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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는 이명박 정권 전복시키려는 것?"
정신 못 차린 일부 목회자들 ‘MB 방패막이’ 자처, 시국발언 구설수 올라
 
김강한   기사입력  2008/06/06 [16:18]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 수습을 위해 원로와의 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6일 불교계를 시작으로 7일에는 조용기 목사 등 개신교 원로목사와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과연 광우병은 사단의 꼼수라고 발언했던 조 목사 등 개신교 목사들에게 어떤 조언을 듣고 싶은지 사뭇 기대가 된다.
 
"촛불은 이명박 정권 전복시키려는 것"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어긋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미래포럼(대표회장 최성규 목사)이 5일 가진 '창립2주년 및 법인설립 감사예배'에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촛불시위 배후에 간첩들이 개입됐다는 '배후론'을 다시 거론했다.
 
김 목사는 '성경에 우파와 좌파'란 제목으로 "성경에 보면 우파와 좌파가 있다. 칼 막스와 엥겔스, 그리고 레닌이 이 세상에 나타나면서 공산주의 붉은 용이 염병처럼 온 세상에 퍼져나갔다"면서 "공산주의와 주체사상은 다 붉은 용이고 사탄의 사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산주의는 인간의 철학이나 정치사상이 아니라 사탄의 사상이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은 다 우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파 생각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우파들이 실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검찰, 기무사, 국정원를 동원해 대공 분야를 강화시켜서 빨갱이들을 잡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촛불시위하는) 그 사람들 쑥 들어가고 국민들 지지율이 다시 올라온다."
 
나처럼 이명박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겠나라고 밝힌 김 목사는 "3억의 미국인들이 지금까지 먹어도 광우병 걸린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지금 이 촛불로 이명박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혜와 명철을 주시고 여전히 좌파 노릇하는 MBC, KBS를 어서 다 척결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추부길 홍보기획 비서관은 촛불집회가 정치집회로 변질되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협하는 것은 그야말로 과장되고 어긋난 사실"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추 비서관은 "사단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보수교회 촛불시위 '맞불'
 

이와 함께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와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은 10일 시청 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집회 후에는 국민행동본부 소속 목사들이 주도하는 철야 기도회가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국민행동본부 관계자는 "김진홍, 서경석 목사 등이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김홍도 목사를 비롯해 대형교회와 전국 교회에 기도회 참여 공문을 보냈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각 교회가 이번 주일에 교인들에게 전달할 것이고, 곧 답변이 올 것"이라며 "2003년 구국기도회 할 때 2만 여명 예상했는데 30만 명 왔다. 아마 이번에도 많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보측 "경찰 과잉 폭력진압" 규탄
 

한편,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김종맹 목사)는 '정부는 과잉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적 성향의 기장은 "국민을 섬기겠다고 다짐하며 출범한 지 겨우 100일이 지난 현 정부가 국민에 대해 가하는 오만한 폭력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전했다.
 
기장은 경찰이 정당한 시위대를 향한 불법 폭력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사죄할 것과 관련 책임자 엄중 징계, 정부는 평화집회에 대한 폭력 진압 재발 방지를 공개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도 4일 경찰청을 방문해 지난 5월25일부터 시작된 촛불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한 항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방문단은 경찰의 폭행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을 요구했고,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이번 주말과 10일 폭력 진압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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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6/06 [16: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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