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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은 왜 배용준에게 미치는가
욘플루엔자와 욘겔지수 등 ‘욘사마 신드롬’의 문화현상과 사회적 지지
 
비나리   기사입력  2004/07/30 [15:17]
배용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잘 아는 바가 없다. 그리고 깊이 생각한 바도 없다. <겨울연가>라는 TV 프로가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약간만 알지, 배경이나 이유 혹은 파장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러다가 완전히 생각을 고쳐먹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욘겔지수'라는 말이 그렇다. 엥겔지수라는 말은 전체 소득 중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고, 엥겔지수가 클수록 가난하다. 벌어먹기 어렵다는 말을 경제학적으로 고상하게 표현하면 엥겔지수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욘겔지수는 총 가계지출 중 욘사마, 배용준에 관한 소비의 지출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일상적으로 유행한다거나 붐이라는 얘기와 완전히 다른 사건처럼 느껴진다. 욘플루엔자라는 말은 욘사마 바이러스 혹은 욘사마 독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사건이다. 이건 인기라거나 히트라는 걸 떠나서 그야말로 한 사회가 단체로 열병을 앓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1. 왜들 그렇게 배용준을 좋아하지?
 
남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여자들도 잘 이해하기 어렵고, 일본의 20대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현상일 것 같다. 나? 절대로 이해할 수는 없겠다. 배용준?
 
그렇지만 문화현상 혹은 사회현상으로 욘사마의 인기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맥락에 대해서 떠듬거리면서 좀 이해해보고 싶다.
 
배용준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열성적인 사람들은 일본의 30대~40대 여성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배용준은 어떤 의미일까? 욘을 위해서 부산의 촬영지에 올 여름에 다녀간 일본인만 20만명 정도라고 하고, 배용준이 자주 가는 식당에는 하루 평균 200명씩의 일본 여성들이 온다고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을 위해서 어떤 장소에 가본 적이 있을까? 독일 본에 있는 베토벤 하우스에는 10번 정도 갔다. 그러나 이건 베토벤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본에 가면 특별히 갈 데가 없기 때문이다. 간디 박물관에는 두 번 갔다. 갈 때마다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간디를 내 삶의 이정표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에게 있는 어떠한 잠재적 욕망 혹은 강압이 이렇게까지 열성을 보이도록 요구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욘사마의 팬들은 '겨울연가'에 나온 50만원짜리 목걸이를 징표로 사용한다. 이건 종교와 비슷하다. 같은 종교를 나누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말을 걸거나 동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소외된 일본의 중년 여성들에게 욘사마라는 상징을 나눈다는 것은 종교적 레토릭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 같은 상징을 나누는 사람들... 이것이 욘사마 현상의 한 가지 본질적 이유가 아닐까라고 더듬더듬 짚어본다.
 
2. 욘사마 팬들과 남편들
 
'겨울연가' DVD 한 셋트는 35만원 정도 한단다. DVD player도 그 정도 한다. 엄청나게 팔려나갔고, 판권을 가지고 있는 NHK가 판권만으로 벌어들인 돈이 350억 정도 한다고 한다.
 
배용준과 관련된 관광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고 싶다고 누구나 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순서가 돌아왔을 때 방문의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래서 욘겔지수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배용준, 최지우 주연의 '겨울연가' 한 장면     © KBS

일본의 전통적 남편들은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거다. 멀쩡한 밥 - 일본음식 -을 두고 갑자기 낮선 한국 음식을 먹는 것도 불편하기는 할 거다. 불평한다고 하면, 널 위해 내가 모든 걸 희생했는데, 이 정도의 문화생활도 못 참아줘? 당장 한 바탕 날라갈 태세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제로 이혼을 감행하는 사람들도 있나보다. 이혼에 대한 논쟁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여기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원래 이혼을 생각하던 사람들이 욘사마 현상으로 인하여 용기를 얻었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실제로 부부 사이의 권력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무시되던 30대~40대 여성들 편으로 권력이 약간은 이동하게 되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과 같은 급격하고 집단적인 현상이 반드시 옳은 것인가 아니면 긍정적인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욘사마 현상을 사회 속에서 과소대표되어 있는 여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들에게 욘사마 집단은 일종의 문화적 해방구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권력을 누리고 있던 일본 특유의 가부장적인 관계가 겨울연가의 욘사마를 만나면서 하나의 돌출구를 향하여 급격하게 분출하게 된 현상이 욘사마 현상의 사회적/문화적 맥락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3. 문화, 즐거운 일탈

문화현상에는 고통스럽고 강요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일본 중년여성의 눈으로 본 욘사마 현상은 달콤하고 감미롭고 즐거운 일탈로 이해하고 싶다. 외부에서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워도, 욘사마에 대한 즐거운 일탈은 산업화와 10년간의 경제 공황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무시되고 배려받지 못한 특정 계층들의 스스로의 권리와 권한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면, 여기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이해못할 일이라고 한 마디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곤란한 일일 것 같다.

