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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정연주사장 퇴진‘ 재고해야
[시론] ‘도청사건’ 본질과 정 사장 개혁작업 평가없는 퇴진주장은 독단
 
양문석   기사입력  2005/03/31 [18:54]
민언련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정사장의 대국민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KBS노조는 ‘정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KBS PD협회와 기자협회 그리고 아나운서협회는 ‘퇴진반대,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최근 ‘KBS사태’는 ‘도청과 관련한 해법’으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KBS노조를 제외한 관련자 모두가 요구하고 있으며, ‘정사장 진퇴 문제’는 KBS노조의 ‘정사장 퇴진’과 언론노조의 ‘직접 사과’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도청문제를 논해본다면, 이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어떤 노동조합이 ‘비공개회의’를 사측이 도청을 했다면 가만있겠는가. 오히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노동조합이 이상할 뿐이다. 시민사회와 KBS 내부 대부분이 그래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진상규명에서 핵심포인트는 ‘도청한 자’의 단독범행이냐 공범관계가 있느냐가 아니다. KBS 내부를 약간이라도 아는 사람은 이 부분에 있어서 ‘말단직원의 과잉의욕’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노무관리의 구태’를 사례별로 규명하고 이를 일소하는 여건마련이다. 그 동안 정사장이 취임한 이후 그 이전까지 적폐되어왔던 수많은 ‘비합리 비상식 비정상의 관행’들을 하나하나 ‘합리 상식 정상’으로 변화시켜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하지만 경영진이 기존의 관행 중 매우 해악적인 노무관리에 대해서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도 못했고 오히려 방치한 혐의를 떨칠 수 없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이에 대해서 KBS노조는 먼저, 이런 왜곡된 낡은 시대적 유물의 사례를 발굴 규명하고 이후 이런 작태가 더 이상 등장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해야 하며, 또한 이런 낡은 관행을 방치한 정사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둘째, 그렇다면 이런 노무관리의 구태 온존에 대해서 정사장의 책임을 어느 선까지 물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현재 KBS노조의 ‘정사장퇴진’과 언론노조의 ‘정사장 직접사과’의 차이는 정사장에 대한 평가에 대한 미묘한 차이로 볼 수 있다.
 
그들 스스로는 이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주장한 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을 밝힌 성명서를 읽어보면 이런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해법의 차이가 미묘하긴 해도 그 미묘함에 녹아 있는 평가 틀이 분명히 다르다.
 
상대적 평가와 절대적 평가 틀이 있겠다. 상대적 평가 틀은 이전 사장들과 비교해서 정사장의 그 동안 각종 조치가 얼마나 반동적이냐 아니냐에 따라 퇴진이냐 직접 사과냐 등의 수위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절대적 평가 틀은 정사장이 지금까지 진행해 온 일련의 조치들이 KBS 내부 구성원들과 시청자 일반에게 반개혁적이었는가 아니면 개혁적이었는가를 평가함으로써 그 수위를 결정할 수 있겠다.
 
이런 기본적인 평가와 더불어 이번 ‘도청사건의 본질’과 연계해서 입장을 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KBS노조는 선거전부터 취임식까지 일관되게 ‘반정연주노선’을 유지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KBS노조의 정사장 퇴진 투쟁은 이미 예고되어 왔고, 꼬투리만 잡으면 무조건 퇴진투쟁을 하려고 계획했다는 비난이 제기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비난’은 현재의 문제를 감정적으로 치닫게 하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그리고 전혀 문제해결의 관점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문제의 핵심은 정사장이 취임한 이후 일련의 조치들에 대한 평가에 대한 입장차이라는 보고, 현재 문제를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당연히 평가의 주체는 KBS 내부구성원과 시청자 일반이다.
 
그래서 현재 KBS노동조합을 비판하려면 바로 이런 평가와 도청사건의 본질을 연계한 충분한 의견수렴구조를 거치지 않고 노조지도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정사장 퇴진’을 밀고 나가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KBS사장 진퇴문제가 단지 KBS내부의 문제만으로 간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KBS는 공영방송이다. 그리고 KBS내부에서 조차 문제해법이 ‘현격하게’ 다르다는 것은 제대로 된 민주적 의사수렴과 결정과정이 없었다는 증거다. 
 
