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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의 새해 메시지…'어이, 아줌마 집에나 가!'
[변상욱의 기자수첩] 타종행사 논란, KBS '왜곡보도'와 경찰의 '과잉반응'
 
변상욱   기사입력  2009/01/02 [18:21]

KBS가 보신각 종 타종행사를 중계하면서 시위군중과 경찰이 화면에 담기지 않도록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박수소리를 효과음으로 넣어 시민들의 함성을 덮어버렸다는 의혹으로 방송계가 시끌. 흥미로운 것은 1일 밤 MBC 뉴스데스크에서 앵커가 KBS 중계방송의 왜곡과 조작 시비를 직접 언급하면서 이것 역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습니다.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습니다. 화면의 내용이 현장의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언론 특히 방송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부터 현장 실습교재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 어제밤 뉴스에서 MBC는 보신각 주변 시위를 보도했고 KBS는 보도하지 않았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가장 초점이 맞춰지는 현장보도에서 "보도했다" 와 "빼버렸다"의 차이는 사실 매우 심각한 것이다.
 
현장을 얼마나 왜곡했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을까? 현장을 생중계한 사자후 TV(아프리카 TV 홈페이지에서 생중계)와 비교해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또 '라쿤'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이 아예 비교동영상을 올렸고 이것이 인터넷에 전파되고 있어 검색하면 감상 할 수 있다.
 
- 중국 올림픽 조작보다 훨씬 더 뛰어난 수작
- 이러고도 수신료 올린다 하는가, 10원도 아깝다
- 어이가 없어서,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 이게 바로 언론장악의 시작인가요?

 
◈ 경찰청 새해 메시지 '어이, 아줌마 집에나 가!'
 
자정이 되며 보신각 주변에서 노란 풍선이 일제히 밤하늘로 날아오르는 광경은 참 멋진 광경인데 중계화면에는 잡히지 않았다. 그 이유는 풍선에 '해직 교사를 학교로',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 일제고사와 관련되어 해직된 교사의 복직을 촉구하기 위해 해직교사와 지지 시민들이 준비한 풍선으로 5천개가 현장에서 배포됐다.
 
경찰들은 행사 시작 전 풍선 든 시민들이 늘어나자 풍선의 내용을 파악하고 사전에 풍선을 빼앗아 현장에서 터뜨리거나 날려 보내느라 분주했다. 종각 근처 평화의 박물관 앞에서 교사들은 풍선에 바람 넣기, 경찰은 빼앗아 터뜨리기, 시민들은 풍선 안 뺏기기…. 옥신각신하며 아수라장을 연출. 경찰의 풍선 압수 사유는 "집회 및 시위용품으로 사용되어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이다.
 

한편 최근 일제고사 거부와 관련해 해임 처분된 전교조 소속의 최혜원 교사는 풍선을 배포하다 2009년 새해를 한 시간 남겨 놓고 연행, 불구속 입건됐다. 풍선을 빼앗는 경찰의 바지와 다리를 붙잡아 공무수행 중인 경찰관 폭행, 안 끌려가고 버티겠다고 길에 드러누운 것은 집회와 시위법 위반 혐의가 작용된다고. 태극기도 품안에 있으면 통과지만 장대에 매달면 시위용품으로 현장에서 압수됐다.
 
이런 상황들을 취재하던 인터넷TV 여성 캐스터, 경찰에 떠밀려 길에 나뒹굴었는데 그때 경찰관의 폐부를 찌르는 한 마디. "아줌마 집에나 가!"
 
이 정도면 어청수 경찰청장은 2009년에도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상"은 떼놓은 당상. 좋으시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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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1/02 [18: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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