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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주윤발
주윤발 "50년 만에 이런 상 받게 돼 신난다"
 
임순혜   기사입력  2023/10/08 [10:30]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수상자는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 주윤발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주윤발은 올해로 배우를 시작한 지 딱 50년이 되는 해로,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아시아 최고의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는데, 1976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주윤발 기자회견  © 임순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홍콩 주윤발 기자회견이 10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렸다. 

 

"연기가 없었다면, 주윤발도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주윤발은 기자회견 내내 짓궂은 농담과 재치로 일관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셀카로 참석한 기자들의 모습을 찍어 에어드롭으로 공유하기도 하였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주윤발 기자회견  © 임순혜


그는 "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게 돼 신난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게 돼 기쁘다"며 대표작을 묻는 질문에 “제 대표작 3가지로 '영웅본색'과 '와우장룡', '첩혈쌍웅'을 꼽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영웅본색’이 오랫동안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사실 작품마다에 대한 애정도는 다 다르다. 하지만 ’영웅본색‘ 같은 경우에는 그때 당시 제가 방송국을 떠나 처음 만난 작품이기에 조금 더 임팩트가 크게 다가왔지 않을까 싶다. 영화가 짧다는 부분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사실 2시간 밖에 안 되는데 그 시간 동안 긴 이야기를 전부 하기가 어렵다.  영화의 힘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주윤발 기자회견  © 임순혜


영화제 개막식 중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식에서 주윤발을 추억하는 영상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하는 물음에, 그는 “중국에는 환상이라는 개념이 있다. 모든 게 다 환상이다. 지금 이 순간만이 진짜다 라는 말이 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있다. 저는 항상 지금만 생각한다”며 “'현재에 살아라'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도 하지 않는다. 또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다.  매 순간, 지금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주윤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     ©임순혜

 

홍콩영화의 위상을 묻는 질문에, 그는 “현재 홍콩 영화의 위상은 많이 달라졌다. 그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1980년대 홍콩영화는, 1997년 이후 많이 바뀌었다. 지금 홍콩 영화는 검열을 많이 받는다. 영화를 만들려면 여러 부서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한다. 투자를 받는 것도 어렵다. 저도 어떻게 꾸려나갈 수 있을지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영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국 영화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영화는 자유도에 큰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재의 방대함에 놀랄 때가 많다"고 평가했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한 주윤발 주연 '영웅본색'의 한 장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화려한 부상과 국내 관객 수 감소 등 위기론에 대한 질문에, 주윤발은 "영화계의 어려움은 전 세계 공통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코로나 3년간 많은 사람이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을 통해 영화들을 접했다. 홍콩 업계도 어떤 소재의 이야기를 다뤄야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8,100억 기부에 대한 물음에는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아내가 기부했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을 아내가 기부했다. 그래서 정확히 얼마를 기탁했는지 모른다"며 농담을 던지며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왔다. 그렇기 때문에 갈 때도 아무것도 없이 가도 상관없다. 하루에 흰쌀밥 두 그릇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한 주윤발 주연 ' 와호장룡'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주윤발은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대해 "저는 홍콩의 작은 바다 마을에서 태어났다. 10살에 도시로 나왔다. 그리고 영화를 바로 시작했다. 많이 배우지 못한 제게  영화는 모든 것을 알려줬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걸 배웠다.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세상을 주었다. 연기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대해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 기회가 온다면 어떤 역할이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 단, 촬영이 없을 때는 운동선수의 생활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건강을 위해 마라톤에 도전 중이다. 이번 달 홍콩에서 하프 마라톤을 할 것이다. 내일도 부산에서 10km를 뛰며 연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주윤발 주연 '원 모어 찬스'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그의 대표작으로는 ‘청부업자 : 호월적고사’(1981),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우견아랑’(1988), ‘첩혈쌍웅’(1989), ‘정전자’(1989), ‘종횡사해’(1991), ‘와호장룡’(2000), ‘황후화’(2006), ‘양자탄비’(2010), ‘무쌍’(2018), ‘원 모어 찬스’(2023) 등이 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특별기획프로그램 부문에서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신작 ‘원 모어 찬스’(2023)가 상영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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