욘겔지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문화적 소비 그리고 NHK의 사회적 기획 같은 것들이 연관되어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어차피 상상과 상징으로 대변되는 문화 시장이다. 그러나 명품으로 자신을 동일화(identification)하는 5년 전부터의 우리나라의 문화 현상과 비교하면 욘사마 현상은 훨씬 건강하고 즐거운 일탈이다.

명품... 원래 동경과 뉴욕에서 만들어진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이해하고 싶다. 비버리 힐스로 대표되는 뉴욕발 병리현상이 일본을 거치면서 우리나라로 수입된 명품의 일탈보다는 누구나 공평하게 일금 35만원(!)으로 겨울연가를 소장할 수 있고, 50만원짜리 목걸이로 스스로의 연대의 코드를 만들 수 있는 욘사마 현상은 훨씬 더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욘사마... 아무리 상상해도 닳아 엎어지지 않고, 누구도 공평하게 상상할 수 있다. 일종의 공공재적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욘사마...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즐거운 일탈의 해방구, 여기에 대해서 감히 병리적 현상이라고 얘기할만큼의 용기를 나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지방자치와 스스로 결정하는 삶, 그래서 스스로의 발언권을 행사하는 즐거운 욘사마 프로젝트가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순애보... 때로는 가장 간단한 순애보를 사회가 목마르고 애타게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래시계 검사가 공안정국을 칭송하는 역사를 가진 칙칙한 배반의 역사 속에서 즐거운 상상의 일탈을 꿈꿔 본다.  / 논설위원
 
* 필자는 <초록정치연대 www.greens.or.kr> 정책실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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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7/30 [15: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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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감 2005/01/05 [00:10] 수정 | 삭제
  • 스포츠신문도 아니고, 대자보에서 이렇게 내용없이 제목만 거창한 글을 보게 되니 실망스럽습니다. 서로 연결되는 단락이 하나도 없네요. ㅠ.ㅠ
  • 보다가 2004/12/01 [15:40] 수정 | 삭제
  • 정확한 정보는 커녕...제대로 된 논리전개도 못하고 있다...왜 욘사마열풍이 일고 있는지 조차 밝히지 못하네 안타깝다
  • 엥? 2004/12/01 [09:06] 수정 | 삭제
  • 잘 모른다고 제일 앞에 써놨는데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기사를 쓰시는지;
    그리고 뉴욕에 베버리힐즈 없습니다
  • 허브테크 2004/11/26 [11:05] 수정 | 삭제
  • 일본 문화개방이 된지 어언 2년여가 다 되어가지만 뚜껑속의 반찬은 참담하기만 하죠. 그들은 문화개방을 위하여 알게모르게 물밑작업(?) 및 사회단체차원에서도 지원사격이 대단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과 일본인 그리고 그들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진출야욕은 대단합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떠들어 대지 않을 뿐이죠. 욘사마로부터 타고온 한류열풍.. 시대적 사회적 분위기에 맞아떨어진 우연한 말 그대로의 풍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0대,40대 아줌마들의 열정만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엔 뭔가 부족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단지 우리나라 배우가 일본에서 인기가 있어 좋다고만 흥얼거리며 있을 때가 아니라고 보는데요? 남의것을 받아 일단 섞어 자기것을 아무런 거부감없이 심는 저력은 안보이시겠지요? 일본은 첨단과학뿐만아니라 문화적 측면에 있어서도 역시 무서운 나라임을 아셔야 합니다.
  • 지나가다 2004/07/31 [11:44] 수정 | 삭제
  • 본문 중간 중간에 잘못 쓰여진 단어들이 눈에 띄네요.
    가을동화요??? 비벌리힐스로 대표되는 뉴욕발 병리현상이라구요?
    비벌리힐스는 LA에 있는것 아닌가요?
    자기도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쓸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실수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