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동국대, 타종교 동아리 활동을 허하라!
종교재단 대학교 중에서 타종교 동아리 불인정, 국내 유일 오명벗어야
 
황진태   기사입력  2007/01/29 [03:50]
그동안 본 기자가 동국대 강정구 교수 사건으로 인해서 동국대 이사회의 폐쇄성, 교수들의 침묵의 카르텔, 학생들의 보수화 등에 대해서 지적해오던 취재 범주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자 한다. 개화기 천주교 박해도 100여년이 지나간 오늘날에 동국대서는 C.C.C(한국대학교선교회)의 활동을 현재 비공식 동아리로 불허하고 있다. 이를 종교적 핍박이라고 표현한다면 과잉일까. 
  
전국의 종교재단 대학교 중에서 타종교 동아리 활동이 불허된 곳은 국내에서 동국대가 유일하다. 물론 타종교 동아리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까지 기독교 재단인 숭실대의 경우처럼 불법투쟁을 벌여서 공식적 동아리를 인정받기는 하였지만 이 사건은 1987년에 있었다. 당시로부터 20년 후인 지금 투쟁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동국대 측이 자발적으로 타종교 동아리 활동을 공식화하는 게 옳은 수순이 아닐까. 극우적인 빛깔이 스민 보수적인 한국의 일부 개신교에 대한 비판을 해온 기자의 입장에서는 관용을 미덕으로 보고 있는 불교재단의 학교에서 이러한 사건이 현재진행형임에 당혹스럽다. 
 
동국대 CCC는 현재 교내 동아리 공식화를 위한 준비 중에 있다. 본 기사를 쓰기 위해서 받은 자료들과 증언은 앞으로 동국대 CCC가 학교를 상대로 이루어질 투쟁을 위해서 그동안 축적해온 소중한 자료의 일부다. 다음은 2006년 11월 16일에 동국대 CCC에서 서울경기지역 기연대표자 모임을 위해서 강의실을 빌리러 갔다가 벌어진 비상식적인 대화록 전문이다. 판단은 독자에게 남긴다.

▲전국의 종교재단 대학교 중에서 타종교 동아리 활동 현황     ©동국대 CCC 제공
 
오늘 "서울경기지역 기연대표자 모임"을 위해서 강의실을 시설관리과에 빌리러 갔었다. 시설관리과에서는 학생복지실로 나를 보냈고, 학생복지실에서 기독인모임에 강의실을 빌리는 것을 두고 이야기를 했다.

복지실 직원(이하직원)은 "학교에서 기독인 모임 즉 예배 및 기도회를 가지는 것은 학칙에 어긋난다"


나는 "학칙어디에 명시되어있나?"

직원은 "학칙에 건학이념을 고의로 어기는 자는 처벌한다라고 나와있다"
나는 "우리가 학생으로서 기독인 모임을 하는 것이 어떻게 건학이념을 고의로 어기는 것인가?"


직원은 "광의로 해석하면 그렇게 볼 수 있다"

나는 "광의로 해석한다고 해도 그것이 말이 되나? '아예 학교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회를 하면 처벌을 받는다'고 명시해야 되지 않나?"

직원은 "그렇지 않아도 내년정도에 그것을 명확히 학칙에 넣으려고 한다"

나는 "그렇게 되면 우리가 좋다. 우리는 직원분 들과 이것에 대해서 싸우고 싶지 않다. 학칙이 잘못됐다는 것을 가지고 그것을 바로 잡겠다"

"그럼 나에게 글로 약속을 해줄 수 있나?"

직원은 "그렇게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나는 "그럼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믿고 기다릴 수 있는가? 글로 써서 명시화 해달라"

직원은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나는 "우리에게 있는 종교의 자유를 학교는 보장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직원은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종교표현의 자유는 인정하기 힘들다"

나는 "종교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직원은 "학교에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것을 말한다" "그런 것만 안하면 된다"

나는 "그것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 단순히 시끄럽기 때문인가? 아님 다른 종교이기 때문인가?"

직원은 "지금 유도심문하는 것이냐?"

나는 "다른 종교의 종합대학에서는 그 건학이념이 되는 종교외의 종교활동도 인정하는거 아는가?"

직원은 "기독교는 여러 개이지만 우리학교는 하나뿐이라서 비교하기 힘들다."

나는 "그것이 어떻게 이유가 되는가?"
.......
이런 식의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당시 대화록의 당사자는 00학번인 동국대기독인연합회장이었던 남학생의 증언으로 대외로 처음 공개되는 자료다.-기자주-)

 
이러한 종교에 대한 부드러운 탄압이 형식적인 전달인지 암묵적인 지시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종교의 자유에 대한 이처럼 빈곤한 교직원의 철학은 이사회 측의 영향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어쨌든 이러한 교직원의 몰상식은 기자가 찍고서는 묵혔던 사진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아래 자료사진은 기자가 지난 가을 동국대 게시판에 신문기사를 복사해서 공고되어 있던 것을 촬영한 것이다.