▲언론학 박사, EBS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언론개혁을 위해서라면 전투적 글쓰기도 마다않는 양문석 정책위원.     ©대자보
이런 상황에서 KBS노조가 ‘정사장퇴진’문제를 독단적으로 치고 나가는 것은 노동조합 활동의 기본인 민주적 의사수렴 원칙을 일탈하는 조치이자 결과적으로 노조지도부의 노동조합 사유화로 비판받을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라는 점이다.
 
필요하다면 정사장의 퇴진투쟁은 언제든지 하면 된다. 하지만 정사장에 대한 평가와 사내외의 공감대 형성은 정사장 퇴진투쟁이라는 입장을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 민주적인 사내외 의견수렴과정을 거칠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입장을 ‘독단적으로’ 밀고 나갈 것인지를 KBS노조는 다시 한번 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 / 논설위원
 
* 본문은 언론비평전문지 <미디어오늘>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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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3/31 [18:5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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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차렷! 2005/04/01 [11:09] 수정 | 삭제
  •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도청을 했다면 정연주는 100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 그 자리에 다른 노빠를 집어 넣으면 된다. 그 자리 노리는 노빠들 줄 서 있다. 서영석 같은 개노빠를 집어 넣어도 정연주 이상으로 잘한다. 아부라는 것은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도 가지고 있는 천성인 까닭에 그 자리에는 아무 개를 집어 넣어두면 되는 거다. 중요한 것은 불법을 저지르는 일을 하고서도 그 자리에서 버티게 하면 그걸 보는 국민들의 정신이 썩는다는 거다. 사람 한 명 갈아 치우고 국민들의 정신을 덜 썩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다. 이런 것이 기본이다.

    양문석의 정신상태가 이상하다. 케이비에쓰에 잘 보여 한 자리해 볼 요량인가?
  • moon 2005/04/01 [01:15] 수정 | 삭제
  •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시각이네요.
    정사장이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은 아직까진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믿어지지 않고요. 지금까지는 의도적으로 개입했다고 판단할 아무런 근거가 없네요. 개입했다면 당연히 사퇴해야 되겠지요.

    문제는 정사장이 경영의 편리를 위해 노무 관리제도를 방치했는지 아니면 아직까지 그런 개혁까지 할 만큼 KBS 장악력이 없어서 손을 놓고 있었는지는 아직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지 이것이 사장 퇴진 운운할 정도의 사안은 아닌 것 같고요 또한 정사장이 이번 위기를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노무관리 제도를 개혁할 수 있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디고 봅니다.

    노무현이가 정쟁에서 벗어나 너무 조용하니까 여기 대자보도 사람들이 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것 같네요. 비판같지 않는 비판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글도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상(의혹 수준이라도) 범죄 행위에 해당하는 기득권자의 부정행위는 장관 자리만 포기하면 전부 사면 되는건지....

    하여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골 때리는 나라고 이런 것 하나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나라이네요. 제도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을 추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합니다.
  • 산새 2005/04/01 [00:45] 수정 | 삭제
  • 피해자가 누구든지간에 불법 도청은 처벌을 받아야합니다.

  • 글쎄요 2005/03/31 [23:57] 수정 | 삭제
  • 양문석님의 윗글이 균형잡힌 비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해본 지적입니다.
    양문석님은 정연주 사장 퇴진 불가를 말하기 위해 노조의 주장에 대해선 애써 외면하고 축소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좀 솔직히 말하면 노조 지도부를 공격하기 위한 글쓰기 같다 그말입니다.

    그리고 님의 글은 상당히 자의적이고 의도적입니다.

    정연주 사장에 대해서는 실체도 없이 '일반적인 평이다'란 말로 공적을 두둔하면서 노조 지도부에 대해선 "일각에서는 KBS노조의 정사장 퇴진 투쟁은 이미 예고되어 왔고, 꼬투리만 잡으면 무조건 퇴진투쟁을 하려고 계획했다는 비난이 제기 되고 있다"식으로 규명하기도 어려운 악의적인 '카더라 통신'을 인용하면서 '조선일보식 이미지 덧씌우기' 전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님은 댓글로 정연주의 과오도 누구보다 잘안다고 했습니다. 그 과오가 어떤 것들입니까?
    님 스스로도 알고 있는 과오가 본글에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노조 퇴진을 외치는 노조 지도부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글쓰고 있습니다.

