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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개막작에 '한국이 싫어서'
열흘간 영화제 일정,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홍콩배우 주윤발 선정
 
임순혜   기사입력  2023/10/05 [15:02]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4일(수)오후 7시, 레드 카펫 이후, 배우 박은빈의 단독 사회로 영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10월4일(수)부터 10월 13일(금)까지 열흘간의 영화제 일정을 시작했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  © 임순혜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  © 임순혜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 참여하는 손님은 올해의 호스트로 나선 배우 송강호가 손님들을 맞이하였다.

 

레드카펫에는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인 배우 윤정희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딸 배진희,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서 내한한 홍콩 배우 주윤발, 이창동 감독, 정지영 감독을 비롯,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홍준 영상자료원 원장, 신철 부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장해랑 DMZ 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등이 참석하였다.

 

또한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판빙빙, 국내 배우 방은진,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송중기, 유승호, 김동휘, 안재홍, 오정세, 이솜, 정수정, 임수정, 진서연, 한예리, 원로배우 나문희 등 많은 배우가 참석하였다.

 

▲ 박은빈의 사회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  © 임순혜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한국영화공로상 시상식,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  © 임순혜


개막식은 박은빈의 사회로 진행되어 한국영화공로상을 고 윤정희 배우 대신 딸 백진희에게 수여하고, '시'를 감독한 이창동 감독의 수상 축하 발언과 딸 백진희의 수상인사를 듣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한국영화공로상 시상 후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변함없이 지원해 온 부산은행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박형준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이 이어졌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주윤발,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  © 임순혜


이어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심사위원의 소개와 심사위원의 인사 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홍콩배우 주윤발에게 수상하고,  남동철 집행위원장 대행이 장건재 감독이 연출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감독과 배우 소개후에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가 상영되었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  © 임순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는 '한여름의 판타지아'(2014)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이 7년만에 완성한 영화로 탈출구 없는 한국의 20대를 다룬 영화다.

 

20대 후반에 이른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쌓이는 피로와 무력감 뿐인 계나(고아성)는  한국이 싫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계나에게는 오랜 연인 지명(김우겸)이 있지만 그도 계나가 원하는 종류의 행복을 채워 주진 못한다. 게다가 계나와 지명의 집안은 이른바 계층 차이가 심한 편이라 계나의 마음 한쪽에는 불편함이 자리 잡고 있다.

 

직장에 취직한 지명을 축하하기 위해 지명의 가족들과 모임을 가진 뒤 계나의 불편함은 갑작스런 분노로 표출되고, 마침내 계나는 모든 걸 뒤로 하고 새로운 삶의 전환을 찾아서 뉴질랜드로 떠난다.

 

그곳에서 재인(주종혁)과 같은 좋은 친구도 만나기는 하나, 계나의 삶에 대한 갈등을 해소해주지는 못 한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이 싫어서'는 2015년에 출간되어 큰 화제를 모은 장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자는 소설의 큰 주제를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압축한 바 있는데, 영화는 섣불리 답을 택하는 대신 신중하게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계나의 한국 생활과 뉴질랜드 생활이 교차 편집되어 진행되는 가운데, 양국의 장소와 기후와 사회 속에서 답답함과 절절함과 자유로움 등 계나가 상황마다 느끼는 다양한 감정의 세부들이 생생하게 표현된다.

 

영화는 내내 활기가 가득한데, 젊은 세대의 공기와 정서를 포착해내면서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청춘의 기록이자 행복에의 간절한 질문을 계속 던져, 오늘의 상황에 처한 젊은이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가? 하고 자성하게 한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 기자회견  © 임순혜


장건재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촬영 전공으로 졸업하여 독립영화 촬영 감독으로 활동했다. '진혼곡'(2000), '싸움에 들게 하지 마소서'(2003), '꿈속에서'(2007) 등 다수의 단편 연출을 거치며 2009년 연출작 '회오리바람'으로 장편 데뷔했고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페사로국제영화제 뉴시네마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잠 못 드는 밤'(2012)은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 대상 및 관객상 수상, 에든버러국제영화제, 낭트3대륙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한여름의 판타지아'(2014)는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작으로는 장편 '달이 지는 밤'(2020, 김종관 공동연출),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2022),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2022)가 있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  © 임순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을 포함한 269편을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 총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상영한다.

 

이 밖에도 매년 역대 참가 규모를 경신하고 있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과  업그레이드된 커리큘럼으로 돌아온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관객 참여’에 집중하며 6주년을 맞이한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 전 세계 OTT 콘텐츠로 영역을 넓힌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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