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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은 수구파, 조중동, 盧개혁지체 합작품'
홍세화 기획위원 반전토론회 강연, 수구 대 반수구세력 투쟁
 
홍성관   기사입력  2004/03/18 [23:03]

파병국익론은 야만적 신자유주의, 평화정착 위해 양심적인 민주세력 파병반대해야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은 헌정초유의 탄핵안 가결에 대해 “수구세력의 도발이자, 한/민당 지도부가 내부의 위기를 외부를 공격함으로써 타개해보려는 시도”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18일 서울대에서 열린 홍세화와 함께하는 반전토론회 모습     ©브레이크뉴스
홍 위원은 18일 서울대에서 열린 <홍세화와 함께하는 반전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탄핵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홍 위원은 탄핵안이 가결된 배경으로 수구세력의 도발, 조중동의 언론플레이, 한/민당 지도부가 내부의 위기를 외부를 침으로써 타개해보려는 의도, 노무현 정부의 개혁 지체를 들었다.

한국사회의 정치적 지형이 수구세력과 반수구세력(진보+진정한 의미의 보수)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에서 진보세력이 지금까지 배제되어 왔다는 게 홍 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그 이유로 우선, 일제부역세력이 정리되지 않은 여파를 들었다. 부역세력이 나라를 경영했고, 분단구도를 타 공적부분을 장악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지역주의 등으로 기득권을 유지해왔다는 것이 홍 위원의 견해다.

그러나 홍 위원은 충청, 호남, 경상도의 지역주의가 사라져 가면서 수구세력이 약화되어가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자민련이 역사에서 사라지는 것도 지역주의의 약화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또 홍 위원은 “수구, 극우 때문에 차선, 차악을 선택했다는 역사적 요구를 극복하고, 앞으로는 자유주의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의 차이를 드러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하며, “이런 수구세력에 대한 싸움은 진보세력이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취임 초부터 개혁을 밀고 나갔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홍 위원의 입장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성향 자체가 친민중적이지 않았는데, 다시 한번 그를 구해준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위원은 진보세력에게 비판대상과 극복대상을 구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는 300여명의 학생들이 대형 강의실을 가득 메울 만큼 관심을 끌었다.     ©브레이크뉴스

홍 위원은 “생각이 다르면 극복해 나가고 인정, 비판하면서 경쟁하는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적 지형의 바람직한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위원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도 이라크 파병을 반대해야 하며, 양심/민주 세력이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홍 위원은 미국을 ‘전지구적 패권을 노리는 국가’라고 규정하면서, 경제적 측면이나 안보적 측면을 고려한 국익론이 야만적 신자유주의의 소산이자, 허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질의시간에 “왜 하필 사회당이 아닌 민주노동당에 가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홍 위원은 “진보정당이 갈라지는 이유는 한국의 정치지형이 용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사회당이나 민노당이 이념상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사람들은 잘 모르고, 사민주의니 사회주의니 ‘사’자 들어가는 것이 나쁘다는 것만 아는데, 이는 소수 식자층의 책임”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어 “사회당과 민노당이 한 지역구에 동시에 출마하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질문에는 “난처하겠지만, 민노당 당원인 만큼 민노당을 찍지 않겠냐. 다만 그런 일이 나오지 않게 사전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00여명의 학생들이 대형 강의실을 가득 메울 만큼 관심을 끈 이번 토론회는 오는 3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외 전국주요도시에서 이라크전쟁 1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320 전세계 반전행동>의 일환으로 준비되었다.

2004년 3월 20일은 국제반전운동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 1주년에 항의하고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전세계 반전행동을 개최하는 날이다. 3·20 전세계 반전행동은 2003년 2·15 국제공동행동에 이어 반전운동의 또 다른 도약의 날이 될 것으로 한국에서도 3·20 전세계 반전행동 한국조직위원회가 구성돼 3·20 전세계 반전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행사안내]

1. 일시 및 장소
2004년 3월 20일(토) 오후 3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
* 마로니에 공원에서 사전 집회로 이주노동자 강제 추방 반대집회가 열립니다.

2. 사전콘서트(3시-4시)
*사회: 권해효(방송인)
출연진: ZEN, 천지인, 바람

3. 본집회(4시-5시)

* 사회: 정대연(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장)
* 모든 연설은 4분으로 제한

·연설1: 정광훈(민중연대 상임대표)
·연설2: 이수호(민주노총 위원장)
·연설3: 이정미(민주노동당 이라크파병반대운동본부장)
·연설4: 평화여성회
·연설5: 김흥현(전빈련 의장)
* 문화공연: 반전 퍼포먼스(빵과장미), 이주노동자 밴드 'Stop crackdown'
·연설6: 백종호(한총련 의장)
·연설7: 연예인 연설
·연설8: 문경식(전농 의장)
·연설9: 윤영전(베트남전 참전 군인)
·연설10: 김하영(다함께 운영위원)
·국제연대메시지 낭독: 영국 전쟁저지연합, 미국의 평화정의연합과 ANSWER, 일본의 WPN-임영신
·일·한 민중네트워크 일본 활동가 소개 및 인사
·결의문 낭독: 이경호(전국학생연대회의 의장)

4. 거리행진(5시-6시)

대학로-종로-광화문
* 광화문에 도착해 행진 및 전체 집회 종료 선언 

- 3.20 전세계 반전행동 한국조직위원회 홈페이지 http://320ac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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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18 [23: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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