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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구분 못한 MB, '가족여행' 외교 논란
인도 방문에 "딸·손녀 동행", 8년전 '히딩크 사진' 재현…다보스포럼도 논란
 
이석주   기사입력  2010/01/26 [17:09]
[기사 입력 : 26일 오후 5시 09분]
[기사 추가 : 26일 오후 5시 57분]
 
정상회담과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인도와 스위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장녀 주연(39) 씨와 손녀를 '정상외교 코스'에 동행시킨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청와대 측은 이날 오후 의혹이 제기되자 인도 뉴델리 현지에서 이들의 동행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국가 수장으로서의 '공사 구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며, 야당은 "국민 세금을 이용한 '가족해외여행'"이라고 까지 비판했다.
 
8년 전 '히딩크 사진촬영' 논란 재현…청와대 "자비로 동행" 의혹 시인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께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뒤, "만일 이명박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진행 중인 그 1호기에 딸과 손자를 태우고 같이 여행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해외에 정상외교를 하는 것은 국익을 위해 대통령이 해야 할 중요한 외교행위다. 이를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특별기의 비용을 데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딸과 손자의 해외여행을 위해 국민들이 세금을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지난 24일 서울공항을 통해 인도와 스위스 방문길에 올랐다.     © 청와대

이에 대해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뉴델리 현지에서 "주연 씨와 손녀가 대통령 특별기에 함께 탑승해 인도를 방문했지만, 숙박비 등은 자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인도 방문에 동행한 의혹이 사실임을 시인한 것.
 
앞서 이 대통령은 한-인도 정상회담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키 위해 지난 24일 오전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출국, 25일 만모한 싱(Manmohan Singh)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 등을 합의했다.
 
방문 목적과 관련한 청와대의 설명은 △양국 관계 강화 및 실질협력 증진, △인도 원전 수출의 교두보 확보, △국내 기업의 현지 프로젝트 수주 적극 지원 등으로 요약됐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말로는 정상외교를 한다면서 특별기를 사실상 가족여행특별기로 이용한 것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인 지난 2002년에도, 당시 거스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명예 서울시민증을 수여하는 자리에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참석시킨 뒤 히딩크 감독과 사진을 찍게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 행사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으며, 아들과 사위는 공식접견 자리에 반바지와 슬리퍼형 샌들을 신고 나와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에도 야당들은 "공사를 구분 못하는 색맹시장이다", "아들과 사위는 어떤 자격으로 참석했는지 참석 경위를 밝혀라", "공적 자리를 '가족잔치'로 변질시켜 1천100만 서울시민을 우롱했다"며 강도높은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이날 우 대변인도 당시 상황을 거론한 뒤, "(2002년에 이어) 이번에도 딸과 손자까지 특별기에 태워서 스위스 최고의 휴양지인 다보스에 데려갔다면 이는 국민적으로 지탄을 받을 만한 처신"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서울시장 때도 비판 받은 일을 대통령이 돼서 까지 이렇게 한 것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도덕적 해이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비판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진보신당도 청와대 입장 표명 촉구…"공사 구분 못하는 심각한 문제"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 역시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청와대는 이번 의혹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하기 바란다"고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뉴델리 현지에서의 사실관계 시인에 이어, 조만간 이번 논란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2002년 히딩크 감독과의 '사진 촬영' 논란을 거론, "그 이후 이 문제에 대해 반성을 표명해온 이명박 대통령이 또 다시 이런 일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 지난 25일 한-인도 협정서명식에서의 이명박 대통령.     © 청와대

김 대변인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청와대는 시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계적 부자클럽' 다보스포럼 참석도 논란…"국내선 실업자 넘치는데"
 
한편 우상호 대변인은 인도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꼭 참석해야 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도 국빈 방문에 이어 '제40차 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차 27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국제축구연맹(FIFA) 요셉 블래터 회장과의 면담을 거쳐, 28일 단독특별연설을 할 계획.
 
이를 통해 이 대통령은 △11월 개최되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구상 △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지속가능 균형성장을 위한 G20의 역할 △녹색성장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s)의 중요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다보스포럼은 국가가 아니고 세계적인 부자들의 사유클럽이며 여기서 큰 중요한 다국적 기업간의 거래가 있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익이 구체적으로 이 포럼에서 실현될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민생이 도탄에 빠져서 실업자가 거리에 넘치는 이 시기에 대통령이 가족여행 삼아 스위스의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이유가 있느냐"고 덧붙였다.
 
우 대변인은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 대통령의 외유는 부적절했다"며 "(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다. 딸과 손자는 이번 여행비용을 국가에 반납해야된다"고 촉구했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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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26 [17:0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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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욕정권 2010/01/27 [15:40] 수정 | 삭제
  • 이명박 자신에 있어선 너무나도 당연한 일을 언론이 왜 보도하는지 모르겠다.
    이명박이 누구인가?
    BBK와 도곡동 사건 등 수많은 의혹과 화려한 전과기록의 인생역정을 거치신 부도덕한 인간이 대통령에 오른 사상 초유의 입지전적 인물 아니신가?
    물질만능에 빠져 갱제살기란 헛된 구호에 속아 모든 도덕과 정의를 내팽개치고 무능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덜컹 선출한 국민들은 아무소리 지껄이지 말고 이명박 각하께서 더욱 더 국민의 혈세로 관광을 다니거나 대운하에 돈을 퍼부어 조국강토를 괴멸시키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지지해 주어야만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부패하고 무능한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은 미개한 민중들이 해야할 신민으로서의 도리이자 의무다.
    어리석은 민중 여러분과 이명박이 머리를 맞대어 열심히 우리 조국을 박살내고 멀쩡한 중산층이 빈민층 천하가 되도록 더욱 더 정진하여야 할 것이다.
    지방선거때 못다한 한나라당 의석수를 더욱 더 채워줘라. 한심한 민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