    자 노무현이든 정연주든 노빠든 잘못한게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짚고 나서 노조의 주장이 왜 지나친 감이 있다는 걸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님은 정연주 사장의 과오는 님의 머리속에만 담아놓고 비판의 칼날은 노조 지도부에게만 향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한겨레 같은 노빠언론의 논조와 하나도 다를 바 없습니다.

    사람 귀한 줄 알라구요? 방송사 사장감이 정연주 밖에 없습니까?
    공영방송에서 노조 도청 건이 발생했는데 '정상 합리 상식이
    통하는 사회면 족하지 않나요'란 말은 또 무슨 생뚱맞는 소리입니까.

    전 한겨레 출신들 더이상 방송사 같은데 얼씬거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개혁성과 진보성을 더이상 믿기 어렵습니다.
    이승훈 기자도 얼마전에 언급한 바 있지만 대단히 관료화된 기득권층이 다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한겨레신문의 논조를 보건데 개혁과 진보적 신문이라는 데 썩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권력지향적 노빠신문 정도.

    전 그런 사람들 귀한 인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양문석님이 좋아하는 사람만 귀한 게 아닙니다.
    누구든 개혁하라고 맡겨놓은 사명 제대로 완수 못하면 비판 받고 능력 없으면 물러나야지요.

    자리 지키고 있는 게 무슨 귀한 짓입니까?
    양문석님 생각대로라면 얼마전에 물러난 이헌재나 이기준 같은 사람도 귀하겠습니다.
    그런 귀한 사람은 왜 물러났나요?

    방송 개혁하겠다고 간 사람이 땡전뉴스 대신 땡노뉴스로 만들어 버리고, 무엇보다 노조 도청같은 일들이 일어나도록 방치한 것은 사장으로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리고 열개중 여덟 잘못하고 한둘 잘한게 있다면 잘못한 여덟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잘한 것도 있다고 해야 옳지 않나요?

    노빠들의 문제는 한 둘 가지고 전체를 우격다짐으로 합리화하려는 데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끼리끼리 의식의 발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양문석 2005/03/31 [23:21] 수정 | 삭제
  • 과연 노무현이 한 일이 없나요...
    NO가 적어도 지금만큼 '도덕적 잣대'를 만드는데
    기여한 것 아닌가요...

    NO가 한 번씩 헷갈리고
    나름대로 짱이라고 '국가 민족'운운하는 것은
    한번쯤 가소롭지만
    그래도
    NO형이 한 일 중 높이 평가할 것은 해야지요.

    그리고 정연주선수가 한 과오도 누구보다 잘 압니다요
    하지만 한국에 선수가 그렇게 많나요.
    사람 귀한 줄 알아야지요.

    무조건 처단하고 죽이고 사형선고 내리면
    어느 한 놈 남을 자 있나요...

    차라리 양문석보고 '노빠'하라고 하세요.
    노무현 정연주 양문석은
    그렇게 연결되는 건가요.

    정상 합리 상식이
    통하는 사회면 족하지 않나요.

    적어도 이런 수준까지는
    노형이 만들지 않았나요...

    제발 제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씹을 건 씹는 구별력이 있으면 하는 세상을 꿈꾸오
  • 글쎄요 2005/03/31 [19:40] 수정 | 삭제
  • 정연주가 kbs에 가서 '노빠 방송' 만드는데 기여한거 빼고 뭐 잘한게 있나요?
    암튼 한겨레 출신들 권력을 등에 업고 방송에 기어들어가 회색분자 노릇하는 거 더이상 못봐주겠습니다.

    민언련은 최민희 같은 이상한 노빠분자들의 권력욕에 사로 잡힌 집단같아서 그 단체에서 뭔 소리를 해대던 더이상 관심없고, 언론개혁 단체들 솔직히 지금 뭘 감시하고 있는 지 의문입니다. 갈수록 권력의 한 자락에 낑기기 위해서 존재하는 이익단체 같은 느낌도 많이 드는데요.

    언론개혁운동 한답시고 나불거리고 있는 사람중에 그 따위로 할려면 집어 치우라고 하고 싶은 사람 많습니다. 욕해주고 싶은 사람 많다 그말입니다. 양문석님도 인맥에 치우친 글쓰기 같은 냄새가 좀 나는데요. 암튼 두고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