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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 선정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아리엘 클레이만의 장편 데뷔작, 세상의 위선 폭로하는 아름다운 우화
 
임순혜   기사입력  2015/05/01 [16:34]

 

▲ 16번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배우 임성미와 김동완의 사회로 개막     ©임순혜
▲ 김승수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연     ©임순혜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30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개막식은 배우 임성미와 김동완이 진행했다.

올해 처음으로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승수 전주시장은 "내외 귀빈들과 전주 시민이 5월 9일까지 열리는 10일간의 영화 여정을 즐기고 가시길 바란다"면서 "올해부터는 상영과 운영 공간의 변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 소개     © 임순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47개국의 장편 영화 158편, 단편영화 42편 등 총 20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고사동에 위치한 영화의 거리는 전통적인 느낌이 살아 있는 공간이지만 상영관이 낡고, 새로운 영화를 상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2014년 하반기에 개관한 CGV전주효자를 메인 상영관으로 한다.

▲ <소년 파르티잔>의 한 장면     ©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소년 파르티잔>은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아리엘 클레이만의 장편 데뷔작으로,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파시즘과 폭력, 세상의 위선을 폭로하는 아름다운 우화다.

<소년 파르티잔>은 엄마 수잔나와 소년 알렉산더가 그레고리가 이끄는 낯선 공동체에서 겪는 일상을 담고 있는데, 윤리적 가치에 눈을 뜨는 알렉산더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소년 파르티잔>은 공동체를 이끄는 유일한 남성 어른인 그레고리와 세상과 단절된 채 여자와 아이들만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야기를 통해 계급과 폭력, 자본의 민낯을 폭로한다.

알렉산더는 그레고리로부터 암살 훈련을 받고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나, 바깥 세상에 드나들면서 공동체의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훈련을 받던 아이가 그레고리에 의해 닭장에 갇히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알렉산더는 그레고리의 폭력성과 공동체의 어두운 면모에 눈을 뜨고, 알렉산더는 갓 출산한 동생을 안고 세상과 공동체를 잇는 지하 통로에 숨는다.

지상 낙원인 줄만 알았던 그들의 공동체가 사실은 폭력과 위선으로 점철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알렉산더의 마지막 선택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오늘은 내 맘대로 살겠다. 그리고 내일도 내 맘대로 살겠다"는 알렉산더의 마지막 대사가 가슴에 다가온다.

 

▲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 감독과 배우 소개   © 전주국제영화제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은 1985년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잠수함의 일상을 그린 <어제보다 깊숙이>(2010)로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다. 공동 각본가이자 여자친구이기도 한 사라 싱글러와 작업한 <소년 파르티잔>은 선댄스영화제가 주관하는 장편시나리오 워크숍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이 영화는 '월드시네마' 촬영상을 받았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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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5/01 [16: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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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한신대 외래교수,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공동대표이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