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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과 로맨스, 블랙 코미디와 퀴어 ‘러브 라이즈 블리딩’
체육관 매니저와 보디빌더의 중독된 사랑 ‘러브 라이즈 블리딩’
 
임순혜   기사입력  2024/07/15 [12:11]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 된 영화로, 데뷔작 ‘세인트 모드’로 영국아카데미시상식, 런던비평가협회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며 신예 감독의 할리우드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뉴 MZ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국의 로즈 글래스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장편 영화다.

 

▲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 된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의 한 장면, 7월4일 (목) 오후 7시, 제28회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식, 부천 아트센터     ©임순혜

 

로즈 글래스 감독은 ‘세인트 모드’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었으며, 개막작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장르의 감각적인 변주와 배우들의 파워풀한 매력이 가득한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도발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미나리’, ‘유전’, ‘미드소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가여운 것들’ 등 장르를 불문하고 파격과 공감을 넘나들며 MZ 세대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개성 있는 작품을 내놓고 있는 스튜디오 A24가 제작했다.

 

▲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의 한 장면     ©(주)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액션과 로맨스, 블랙 코미디와 퀴어, 범죄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영화로, 만나자마자 0.001초 만에 사랑에 빠진 체육관 매니저 루와 보디빌더 잭키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체육관 매니저로 일하며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던 루 앞에 보디빌딩 대회 우승을 꿈꾸는 와일드한 잭키가 나타나고, 둘은 0.001초 만에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의 사랑이 점점 깊어 가던 어느 날, 잭키의 보디빌더 대회 출전과 우승의 꿈을 함께 키워가지만 끔찍한 과거에 다시 휘말리게 되고, 사랑하는 루를 위해 엄청난 사고를 저지른 잭키, 범죄에 깊게 연루된 가족으로부터 잭키를 지키려는 루, 둘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두사람 만의 격렬한 사랑과 도주, 끔찍한 범죄가 벌어진다.

 

▲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의 한 장면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체육관 매니저 루 역은, ‘스펜서’를 통해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새로운 이야기를 완벽하게 완성,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라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굳힌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맡아 열연한다.

 

체육관 매니저 루’는 마을을 지배하는 범죄자 가족에게 억눌려 주어진 일상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다 매혹적인 보디빌더 잭키에게 한눈에 반해 연인이 된 후, 자신과 잭키를 둘러싼 모든 폭력에 강력하게 맞서는 주도적인 인물로 변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2021년 실제 동성 연인 딜런 마이어와 약혼을 밝혔고, 꾸준히 성소수자의 권리와 다양성의 존중을 말해왔다.  ‘러브 라이즈 블리딩’의 루 역을 통해 진짜 자신을 드러내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쳐 공감을 일으킨다. 

 

▲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의 한 장면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남들보다 압도적인 피지컬로 놀림받고 괴물 취급받는 고향을 떠나 보디빌더 대회 우승이라는 꿈을 안고 LA로 향한 잭키, 대회 이전까지 머물며 일할 곳을 찾기 위해 도착한 마을의 체육관에서 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자신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준 JJ가 루의 언니에게 폭력을 행하며 루를 고통스럽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참아왔던 분노를 폭발한다. 예정에 없던 사랑과 살인으로 인생이 뒤바뀐 잭키는 루와의 사랑을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직진한다.

 

보디빌더 잭키 역은, ‘워킹 데드’를 시작으로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를 거쳐 최근 톰 크루즈의 프랜차이즈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의 8번째 작품 출연이 확정 된 케이티 오브라이언이 맡아 사랑에 미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내한한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의 주인공 데이지 역의 안나 바리시니코프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주인공 루를 쫓아다니며 부담스럽게 애정을 표현하는 데이지 역은 또렷한 이목구비와 개성 넘치는 외모의 신예 배우 안나 바리시니코프가 맡아, 열연한다.

 

부천국제영화제에 내한 한 안나 바리시니코프는 배우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딸로 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우로, 마음이 없어 보이는 루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전하는 데이지를 연기한다.

 

어느 날 루의 곁에 나타나 연인이 되어버린 잭키를 질투하던 중, 실종이 된 JJ의 사건과 연관이 있어 보이자 이를 이용해 루에게 접근해 보려 하는 끈질긴 인물을 연기한다.

 

▲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의 한 장면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로즈 글래스(Rose Glass)는 영국 출신의 젊은 여성 감독 겸 각본가로 2019년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압도적인 심리적 공포와 종교적 신념과 광기를 다룬 A24 제작 첫 장편 데뷔작 ‘세인트 모드’로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평론가와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감독이다.

 

로즈 글래스 감독은 광활한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루와 잭키가 만나며 펼쳐지는 사랑으로 가득 찬 욕망, 피비린내 나는 복수, 그리고 탈출이라는 어두우면서 익살스러운 오디세이를 자신만의 반항적이고 섬세한 시선으로 구현해 내, 깊은 몰입을 유지하고, 숨이 멎을 정도의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 포스터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작품 곳곳이 영상과 음악, 스토리와 캐릭터로 발현되는데, 레트로한 색감과 빈티지한 패션과 무드는 사랑에 미친 보디빌더 잭키’ 체육관 매니저 루를 물들이고, 발매 40년이 지난 그룹 ‘브론스키 비트’의 퀴어 찬가 '스몰타운 보이'는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영화를 보다 매 순간 흥분과 긴장에 휩싸이게 되는, 사랑에 중독된 강한 여성 캐릭터의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7월10일(수) 개봉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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