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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정치" vs "무능한 진보" 盧-손 '장군멍군'
대통령 발언, 범여권 정서와 '정면 배치' … 열린우리당 추가분열 막기 위한 포석인 듯
 
김재덕   기사입력  2007/03/20 [12:06]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前 경기지사를 겨냥해 "보따리 장수같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 노 대통령 "정치인 자격 없어"

노 대통령은 이 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무위원들에게 "항상 정치현상에 대해 가치 판단을 가지고 있길 바란다"며 "보따리 장수같이 정치를 해서야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노 대통령 발언의 전후 맥락은 손 전 지사를 겨냥한 것이었다.
 
노 대통령은 "탈당을 하든 입당을 하든 평상시의 소신을 갖고 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경선에서 불리하다고 탈당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치에서 진보다, 보수다, 중도다 하는 노선도 매우 중요한 가치지만 그 가치의 상위에 원칙이란 가치가 있다"며 "자기가 후보가 되기 위해 당을 쪼개고 만들고 탈당하고 입당하고 이런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근본에서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은 진보든 보수든 관계없이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손 전 지사를 '정치인 자격 없는 사람'으로 몰아부쳤다.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정치적 판단을 하거나 정치적 지도자로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지만 어느 경우든 정치의 원칙을 반드시 준수하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요새 정치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답답해 국민들한테 한마디 정치에 대한, 정치의 판단 기준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 대통령의 손학규 비판, 열린우리당 추가 분열 막기 위한 포석인 듯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반기고 있는 범여권의 정서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손 전 지사가 "무능한 진보와 수구보수를 뛰어넘겠다"며 '비 한나라당'은 물론 '비 노무현' 노선 표방을 예고한데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이 추가 분열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이 날 "가치를 함께 하면 정당을 함께 하는 것"이라면서도 '국정이 가능한 수준'의 정당의 숫자를 4,5개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손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자신을 겨냥해 "거의 송장이 다 돼 있는데 비판해서 뭐하느냐"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이후 그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도 노 대통령은 일부에서 손 전 지사의 여권 영입론을 제기하자 "정치적 상상력 치고는 하책"이고 "정치 현실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 손학규 "노 대통령은 '무능한 진보'의 대표"
 
한편 20일 국립현충원 참배로 탈당 후 첫 공식일정을 소화한 손 전 지사는 참모들로부터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해듣고는 "그렇게 말씀하셨냐"고 반문한 뒤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국립현충원에 이어 '국립 4.19 묘지'를 참배한 후에도 손 전 지사는 "민주주의는 위대하고 모든 국력과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했을 뿐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한 반응은 따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일 오후 참모 회의 후 상황은 달라졌다. 참모 회의후 손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자청한 뒤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손 전 지사는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탈당해 새 당을 만든 분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국무회의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게 별로 믿겨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손 전 지사는 "제가 말하는 무능한 진보의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오히려 노대통령이 새로운 정치의 극복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께선 정치평론은 그만하고, 민생걱정 진지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수원 공보실장은 노 대통령의 손 전 지사 비판과 관련해 "열린우리당내 연쇄 탈당을 막기 위한 내부단속용 아니겠느냐"며 평가 절하했다.

盧, "보따리 장사하듯 정치해서야" 손학규 비판
손학규의 '反한나라당, 非노무현 노선' 표방과 무관치 않은 듯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前 경기지사를 겨냥해 '보따리 장사하듯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 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무위원들에게 "항상 정치현상에 대해 가치 판단을 가지고 있길 바란다"며 "보따리 장사같이 정치를 해서야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손학규 전 지사라는 말은 직접 하지 않았지만 노 대통령 발언의 전후 맥락은 손 전지사를 겨냥한 것이었다.
 
노 대통령은 "탈당을 하든 입당을 하든 평상시의 소신을 갖고 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경선에서 불리하다고 탈당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하면, 자기가 후보가 되기 위해 당을 쪼개고 만들고 탈당하고 입당하고 이런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근본에서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치에서 진보다, 보수다, 중도다하는 노선도 매우 중요한 가치지만 그 가치의 상위에 원칙이란 가치가 있다"며 "게임의 규칙을 지킬수 있는 원칙을 존중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 정치가 성립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은 진보든 보수든 관계없이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손 전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원칙을 지킬줄 모르면 그 정치는 한발도 앞으로 나갈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정치적 판단을 하거나 정치적 지도자로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지만 어느 경우든 정치의 원칙을 반드시 준수하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유권자로서 판단할때라도 그와같은 판단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정치가 원칙을 가지고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요새 정치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답답해 국민들한테 한마디 정치에 대한, 정치의 판단 기준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손 전 지사가 "무능한 진보와 수구보수를 뛰어넘겠다"며 '반 한나라당'은 물론 '비 노무현' 노선을 표방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도 손 전 지사의 여권 영입론은 "정치적 상상력 치고는 하책"이고 "정치 현실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며 손 전 지사를 비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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