 8주년 기념 ‘동아시아와 유럽, 평화를 향한 동행’이란 주제 토론회에 서울, 제주, 강원 등 지방지치단체장들이 초청됐다. 

이날 이재정(전 통일부장관) 경기도교육감의 사회로 기조발언을 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추석 명절에 가정에 친목을 다지고 정을 나눴지만,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 맞는 올해도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한 이산가족이 너무 많다”며 “88년 이후 국가전산망 등록된 13만의 이산가족 중 6만3000명의 이산가족들이 단 두 시간에 만남도 하지 못한 채 이 세상을 이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하고 있는 나머지 분들조차 언제 가족을 만날지 기약할 수 없는 슬픔과 사무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도대체 무엇이 이런 비극을 낳고 있는지, 도대체 무엇이 천륜마저 어기는 그런 세상을 만들었는지, 이제 다시 만나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EU유럽공동체도 누군가의 꿈에서부터 시작됐다”며 “수세기를 전쟁과 살육으로 얼룩진 유럽의 역사를 평화의 체제로 바꾼 것도 사람들의 꿈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몽골 울란바트르에 서열린 동아시아 도시 시장 포럼에 참석해 동아시아 도시공동체 꿈에 대해 연설을 했다, 평양시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며 “올해로 자매결연을 맺은 지 20주년이 되는 서울시와 울란바트르는 배타적이익을 추구하는 국가의 이익을 넘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정감의 도시외교, 상생의 도시외교를 추진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가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한 가지 일을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게 될지 모르는 일이 평양시와의 만남과 교류”라며 “무엇보다 우리는 피를 나누는 형제고 자매들이다, 같은 역사 같은 선조 같은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 70년 동안 갈등과 반목 속에 안정과 행복을 위협받으면서 살아갈 그런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하신 6.15선언,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10.4선언이 이루고자 했던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의 길이 아직도 망막하다, 너무나 슬프다”며 “서울시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시행착오, 도시화과정을 평양시와 함께 하고 싶다, 민족적 역사적 당위성은 물론이고, 이를 뛰어 넘어 함께 잘사는 길에 함께 지속가능한 일을 열어가는 길에 평양시와 함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가 외교관계 남북관계 등 큰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그 콘텐츠를 채우는 것은 지방도시”라며 “지금세계는 원칙과 명분을 중요시하는 국기외교에서 실리와 실용을 추구하는 도시외교 시대로 나가고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기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독일의 통일도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동독과 서독의 62개 지방 도시들이 맺은 자매결연과 지방 도시들 간의 교류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교통 주택 환경오염 등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모으고 체육과 문화행사들을 해 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관된 정보의 교류와 협력을 통한 신뢰구축이 법적인 통일에 앞서 사실상의 독일 통일 이뤄내게 한 독일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남과 북, 서울시와 평양시가 함께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대북정책의 획기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국가와 중앙정부는 큰 원칙을 정하고,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가 주도적으로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 삼두마차인 대북정책 트로이카 정책을 제안하고 싶다”며 “그래야 지속가능하고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한반도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 시장은 “통일은 도둑처럼 오지 않다”며 “통일은 농부의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부지런하고 노력해야 풍요로운 결실을 거둘 수 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이제 평화통일은 민족적 역사적 당위성은 물론이고, 이를 뛰어 넘는 미래전략이어야 한다”며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정부가 통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앞장을 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제가 살아야 하고 그러기위해서는 잠재성장력을 높여야 한다”며 “바로 답은 정해져 있다. 바로 북방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북방으로 향하는 것이 우리기업들의 간절한 소망”이라며 “부정할 수 없는 이 시대 과제이다, 위대한 꿈으로부터 출발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첫걸음이 평양시와 서울시와의 교류이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마무리했다.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2005년 1월 27일에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며 “그 이후로 제주가 평회의 섬이라는 불리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뜻 깊게 모든 도민들이 받아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 평화섬 지정은 비핵화와 동북아의 안보문제가 정착이 돼 나가는 그런 체제를 추구해 나가겠다”며 “분단의 당사자로서 남북교류협력을 통해 작은 통일을 일상적으로 이뤄나가는 그런 상태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조발언을 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날짜가 2008년 2월 25일인데 저는 그날 평양에 있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한 대북사업의 핵심적이고 농축된 사업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뉴욕필오케스트라와 함께 동평양 대극장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지사는 “남북관계는 정부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정부와 민간부문이 담당할 부분은 넘겨줘서 남북관계가 나쁘더라도 언제나 밑바탕에서의 틀은 유지가 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빅근혜 대통령께서도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했다”며 “대박이라는 말이 정치용어가 아니고 경제용어이다, 경제적인 관점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중국과 대만은 화폐 통합까지 가 있고, 무비자로 왔다갔다 한다”며 “경제가 먼저이고 정치가 나중이다, 쉬운 것은 먼저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하자는 원칙을 정해서 실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간의 경제협력이 잘 되려면 남북 간의 평화협정과 불가침조약도 빨리 맺어야 한다”며 “올해가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 마디로 냉전이 종식된 지 25주년이 됐다”며 “우리는 그로부터 25년 동안 냉전이라는 시체를 붙들고 아직도 강시와 씨름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사회로 세 사람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남북 평화정착에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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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0/03 [17:0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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