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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방인을 통해 본 삶의 방식 ‘여행자의 필요’
홍상수 감독의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 ‘여행자의 필요’
 
임순혜   기사입력  2024/04/25 [11:38]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영화 ‘여행자의 필요’는 지난 2월 15일에 열린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2월 19일 오후 10시, 경쟁부문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공개된 후,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 한 영화다.

 

▲ 영화 ‘여행자의 필요’의 한 장면  © (주)영화제작전원사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세 번째 협업을 한 작품으로, 이자벨 위페르는 홍상수 감독의 2012년 작 ‘다른나라에서’와 2017년 작 ‘클레어의 카메라’에 출연하였다.

 

‘여행자의 필요’는  이자벨 위페르를 비롯해 ‘그 후’, ‘당신얼굴 앞에서’, ‘소설가의 영화’, ‘탑’ 등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에서 같이 작업 했던 배우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와 ‘물안에서’, ‘우리의 하루’ 등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에 출연했던 배우 하성국, 김승윤 등이 출연했다.

 

▲ 영화 ‘여행자의 필요’의 한 장면  © (주)영화제작전원사


‘여행자의 필요’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에 이어 베를린영화제에 5년 연속하여 초청되었다.

 

홍상수 감독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수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 수상, 2022년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영화 ‘여행자의 필요’의 한 장면     ©(주)영화제작전원사

 

‘여행자의 필요’는 어디서 온지 모르는 불란서에서 왔다고 하는 어린애 피리를 근린공원에서 열심히 불고 있던 중년 여인이(이자벨 위페르), 돈도 없고 어떻게 살지 몰라해 불어를 가르쳐보라는 권함에 의해 두 명의 한국여자들에게 불어 선생이 된 이야기를 다룬다.

 

여인은 중년이나 천진난만한 미소로 맨발로 땅을 걷는 것을 좋아하고, 돌에 누워있는 걸 좋아한다. 여인은 힘이 되는 때 순간 순간을 비언어적으로 바라보려하고, 최대한 사실에 근거한 삶을 살려고 애쓰고, 매일 막걸리에 의존하며 조금의 편안함을 얻는다.

 

▲ 영화 ‘여행자의 필요’의 한 장면  © (주)영화제작전원사


불란서에서 낯선 여행을 온 중년 여인 역은 이자벨 위페르가 맡아, 천진한 미소로 낯선 불어 강습을 하고, 맨발로 땅을 걷고, 풀밭에 누워 자며, 막걸리를  마시며 낯선 삶의 방식을 이야기 해 웃음을 유발한다.

 

‘여행자의 필요’는 낯선 이방인을 통해 익숙한 일상으로 사는 사람들과 일상을 벗어나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루어, 국경과 나이를 넘어선 사랑, 교육 방법의 차이 등 익숙한 세계를 낯선 이방인을 통해 생경하게 만들며 삶의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 영화 ‘여행자의 필요’의 한 장면  © (주)영화제작전원사


‘여행자의 필요’는 이자벨 위페르의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과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며, 나른한 오후 풀밭에 누워 잠들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하며, 삶의 고단함을 한잔의 막걸리로 날려버리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

 

▲ 지난 2월 19일 오후 10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공개된 후 이자벨 위페르, 권해효, 홍상수 감독  © (주)영화제작전원사


‘여행자의 필요’가 공개된 후 해외에서는 “홍상수의 ‘여행자의 필요’는 “모든 샷에서 홍상수가 드러나는 영화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 보다 더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매혹적인 작품 중 하나”, "묘하게 같아 보이는 길이라 여겨질 때 조차도. 이 영화의 새로움은 미묘하며, 부드럽게 당혹스럽고, 그러면서 정말 큰 만족감을 준다”(Jonathan Romney, Screen Daily)

 

"위페르의 사랑스럽게 모자란 듯 보이는, 무심한 듯 보이는 연기가 영화의 진행에 편안한 친숙함의 장막을 제공한다. '여행자의 필요'는 지칠 줄 모르는 이 한국 작가의 장난기 섞인 불가해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영화이다.” (Guy Lodge ,Variety) 등의 호평을 했다.

 

▲ 영화 ‘여행자의 필요’ 포스터  © (주)영화제작전원사


또한, “이자벨 위페르는 홍상수의 작품에서 즐거움을 주는 떠돌이 인물을 통해 그녀가 위대한 코미디 연기자 중 한 명임을 증명했다. 이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가장 드러내놓고 웃기는 영화 중 하나이다. 그냥 그녀가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David Jenkins, Little White Lies)

 

“홍상수와 이자벨 위페르가 재회하여 바람이 부는, 수수께끼 같은 오후의 산책을 떠난다. ‘여행자의 필요’는 지칠 줄 모르는 이 한국 작가의 장난기 섞인 불가해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영화다.” (Guy Lodge, Variety) 등의 평을 남겼다.

 

수수께끼 같은 오후, 이방인의 시선을 통해 익숙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생경함을 통해 삶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 ‘여행자의 필요’는 4월24일(수) 개봉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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