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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의 힘을 빌린 유쾌한 풍자 영화
명성과 악명에 좌지우지되는 현 세태와 시류 풍자 코미디 ‘드림 시나리오’
 
임순혜   기사입력  2024/05/24 [10:30]

영화 ‘드림 시나리오’는 전 세계인의 꿈속에 등장하며 모두가 꿈꾸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드림 시나리오’는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플랫폼 섹션에 공식 초청되고,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 후보에 오르고, 2023 샌디에이고 비평가협회상 Best Body of Work을 수상했다. 2023 라스베이거스 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고, 윌리엄 홀든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코미디 영화로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 영화 ‘드림 시나리오’의 한 장면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드림 시나리오’는 너무 평범해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대학교수 폴(니콜라스 케이지)이 모든 사람들의 꿈에 무작위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늘 수강생이 없었던 그의 강의가 수강생으로 꽉 차기 시작하고, 뉴스 인터뷰 출연 요청에 이어 세계적인 브랜드에서도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싶어 한다. 꿈을 통해 얻게 된 유명세로 폴은 모두가 찾는 인플루언서로서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 영화 ‘드림 시나리오’의 한 장면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그는 자신의 행동과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치솟은 유명세를 감당하지 못해 방법을 강구하나, 어느 순간 폴이 등장하는 모든 꿈이 악몽으로 바뀌면서 그의 삶은 순식간에 바뀌게 된다. 

 

졸지에 모든 사람이 기피하는 인물이 된 폴은 대학교수직을 그만두게 되고 생계를 위협 당하게 된다. 기피 인물이 된 그는 가족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게 되고, 가족들도 그를 외면하게 된다.

 

▲ 영화 ‘드림 시나리오’의 한 장면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드림 시나리오’는 폴과 그의 가족들처럼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고, 책임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명 인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대중의 관심이 식어지고 혐오 인사가 되어버린 폴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악몽을 보여준다.


‘드림 시나리오’는 폴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악몽을 보여주어, 명성을 잃거나 악명을 얻을 수 있는 현 세태와 시류에 편승해, 진실과 거짓에 대한 판단 없이 이들을 향해 무분별하게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내는 현대 사회를 유쾌하면서도 신랄하게 비판한다.

 

▲ 영화 ‘드림 시나리오’의 한 장면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존재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던 대학교수 폴이 모든 사람들의 꿈에 갑자기 등장하기 시작하며 유명세를 얻게 되는 역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맡아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연기한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6), ‘더 록’(1996), ‘페이스 오프’(1997), ‘어댑테이션’(2003), ‘맨디’(2019), ‘피그’(2022) 등 100여 편이 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독보적인 연기를 펼쳐 왔는데, ‘드림 시나리오’를 통해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 영화 ‘드림 시나리오’의 한 장면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니콜라스 케이지는 꿈이 악몽으로 바뀌면서 모두가 꿈꾸는 남자에서 존재 자체만으로 죄가 된 남자가 되어 버렸고, 하루아침에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고 무분별한 비난을 받는 남자를 연기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며 동시에 관객을 씁쓸하게 한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드림 시나리오’를 처음 읽은 후 “드디어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감정들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대중의 시선 속에서 살면서 사람들이 나를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린다는 점에서 나는 폴을 연기하는 데 필요한 삶의 경험을 갖추었다. 폴이 경험하는 모든 감정들을 이미 느꼈다”라고 전하며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 영화 ‘드림 시나리오’의 한 장면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드림 시나리오’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은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의 작은 마을 출신으로,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다양한 광고와 단편 영화 등으로 독창적인 연출력을  주목받았고, 풍자극 ‘드립(DRIB)’를 통해 미국 SXSW 영화제에서 인기를 끌며 시네아티스트로 첫 출발을 했다.

 

자신의 외모를 흉측하게 만든 후 소셜 미디어 영향력을 얻게 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첫 장편 데뷔작인 ‘해시태그 시그네’로 제7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에 공식 초청되면서 영화계의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인 ‘드림 시나리오’로 남다른 작품 세계와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 영화 ‘드림 시나리오’의 한 장면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은 “인간의 집단적 행동에 대한 구조적 폭력을 다룬 풍자극이다”라며 “어떤 현상을 드러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코미디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면 그것이 얼마나 노골적이며 원초적인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해 그의 코미디를 통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드림 시나리오’는 평범한 사람이 하루 아침에 유명 인사가 되고, 또 졸지에 어이없는 일로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추락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다. 영화는 진실이 무엇인가?에는 관심 없고 오직 대중들의 관심과 호기심, 루머에 휘둘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해 웃음과 더불어 강력하게 비판한다.

 

유머, 재미, 메시지로 가득 찬 도발적인 영화, 코미디의 힘을 빌려 유쾌한 풍자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드림 시나리오’는 5월29일(수) 개봉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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