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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은 투기적 민심의 승리
[분석] 부동산값 상승으로 공돈 벌겠다는 민심이 대선의 승패 갈라
 
karangbi   기사입력  2007/12/20 [00:17]

17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 있었다. 
 
노무현집권 5년 동안 강남, 서초, 목동, 분당, 용인, 과천 등의 집값 땅값을 폭등시켜서 자산의 양극화를 초래케한 노무현정권의 실정에 대해 수도권 2500만 시민들이 이른바 범여권 후보들에게 등을 돌린 것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갈랐다. 
 
강남집값이 오르기 시작했을때 그들은 강남집값의 거품을 터트릴 것을 원했다.  하지만 그 거품은 터지지 않았고 날이 갈수록 커지기만 하였다.  2억짜리 집이 10억, 15억이 되었고 어느새 허름한 집 한채 가지고 있던 자들이 백만장자의 대열에 속속 합류하는 현실을 목도하게 되었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돈벌이가 좋아진 것도 아닌데 그들 강남부자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재산을 키워 나갔다.
 
사람들은 노무현의 무능을 탓했다.  그들 강남부자들의 부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해 줄 수도 없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상황의 반전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윽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저들 강남부자들도 어느 날 갑자기 백만장자의 대열에 합류했는데 나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어디 있는가.  왕후장상의 씨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때마침 뉴타운개발이라는 것이 본격화되었다.  강남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허름한 몇평짜리 집값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나도 강남부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집값이 오르자 지금 투기대열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낙오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들도 강남부자들처럼 은행빚 얻어서 집을 샀다.  5억짜리 집을 사는데 2-3억의 빚은 예사였다. 
 
그런데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지난 몇년동안 세계적으로 지속된 저금리 기조가 흔들릴 조짐이 보였다.  연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올랐다.  노정권이 예정한 보유세 인상정책도 마음에 걸렸다.
 
5억 주고 산 집이 3억으로 내려 앉으면 어떻게 될까.  2-3억의 빚을 제하면 남는 것 하나 없는 알거지가 되는게 아닌가.  매달 은행빚 이자 내면서 전전반측의 밤을 지샐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명박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자신들의 집값을 올려줄 거라는 기대가 이명박후보에게 모였다.  그들 하나하나의 뜻이 모여서 오늘의 압도적 득표율의 이명박 당선을 이끌어 냈다.  어짜피 경상도와 전라도의 득표율은 의미가 없다.  다른 선거와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수도권 2500만 주민들의 지극히 이기적인, 또 부동산값 상승으로 공돈 벌겠다는 민심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갈랐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과연 이명박은 수도권 주민들 모두를 강남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또 강남부자가 되고픈 그들의 열망은 정당한 것이기는 한 것인가.  혹여 그들 모두를 강남부자처럼 집단적으로 떼돈 벌게 해준다면 그것이 우리 국가를 파멸의 길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걱정될 뿐이다. 
 
* 본문은 대자보와 기사제휴협약을 맺은 '정치공론장 폴리티즌'(www.politizen.org)에서 제공한 것으로, 다른 사이트에 소개시에는 원 출처를 명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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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20 [00: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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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다닥 2007/12/20 [03:08] 수정 | 삭제
  • 정확한 분석이십니다. 가장 명쾌한 명박승에 대한 원인, 평개세력의 몰락의 원인입니다. 물론 문화적인 면도 있지요. 양병거, 호모, 패미니즘 등등.... 그중 님은 경제적인 면에서 가장 탁월한 분석을 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