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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 외조모 조의금까지 챙기면서 정부 돈 더달라?
[변상욱의 기자수첩] 철도공사, 배우자의 외할머니 喪에 조의금 200만원
 
변상욱   기사입력  2007/01/24 [15:20]
공기업이나 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 내지는 방만한 경영이 계속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획예산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을 통해서 공공기관들의 이사회 의사록이 공개되어 신도 부러워 할 내용들이 공개되었다.

배우자의 외할머니 喪에 조의금 200만원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배우자 유학 시 4년 휴직이 가능하도록 했다가 사외이사로부터 조직운영이 느슨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받았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공무원 자녀에게 무이자 대출이 5천6백억원에 이르러 일반 국민과 형평성을 고려해 민간에 이양하라고 경영평가단에 의해 시정을 권고받았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철도공사. 본인과 배우자의 친 조부.조모가 돌아가셨을 때 직원에게 주는 사망위로금을 기본급의 100%로 정하자는 후생복지규정 개정안이 통과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기본급의 100%면 평균 잡아 200만원인데 대우 좋은 사기업들도 사망위로금은 몇십만원 수준인데 2백만원이라는 건 너무 과하다 싶어 후생복지규정을 그렇게 맘대로 뜯어 고치면 되겠나 싶어 다시 들여다 봤더니. 웬걸. 그전에는 본인과 배우자의 외조부모 사망 시에도 사망위로금을 지급해 오다가 외조부모는 아무래도 심하다고 빼기 위해서 복지규정을 고친 것이어서 사람들을 망연자실케 했다.

부인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사망까지 챙겨 200만원 위로금을 지급한 걸 두고 사외이사가 동양의 예의범절을 지킨다는 의미가 있긴 하지만 너무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는데 ‘과공은 비례‘. 그렇게 효심 지극해서 부인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까지 미칠 정도면 아버지 어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께는 매일 발 씻겨드리고 조석으로 문안드리며 산다는 건데 과연 그럴까?

효심은 지극해도 인심은 야박해

한국철도공사 임직원들 700명을 대상으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내용. KTX 여승무원들을 철도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것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62.3%가 경영합리화에 역행하는 과도한 요구라 싫다고 대답했다.

34.5%는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받아들여야 한다고 대답했다. KTX 여승무원 문제는 공사 측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 문제에 끌려 다닐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22.7%로 나타났다.

여승무원들이 항의농성으로 탈진해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고 삭발을 한 채 겨울을 나기도 하고 그리 고생을 하건만 부인의 외할머니 경조금까지 수백만원 타가는 사람들이 그 여자들 일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다고 ..... ?

그러고도 정부지원금에는 타는 목마름으로 ?

철도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대답은 92.4%나 되었다. 이것은 여론조사 뿐 아니라 어제 열린 철도공사 사장 기자간담회에서도 누누이 었다.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정부에서 떠넘긴 부채로 항상 적자”라며 “철도공사 부채 수조원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공사 출범할 때 떠안은 것이어서 책임은 정부가 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철 사장은 “일하는 인원도 정원보다 적고 지난해 적자 예산을 편성하고도 3천억원 이상 벌어서 부채도 일부 갚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국 힘없는 사람 내치고 경조비 다른 직장에 10배 이상 내주며 여유 있게 경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자간담회의 이철 사장 발언은 설득력을 잃었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 국민 여론을 설득해야 하고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그래 가지고는 어림도 없지 않겠나. 

놀라워라, 우리 장모님은 외계인?

이강국 헌재소장의 서초구에 있는 93평 아파트와 이 소장의 장모님 이야기가 헌법재판소장 취임식을 계기로 다시 화제가 되었다.

이 93평짜리 아파트는 이 강국 헌재소장 부인이 5년 전 쯤에 무이자대출 9억4천7백만원과 자기 돈으로 낸 계약금 5천만원을 더해 9억9천7백만원에 분양 받았다가 3개월 뒤 친정 어머니 즉 이강국 소장 장모에게 분양권이 미등기 전매되어 부동산투기로 지적된 아파트.

이강국 소장이 "서향이라 살기에 부적절했고 주변에 버스터미널이 있어 공기도 나빠서 장모 명의로 옮긴 것이다"고 해명했고 80세면 경제활동할 나이가 아니지 않냐고 따지니까 "장모가 80세가 넘으셨지만 그 분은 좀 특별하시다. 그리고 당신은 나이가 많고 노인이니 매연 좀 있어도 문제 될 것 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노인이시면 매연이 더 해롭지, 수십억원 재산 가지면 9억원이 무이자로 대출되나? 무이자대출로 투기하고 장모님께 덮어 씌우나, 서너 명 살기에 집이 너무 크다면서 장모님은 혼자 사시는 게 말이 되나"고 비난하면서 인기 그룹 지오디의 “어머님께“라는 노래를 개사해 패러디.

- 어머님께 -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 번 한 적이 없었고 좀 특별하신 장모님 90평 아파트에 혼자 뒹구시지

장모님 비상금으로 새 집을 샀어 장모님은 웬지 오시질 않으셨어 장모님은 매연이 좋다고 하셨어 장모님은 매연이 좋다고 하셨어

야이 야아~ 그분은 특별하고 매연도 잘 마시고 혼자 살아도 되고 야이 야아~ 그분은 특별하고소음도 즐겨 듣고 혼자 살아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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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24 [15: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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