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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靑…인도가 김윤옥 여사의 '할머니 나라'?
 
안성용   기사입력  2010/01/26 [09:31]

인도를 방문중이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인도 공화국 선포 60주년을 맞아 뉴델리 대통령궁 앞에서 펼쳐지는 훈장 수여식과 군사퍼레이드, 문화퍼레이드를 참관한다고. 외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주빈'자격으로 초청받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치열한 국익외교의 현장에서는 대통령의 국익외교를 희화화 시킬수 있는 보도자료가 청와대 발로 나와 이런 저런 말들도 나오고 있다.
 
25일 오전 국내 한 유력 언론에 '김윤옥 여사가 '할머니의 나라' 인도를 첫 방문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몇 군데 언론에서도 이 기사를 거의 그대로 받아 썼다.
 
하지만 김 여사의 할머니가 인도에 살았거나,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에 관심을 갖고 기사를 읽었던 사람들은 실망감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첫번째 순방국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하면서 2천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양국간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함께 인도를 처음 방문하는 부인 김윤옥 여사의 본관인 김해 김씨가 고대 인도 왕실과 혈연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김 여사로서는'할머니의 나라'를 방문하는 셈이다"
 
이 기사는 청와대가 이 대통령 부부의 인도 방문을 즈음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보도자료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김수로왕과 허왕옥의 얘기가 나온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가야국을 세운 김수로 대왕이 인도에 실제로 있었다는 설이 있는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과 결혼해 자녀들을 낳았다.
 
김윤옥 여사가 김수로 대왕을 시조로 하는 김해 김씨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김 여사는 김수로의 후손이자 허황옥의 자손이 되는 셈이다.
 
2천년전의 이야기를 기록한 옛 문헌이 진짜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냐 아니냐는 논란은 차치하고 김수로나 허황옥부터 김윤옥 여사까지 연결하는 게 부자연스럽고 무척 힘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 특히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얼굴이고 그런 대통령을 모시는 청와대가 자료를 낼 때는 근거가 확실해야 한다. 황당한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
 
인도를 방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김윤옥 여사가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환심을 사기 위해 농담삼아 인도를 할머니의 나라라고 치켜세우며 '옛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지해야 할 청와대가 그런 자료를 내는 것은 과잉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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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26 [09: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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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타도 2010/01/26 [12:05] 수정 | 삭제
  • 이해하고 말자. 이명박이 뭐 하나라도 내세울 게 있어야지.
    오죽했으면 되지도 않는 촌수관계를 읊었을까..
    그럼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니까 우리나라 사람끼리는 전부 가족이 되어 아무하고도 결혼하지도 못하고 오직 외국인들하고만 결혼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 전 세계는 하느님의 자식이므로 근친상간이 되어 아무하고도 결혼을 못하고 종족이 멸종되겠네//
    꼴 값을 떨어요..무능한 인간이 권좌에 올랐으니 오죽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