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의혹을 넘어 도덕성 논란을 빚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일 3.1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오후에는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2일 "이 부총리가 지난 1일 국회 재경위 의원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뒤 "그러나 이는 오래전 약속된 일정인데다 업무상 만난 것"으로 공식업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총리가 부동산문제 이후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나름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거취문제까지 불거졌던 이 부총리가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정부 기념일 행사에는 불참하면서 국회의원들과 골프를 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부총리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3.1절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일부에서는 거취문제로 고심중인 것으로 판단했으나 의외로 국회의원들과 골프를 쳤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고 있다. 이는 결국 청와대의 강력한 재신임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보인다. 청와대는 1일 김종민 대변인을 통해 이헌재 부총리의 거취와 관련해서 "현재로서는 인사 등의 조치는 없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이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며 "여론을 가지고 뭔가 조치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대변인은 "위장전입 논란 등의 문제들은 청와대에서 이 부총리를 임명할 때 다 검증됐고, 검토됐던 것들로 청와대는 다 파악했던 내용"이라며 "그것에 대한 판단여부를 떠나서 경제사령탑으로 이 부총리의 역량이 필요했기 때문에 인사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경제가 지금 어려운 상태에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앞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경제정책을 펼쳐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 부총리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을 밝혔다. 아울러 “이헌재 부총리가 작년말에 사의를 전해 온 바가 있지만 경제가 어려워서 지금까지 만류하고 왔다는 점”을 밝히면서 “지금은 우리 경제를 위해서 경제정책의 일관성이 매우 필요한 시기다. 이 부총리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정책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 강조가 됐고 그래서 이 부총리께서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국민들과 언론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음을 설명하면서 이 부총리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같은 청와대 입장을 종합하면, 당분간 이 부총리에 대한 교체의사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투기의혹에 거짓말까지 드러난 이 부총리가 3.1절 같은 중요 국가기념식도 불참하면서 골프를 친 사실에 대해 어떤 해명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 부총리는 내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마친 뒤 오후 공식 기자 회견을 열고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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