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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매일 얻어맞다가, 아~ 기분좋다"
4시간 강연, 친노세력 대거 참석 '평가포럼'서 거리낌없이 속내 털어놔
 
김재덕   기사입력  2007/06/03 [01:56]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 행사에 참석해 행한 강연은 장장 4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노 대통령은 당초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강연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1부 행사를 마치면서 "진짜 알맹이는 2부에 있다"며 강연이 장시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평가포럼이 정책결정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전직 장.차관,청와대 참모출신들로 식구들인 만큼 하고 싶은 얘기를 거리낌없이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 스스로도 "매일매일 언론한테 얻어맞고 한나라당 한마디 하면 톱으로 해서 또 얻어맞고 맞다가 오늘 저 혼자 아무도 안 말리는 데서 일방적으로 한번.. 참 해 보니까 기분 좋네요"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 제목은 '21세기 한국, 어디로 가야 하나'였지만 주로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박근혜 전 대표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기자실 통폐합 문제에 대한 언론보도 태도를 비판하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비판은 '참여정부 실패론'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노 대통령은 "지금 경제를 파탄이라고 얘기하고 7% 성장률 공약하는 사람들은 멀쩡하게 살아있는 경제를 자꾸 살리겠다고 한다"며 "멀쩡한 사람한테 무슨 주사를 놓을지, 무슨 약을 먹일지 불안하지 않느냐"고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3만 불, 4만불 공약하는 사람들 있는데 당연한 얘기가지고 생색내고 있는거다. 3만불, 4만불이 되면 그것은 참여정부의 성과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명박 전 시장의 대운하 건설 공약을 겨냥해 "민자로 한다고 하는데 어디 제 정신 가진 사람이 대운하 민자 투자 하겠느냐.재정투자 하면 재정이 큰일 난다.앞으로 토론이 본격화하면 밑천이 드러날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리에 있던 조기숙 전 홍보수석을 보며 "조기숙 교수님 한번 토론한번 하고 싶지요? 저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놈의 헌법이 토론이 토론을 못하게 돼 있으니까 단념 해야지요"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해외를 다니면서 받은 느낌"이라며 "지도자의 정통성이라는 것이 국가 위신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실감하고 다닌다"며 "혹시 한국의 지도자가 다시 뭐 독재자의 딸이니 뭐니 이렇게..."라고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좌중에서 박수가 터져나오자 "이거 오해다. 제가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 아니고 해외 신문에 그렇게 난다면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박근혜 전 대표의 한중 열차 페리 공약과 관련해 "해수부장관때 검토해본 결과 타당성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대운하니 열차페리니 옥신각신하고 막연하게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지만 공허한 공약이고 미사여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은 전방위적으로 계속 됐다. 노 대통령은 국방개혁 성과를 말하면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요즘 기자들 앞에서 하는 짓을 보면 절대로 국방개혁 못할 것"이라며 표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대통령 후보하겠다는 사람이 참여정부 균형발전 정책이 실패했다고 하던데 삽도 안뜬 사업을 실패라고 깎아내리는 심보는 무슨 심보냐"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실 통폐합에 반발하는 언론과 정치권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속에 담아뒀던 말들을 거침없이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왜 유독 언론만이 부당한 권리와 부당한 이익을 계속 주장하느냐. 이기주의의 껍질을 버리라"며 언론계의 반발을 이기주의의 소산이라고 몰아부쳤다.
 
노 대통령은 "전세계 언론 선진국에 기자실이 없다는 사실을 왜 보도하지 않느냐"며 언론들이 그동안 선진국들의 기자실 운용 시스템을 보도했음에도 왜곡 보도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가재는 게편이라는 것은 어지간할때 애교지, 무조건 초록이 동색이라고 하면 기자들 다 함께 욕먹는다"며 진보 언론까지 기자실 통폐합에 반발하는 것을 '가재는 게편이기 때문'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온라인 브리핑과 온라인 질문 답변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자실보다 훨씬 편리하게 취재할수 있을 것이고 경제력이 약한 언론에는 훨씬 유리하다"며 언론계의 우려와는 상반된 인식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정치인들은 언론의 밥 아니냐. 볼펜들고 카메라 들고 묻는데 어쩌겠느냐. 이를 추파라고 해야 하느냐. 영합이라고 해야 하느냐. 굴복이냐"며 정치인들이 기자실 통폐합에 반대하는 이유를 '언론의 밥'이기 때문으로 표현했다.
 
기자실 통폐합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노 대통령은 "오늘 기분이 좋습니다만, 신문 제목이 험악하겠죠"라며 언론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취했다.
 
한편, 이날 강연장에는 평가포럼 대표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운영진을 포함해 천 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으며,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의 입장때 '노무현'을 환호하는가 하면 한나라당과 언론을 비판하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박수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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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03 [01:5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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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so 2007/06/04 [04:01] 수정 | 삭제
  • mr. roh는 치매... arzheimer patient, ㅋㅋㅋ.
    from fusan
  • james 2007/06/03 [20:51] 수정 | 삭제
  • well orchestrated talk, but does it have a content? Still immature president. He must be an arzheimer patient, because he doesn't remember what he said previously.
    James from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