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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가? 사고인가? 살인인가?, 영화 '설계자'
' 완벽한 죽음을 위한 설계, 영화 '설계자'
 
임순혜   기사입력  2024/05/27 [13:05]

영화 ‘설계자’는 사고로 조작된 청부 살인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생생한 현실감을 더 한 영화로,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요섭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설계자'는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국내 개봉에 앞서 전 세계 41개국 개봉을 확정한 영화다.

 

▲ 영화 ‘설계자’의 한 장면  © (주)NEW


'설계자'는 매 작품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들을 매료하는 배우 강동원을 시작으로 이무생, 이미숙, 김홍파, 김신록, 이현욱, 이동휘, 정은채, 탕준상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풍성한 재미와 압도적인 긴장감으로 관객이 몰입하게도록 하는 영화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의 설계를 통한 조작된 죽음은, 아무도 그의 설계를 통해 철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 영화 ‘설계자’의 한 장면  © (주)NEW


아무 증거 없이 완벽하게 죽음을 처리한 영일에게 새로운 의뢰가 들어온다. 이번 타겟은 모든 언론과 세상이 주목하고 있는 유력 인사다. 영일은 삼광보안 팀원인 재키(이미숙), 월천(이현욱), 점만(탕준상)과 함께 이를 맡기로 결심한다.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수 있는 위험한 의뢰지만, 철저한 설계와 사전 준비를 거쳐 마침내 실행에 옮기는 순간 영일의 계획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

 

▲ 영화 ‘설계자’의 한 장면  © (주)NEW


“정말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사고인가? 살인인가? 그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예상치 못한 죽음이 뒤따른다.

 

조작된 사고 현장에 늘 존재하는 설계자 영일 역은, 강동원이 맡아, 우연으로 가장한 치밀한 죽음의 설계자를 연기한다.

 

삼광보안팀원으로는 이미숙이 베테랑 재키를, 이현욱이 위장 전문가 월천을, 탕준상이 신입 막내 점만 역을 맡아 조작된 죽음의 설계자의 팀원을 열연해 흥미와 긴장감을 높인다.

 

▲ 영화 ‘설계자’의 한 장면  © (주)NEW


'설계자'에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얼굴을 가진 이무생이 보험 전문가 이치현으로 분해 긴장감을 배가시키며, 영일의 타겟 주성직 역 김홍파와 의뢰인 주영선 역 정은채는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아우라로 극을 장악한다. 

 

진실을 쫓는 형사 양경진으로 분한 김신록과 사이버 렉카 하우저 역 이동휘는 특유의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보는 재미를 더 해준다.

 

▲ 5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 시사회 및 간담회, 배우 탕준상, 정은채, 이현욱, 이미숙, 이무생, 강동원, 이요섭 감독  © 임순혜


5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이요섭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건 진실을 찾기가 힘들고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에서는 남을 의심할 수도 있고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이 올텐데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했다. 일반 관객들과 설계자들 사이의 공감의 요소로 청소부라는 피상적인 존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동원의 캐스팅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배우를 보게 되는데 강동원을 보면서 어떻게 카메라에 찰싹 붙어 있나 생각하게 됐다. 불가사의한 체험이었다”고 덧붙였다.

 

▲ 영화 ‘설계자’의 한 장면  © (주)NEW


강동원은 "영화 속 청소부를 외계인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스무번째 영화였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고 연기를 해와도 경직되는 순간이 있다“며 "정확한 대사를 머리로 읽고 있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정말 기본적인 것이지만 가끔씩 까먹는 기본에 충실하려 했다"며 "하는 척하지 말고 진짜 생각하고 숨 쉬는 걸 잊지 말자 하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 영화 ‘설계자’의 한 장면  © (주)NEW


여장 캐릭터를 선보인 이현욱은 “역할을 연기하면서 개인적으로 현장에서는 장난스러운 동료들의 시선이 외로웠다. 또 역할을 하면서는 어떻게 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이질감을 가지지 않을까 신경쓰면서 준비했다”며 “다른 성별을 연기해야하는 것들이 희화화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연기했다 조심스럽게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영화 ‘설계자’의 한 장면  © (주)NEW


이미숙은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됐다. 늘 영화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영화는 고민이 컸던 작업이다. 이 작품도 크게 고민했던 작품이었다. 주변에 강동원을 비롯한 후배들이 호흡을 맞춰주는데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단시간에 캐릭터를 다 보여줘야 하는 게 힘든 것 같다. 재키의 이야기도 짤막하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내가 영화를 볼 때 늘 후회만 있다. 끊임없는 그런 작업의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늘 즐겁고 새롭다”고 덧붙였다.

 

▲ 영화 ‘설계자’ 포스터  © (주)NEW


특별출연한 이종석은 '설계자'에서 영일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캐릭터를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이종석은 드라마 '학교 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빅마우스', 영화 '관상' '데시벨'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증명한 배우다.

 

이요섭 감독은 특별출연한 이종석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종석은 영일이 가지고 있는 강동원의 어두운 이미지와 반대되는 이미지다. 강동원은 흑미남 이미지가 있다. 그 옆의 백미남이 필요했다”며 “둘이 앉아있는 모습을 봤을 때 흑과 백의 조합을 보고 싶어서 간절하게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모든 죽음은 설계자에 의해 치밀하게 조작되고 설계된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을 묻는 영화 ‘설계자’는 5월29일(수) 개봉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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