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임채진 사표, "변고(變故)로 국민들 슬프게 했다"
盧 서거 직후 이어 두 번째, "수사 정당성 존중해달라"
 
심훈   기사입력  2009/06/03 [16:06]

대검찰청은 임채진 검찰총장이 3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임 총장이 제출한 사직서는 법무부장관을 경유해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된다.
 
임 총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상할 수 없는 변고로 인해 많은 국민을 슬프게 하는 결과를 초래해, 검찰 총장으로서 진심으로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에 바른 수사, 정치적 편파수사 논란이 없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한단계 높이려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한 인간적인 고뇌로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에서 검찰을 계속 지휘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며, 한-아세안 정상회담이라는 국제적 큰 행사가 무탈하게 잘 종료된 이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 총장은 이밖에도 "수사와 관련하여 제기된 각종 제언과 비판은 일을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 수사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존중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에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며 사직서를 돌려보낸 바 있다.
 
그러나 임 총장은 지난 2일 천신일 세중나모 여행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사실상 '박연차 로비' 수사가 총체적 난관에 봉착하자 다시 사표를 제출했다.
 
대검찰청 조은석 대변인 "임 총장이 당초 '박연차 로비' 수사를 마무리한 뒤 사퇴하려고 했지만, 영장 기각 등으로 인해 예상과 달리 수사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책임론 공방이 계속되고 있어, 수사를 끝마무리 할 때까지 사표를 제출하지 않으면 검찰에 짐이 될 것을 염려해 임 총장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9/06/03 [16:06]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