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늦은 1시 30분부터 30분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제32화 정례회 개회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서울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우리 전통의 소리' 국악공연이 열렸다. 이 날 공연에는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축연무'와 '청산별곡' 등의 곡이 연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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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정례회 개회식에 앞서 국악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조 | 정치현장에 국악이 펼쳐진 것은 서울시의회 박주웅 의장의 의지가 빚은 것이다. 박 의장은 의장에 취임하자마자 의원 명패를 모두 한글로 바꿔 문화정치인이란 칭송을 받은 바 있다. 또 박 의장은 지난 5월 14일 '세종대왕생가터 복원추진위원회'의 세종대왕생가터 복원 건의를 받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던 터라 이번 정례회 개회식 식전행사로 국악공연을 펼친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자리에는 시민들을 초청하여 2∼3층의 방청석을 가득 매운 채 진행되었다. 의회는 "서울을 '세계일류 문화도시'로 변화시키는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자 의회최초로 본회의 개회식에 앞서 실내음악회를 개최한다"며 "우리전통의 소리를 들으며 문화의 즐거움을 함께하는 자리에 서울시민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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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정례회 개회식에 앞서 국악공연을 하는 동안 2∼3층에는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매우고 있다. © 김영조 | 그동안 우리 정치에는 문화가 실종된 삭막한 현장이었다. 정치 현장에 감성이 살아서 숨 쉴 때, 정치인들에게 문화 인식이 살아날 때 나라는 살만한 세상으로 바꾸지 않을까? 이에 박주웅 의장은 맨 앞에서 그런 세상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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