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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삐뚤어진 자식사랑, 국정농단의 시작
[류상태의 문화산책] 자녀사랑의 방식과 분량, 모든 부모는 잘 살아야
 
류상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에는 부모가 베푼 잘못된 사랑의 방식 때문에 그 인격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 가엾은 젊은이가 있다. 정유라, 안하무인으로 버릇없이 자란 듯 보이는 이 철없는 친구에게 내가 연민과 동정을 남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그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과 오랫동안 살아오며 느낀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고 대화하면서 내가 절실하게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문제를 가진 학생 뒤에는 대체로 문제 가정이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에도 그런 표현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부모 중 한 분이 돌아가셨거나 이혼 등으로 엄마나 아빠 한 분에게만 의탁해서 사는 아이들을 학교에서는 ‘결손가정’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진짜 결손가정은 외부적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할 대화와 사랑이 결여된 가정이기 때문이다.


부모 중 한 분이 일찍 돌아가셨거나 이혼한 가정이라도 그들 중 어느 한 분이 가정을 든든히 지켜주면 자식에 대해 방관하거나 지나치게 집착하는 가정의 아이들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부모가 모두 계시는 아이라도 가정에서 대화가 부족하거나 부모의 사랑이 잘못 전달되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나는 너무도 많이 보았다.


청소년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신념처럼 굳어진 생각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반드시 받아야만 하는 사랑의 일정 분량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 사랑의 기본 용량이 채워지지 않을 때 그것을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사랑의 분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자녀를 위해 투자하는 부모들이 우리나라에는 매우 많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충분히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사랑이 자식들에게는 전달되지 않거나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내 경험에 의하면 자식의 인격성장에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부모가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고 함께 지내지 못하면서 그 미안한 마음을 돈으로 때우려 할 때다. 하지만 부족한 부모사랑은 결코 돈으로 메꾸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듣고 배우는 것’보다 ‘보고 배우는 것’이 더 많다. 교사나 부모가 제대로 살지 못하는 상태에서 아이들에게 바로 살라고 아무리 얘기해봐야 별 소용이 없다. 오히려 무심코 행하는 교사나 부모의 행동이나 습관이 학생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친다.


하여 모든 부모는 잘 살아야 한다. 요즘 ‘잘 산다’는 말은 경제적 풍요를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잘 사는 것은 경제적인 부와 관계없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시대에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말이 되는 것일까?


하지만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나는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자식 잘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자식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내가 만났던 수많은 젊은이들과의 사례에서 보더라도 그보다 더 확실하고 좋은 교육방법은 없는 것 같다.


류상태 선생은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이후 20여 년을 목회자, 종교교사로 사역했지만, 2004년 ‘대광고 강의석군 사건’ 이후 교단에 목사직을 반납하였고, 현재는 종교작가로 활동하면서 ‘기독교의식개혁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 [소설 콘스탄티누스] [신의 눈물] [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 [당신들의 예수] 등이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6/11/20 [12:0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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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전체목록
류상태 선생은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이후
20여 년을 목회자, 종교교사로 사역했지만,
2004년 '대광고 강의석 군 사건' 이후 교단에 목사직을 반납,
현재는 다음 카페 ‘불거토피아’(http://cafe.daum.net/bgtopia)를 운영하면서 ‘학교종교자유를 위한 시민모임’ 실행위원으로 '생명실천운동'과 ‘기독교의식개혁운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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