▲동국대 홍보실에서 강정구 교수 관련 <조선일보> 기사를 교내 게시판에 붙인 것을 지난 가을에 촬영했다. 사진 오른편에 찍힌 동국대학교 홍보실이란 주인이 선명하다.     © 황진태
 
기사의 내용이 무엇인가 하면 강정구 교수가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선친인 조병옥 박사에 대한 친일파 논란 발언과 관련한 “강정구 씨 다시 수사하라”라는 제목의 <조선일보>에 실린 토막기사였다. 이미 교수직을 박탈한 이후인데 이러한 동정기사를 교내 게시판에 붙인 홍보실의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렇게 문제적인 사람이니까 교수직 박탈이 옳았음을 학생들에게 홍보하려는 의도인가? 어쨌든 기독교 동아리 공식화를 불허하는 동국대 측 특히, 교직원들의 발언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사진을 살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번 기사와 함께 의미 있겠다.
 
현재 동국대 CCC의 입장은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된 지극히 평범하지만 당연한 헌법 조항을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은 소박한 요구를 하고 있다.
 
-자신의 신앙과 의지대로 활동하고 그 활동이 합법적으로 인정되고
-자유롭게 학교 내에서의 순수한 집회와 결사가 가능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것이 통용되고, 때로는 건전하게 비판도 되는 상식과 이성이 통하는 학교생활이 필요한 것이다. 
 
동국대는 내년도 등록금을 9% 가량을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도대체 그 많은 돈을 학생들로부터 걷고서는 고작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돈 한 푼 안 드는 빈 강의실 이용에도 인색한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다. 관용을 미덕으로 아는 불교재단의 동국대가 국내 유일의 타종교 동아리 활동 비공식이라는 낙인은 오명이 아닌가. 다가오는 새 학기부터라도 학교 측은 교내 타종교 동아리 활동을 공식 인정해야 할 것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1/29 [03:5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솔직히 2007/05/21 [00:54] 수정 | 삭제
  • 솔직히 동대 캠퍼스 내에서 기독교 동아리의 극성스러운 '전도'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동대에서 전도하는 것을 무용담처럼 떠벌리고 다니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예전에, 불상에 빨간 페인트로 십자가 그린 사건(오직예수 사건)이라든지, 학내 물의를 일으킨 적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동대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데, 동대라고 그들의 활동을 인정해 줄 수 있겠습니까? 자업자득입니다. 불자들이 연대에 가서 십자가를 불태우고, 채플 반대 집회를 하고, 하나님 역시 연기법 따라 허망한 것이라고 떠들고 다닌다면, 연대 당국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런지요.
  • 아난 2007/04/11 [00:33] 수정 | 삭제
  • 동국대에서 기독교 동아리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학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기독교(동아리)는 하나님만을 유일신으로 인정하므로, 기독교의 관점에서 볼 때 우상(부처님)을 신(스승)으로 모시는 불교를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종교 자체의 교리이자 목적에 포함되는데, 이는 건학이념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학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이런 목적의 동아리를 불교종립학교에서 어떻게 인정해 주겠습니까...


    반대의 경우, 기독교 재단 학교에서 불교 동아리가 설립 가능한 이유는 불교에서 하나님을 없애고 교회를 다 없애자고 주장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불교동아리 설립에 반대할 뚜렷한 근거가 없고 만약 있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가 우선시 되므로 현재 기독교재단 학교들에서는 대체로 불교동아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타종교(불교를 비롯한 다른 모든 종교)의 말살을 목적으로 하는 기독교가 종교의 자유를 근거로 불교종립 학교에서 동아리 설립을 인정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바로 그 종교의 자유(불교가 없어지지 않을 생존권)를 지키기 위해 동국대학교에서는 기독교 동아리를 공식 동아리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으며 이는 타당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리꽥꽥 2007/03/25 [16:55] 수정 | 삭제
  • 동국대 CCC가 비공식 동아리라서
    교내에서 동아리 모임 및 활동이 제한되는 점이 많타고;;
    그렇게 말하는 기사 같은데;
    제발 잘 쫌 보고 미쳤는지 안 미쳤는지 떠들던지.ㅉㅉㅉ
    기자가 그런거도 모르고 여기에 기사를 썼겠니?
  • 기자 미쳤냐? 2007/03/22 [00:17] 수정 | 삭제
  • 동국대에 c,c,c라고 해서 기독교 동아리 있거든 무슨 동아리 불인정이냐??

    돌대가리면 가만히 있던가 ~~ㅉㅉㅉ
  • 미친이반 2007/01/29 [13:42] 수정 | 삭제
  • 미쳤다.
    석가의 도가 이렇게 망가지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