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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파병할 경우 공격대상 삼겠다
MBC 이진숙기자, 이라크반군 무자헤딘과 단독인터뷰
 
윤익한   기사입력  2003/10/19 [22:54]

이라크에서 미군에 맞서 무력저항과 테러를 하고 있는 무자헤딘 반군들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한국이 전투병을 파병할 경우 한국군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시사메거진 2580 모습     ©MBC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지난 10월 19일 이라크 현지 상황을 집중 취재하던 중 6명의 반군 지도자들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주에 있었던 터키군에 대한 공격을 사전에 전해들었으며 한국을 비롯한 미국 동맹군이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할 경우 자신들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위협을 했다고 보도했다.

무자헤딘 단체는 지금까지도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있으며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이라크 반군이다. 이번에 MBC와 인터뷰에 응한 이라크 반군들은 자신들이 공화국 수비대 등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최측근 정예부대원 출신이라고 밝히고, 이라크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탄테러는 자신들이 한 일이라며 자신들이 지금까지 미군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미군을 살해하는데 미군이 기자들의 접근을 막아 알려지지 않을 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 MBC <시사매거진 2580>방송 다시보기

무자헤딘 반군등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한국언론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시사매거진 2580>측은 “이번 인터뷰는 오랫동안 현지 취재망을 확보해온 이진숙기자가 반군 지도자와 선이 닿아 성사되었으며, 이라크 모처에서 6명의 반군이 인터뷰에 응했다”는 인터뷰 배경을 설명했다.

바그다드 모처에 있는 개인주택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저항군들은 미군 당국에 신원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두건을 쓰고 인터뷰에 응했으며, 바그다드 인근에 저항군 병기창이 있어 모든 무기를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자신들의 풍부한 자금을 <2580>취재팀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2580>측은 이에 대해 인터뷰를 한 개인주택 금고에 수만달러가 가득 찼으며 사무실에 들른 사람들이 자금대장에 서명을 한 뒤 돈을 받아간 것으로 비춰 적지 않은 조직이 이들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취재팀은 이들이 받는 돈이 이라크 현지 공무원 1,2년치 월급에 달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무자헤딘은 “한국군도 예외가 아니며 현재 미군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한국군에게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과 한국대통령은 미국과 부시가 무서울지 몰라도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순교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대통령의 파병결정이 지난 1차파병때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형식적인 국회동의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어 시민,학생단체등을 중심으로 반전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현지 무장단체가 한국군 공격의사를 밝힌 점은 향후 논의 과정에서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곧 이라크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아랍인들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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