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저를 넘어가라니까요" 이창우 만평 © 레디앙 | | <레디앙>에 만평을 기고하는 이창우는 5월 24일 만평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단지 추모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는 것만으로 절로 ‘사람 사는 세상’이 오진 않는다. 노무현이 멈춰 선 그 자리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퇴임 후 비정규직 확산에 대한 그의 반성과 한미FTA 재검토를 고민했던 그의 성찰로부터 ‘진보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일 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조차 협상장에 못 가도록 봉쇄한 채 한미FTA를 밀어붙인 걸 모르고 그런 말 하는가? 현직에 있을 때 잘못을 퇴임 후 잠시 언급했다고 해서 진정한 자기 성찰을 했다고 볼 수 있는지 50여 년 살아온 난 이해할 수 없다. 비정규직 확산법이 시작되자마자 이랜드 노동자들은 ‘노동자의 살인인 정리해고’를 당했다. 이랜드 유통 노동자들의 요구는 “종일 서서 일해 화장실에도 가지 못해 방광염이 생길 정도로 혹사당했으니 휴식시간이라도 좀 달라.”는 지극히 소박한 요구였다. 비록 임금은 적지만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한 그들에게 돌아간 것은 경찰병력 투입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평화의 땅 평택 대추리에 전시나 비상계엄 상황이 아니면 투입할 수 없는 군 병력을 투입해 “우리 땅을 미군의 전쟁기지로 넘겨 줄 수 없다.”며 피눈물로 호소한 그들을 사정없이 진압했다. 그것도 수도군단 예하의 헌병단 특경대와 특공여단을 비롯한 특수부대를 동원했다. 당시 한명숙 국무총리는 협박에 가까운 말을 사정없이 뱉어냈다. 한 마디로 ‘너희들 까불지 말고 조용하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정말 민주세력이란 말인가? 그런 ‘껍데기 민주주의’는 꼴도 보기 싫다. 이창우의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신자유주의자 노무현을 부활시키는데 기여하는 잘못된 행위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정권을 삼성과 연결시킨 자가 누구인가? 노무현의 최측근인 이광재란 건 상식이다. 한미FTA를 먼저 주문한 것도 알고 보니 삼성이었다.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꿈도 영어로 꾼다’며 자랑한 김현종을 “대한민국 공무원의 모범”이라며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주미 대사로 영전되었다가 삼성의 법무책임자로 간 걸 말하면 입만 아플 뿐이다. 사람 죽여놓고 감옥에 가서 ‘반성한다’고 하면 다 용서되는가? 영화 ‘밀양’의 주인공인 전도연이 아들을 죽인 자를 용서하려고 면회를 갔을 때 “난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았다”며 기뻐 날뛰자 “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며 절규하던 장면을 잊어선 안된다. 이명박이 죽인 노무현은 이명박 때문에 부활했다. 그렇게 부활한 노무현이 난 정말 무섭다. 유성기업에 경찰병력을 투입해 진압한 것 못지 않았던 게 노무현 정권이다. 제발 그런 노무현을 부활시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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