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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영화제 이렇게 취급해도 되나"
한나라당 출신 부천시장의 '영화제 사유화'에 비난증폭, 한독협 비판성명
 
오미정   기사입력  2004/12/31 [23:53]
부천시장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홍준 집행위원장 해촉이 영화계의 반발을 불러오고있다.
 
문화계에서는 부천시장의 해촉사유가 부당함을 들어 이번 사태를 (지역)정치권력이 문화예술 분야에 가한 월권행위로 보는 시각도 번지고 있다.
 
지난 12월 22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조직위원회 이사회는 김홍준 현 집행위원장에 대한 해촉안과 신임 위원장의 위촉안을 12월 30일 오후 5시에 열릴 임시 총회의 안건으로 부의 하기로 결의했다.
 
부천영화제 조직위 이사회는 김홍준 위원장에 대해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으로 임명되어 영화제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그 역량이 분산돼 부천영화제가 국내의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 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해촉할 수밖에 없으며,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영화제를 위하여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집행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신임위원장의 위촉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부천영화제 조직위 이사회의 이러한 처사에 영화인들은 "영화제를 사유화하려는 음모"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성명을 내고 "조직위 이사회의 김홍준 현 집행위원장 해촉안 부의를 규탄하며 홍건표 부천시장에게 부천영화제에 대한 부당한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교체가 영화제를 사유화하려는 것임을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현 위원장의 해촉이 이사회가 밝힌 그대로라고 믿고 있는 사람은 홍건표 부천시장 자신과 이를 비호하는 일부 세력뿐임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
 
한독협은 또 "홍건표 부천시장은 지금이라도 부천영화제를 사유화하려는 술수를 중단하라"며 "홍건표 부천시장은 부천영화제의 주인이 부천 시민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임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한독협은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부천영화제의 운영은 바로 부천시가 그간 취해왔던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문화적 정책 태도에 기인해 온 것"이라며  "홍건표 부천시장과 부천시는 영화제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런 영화인들의 반발은 해촉사유가 실제 상황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탓으로 보인다.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부천국제영화제 기간동안 '통역'으로까지 활동하는 열의를 보여왔다     © 오미정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97년 1회 때부터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담당해 왔으며, 2001년부터는 집행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위성도시'이자 '배드타운' 중소도시로 굳어가던 부천시의 핸디캡을 극복하며 국내의 다른 국제영화제와 차별되는 영화제를 만들어왔다.
 
또한 유럽 및 아시아 각국의 판타지 영화제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부천영화제의 국제적인 위상을 확보해 내었음은 물론, 해외 영화계에 한국영화와 부천시를 알리는 일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런 사실은 부천영화제 조직위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로 조직위는 2004년 4월에 3년 임기의 집행위원장직을 연임토록 결정했었다.
 
하지만 부천영화제 조직위는 뚜렷한 이유없이 단 8개월만에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리는 이해 못할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결정의 중심에는 부천영화제의 새로운 조직위원장인 홍건표 시장이 있다는 것이 영화계의 지적이다.
 
지난 9월,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의 채용과정에서도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밀어붙여 시의회 등과 충돌하며 물의를 빚은 바 있는 홍 부천시장의 행보에 대한 문화계인사들의 우려는 이번 '해촉사태'로 확인이 된 셈이다.
 
특히 이번 해촉은 전임 부천시장이 국회의원 선거로 사임을 한 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홍 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이뤄진 것이라는 점 때문에  한 영화인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어떤 식으로 문화정책을 펼칠지 미리 연습시키려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독립영화인은 "홍 시장은 한나라당 다운 작품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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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2/31 [23:5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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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이런 2005/01/02 [11:51] 수정 | 삭제
  • 세상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준동을 멈추지 않고...,

    무슨 영화를 누릴려구 문화예술분야까지 족을 펴려고...,

    이제 그만 정신 차리고 살면 안되남...,

    그나마 다행은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지 않은 것인가?

    참 죽일 놈으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