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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으뜸 헤살꾼에 오세훈과 서울시의회
으뜸 지킴이에는 광주문화방송과 황희찬 등, 우리말겨레모임 지킴이와 헤살꾼 선정
 
리대로   기사입력  2023/10/04 [16:08]

2023년 올해 우리말 으뜸 헤살꾼(훼방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 등 시의회가 뽑혔다.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회는 서울시 행정과 공문 등에서 무분별한 영어를 마구 쓰고,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도 영어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한글을 무시하는 처사로 일관해 헤살꾼으로 뽑혔다. 반면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려고 애쓰는 광주문화방송과 영국 울버햄튼 황희찬 선수 등이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선정됐다. 

 

해마다 우리말 헤살꾼과 지킴이를 선정 발표하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이대로ㆍ고영회ㆍ김경희ㆍ박문희ㆍ이정우, 이하 겨레모임)은 5일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우리 말글을 살리려고 애쓰는 광주문화방송(사장 김낙곤)과 영국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횡희찬 선수,  한글 윷놀이 교재를 만든 안철주, 미국 교포 권명원 한글 멋글씨 작가, 전주 가나다모임 대표 송귀현 등을 뽑았다. 

 

반면 으뜸 헤살꾼으로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회, 국어기본법을 어긴 알림 글을 페이스북에 자주 올려서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국민 보란 듯이 우리말을 우습게 만들고 있는 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 국어기본법을 비웃는 공공기관(중소벤처기업부, 환경부, 인천광역시청 등등), 영어 통용 도시 추진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진용)을 뽑았다. 

 

겨레모임은 김영삼 정부가 세계화를 외치면서 영어 바람을 일으켜서 얼빠진 나라가 되어 나라가 망해 1997년 국제투기자본의 밥이 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겨레 얼이 담긴 우리 겨레말을 살리고 빛내어 튼튼한 나라를 만들려고 1998년에 모임을 만들고 해마다 한글날에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뽑아 발표했다.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우리말보다 외국말을 지나치게 섬기는 잘못된 버릇을 바로잡고,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해서 얼 찬 자주 국가를 만들자는 뜻과 꿈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이 지킴이와 헤살꾼 선정 발표문과 선정 내용이다.  

 

[2023년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뽑기 알림 글]

 

 며칠 있으면 우리나라 국경일 가운데 가장 기쁘고 자랑스러운 한글날인데 슬프고, 부끄럽기만 하다. 우리 말글을 사랑하고 바르게 써야 할 정부와 공공기관까지 한글과 한말을 짓밟고 우리 말글살이를 앞장서서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지 말자고 국어기본법도 있으나 지키지 않고, 공공기관이 바른 말글살이에 앞장서자고 국어책임관도 있으나 제 할 일을 다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 국회나 지방 자치 의회라도 이를 바로잡아야 할 터인데 그렇지 않다. 한글을 사랑하는 시민단체와 일부 국민만 걱정하고 바로잡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나라와 겨레의 앞날이 몹시 걱정된다.

 

 우리는 고려시대까지 수 천 년 동안 우리말은 있으나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 한자만 쓰다가 조선 세종대왕이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들어 1446년부터 한글을 쓰게 하면서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세종대왕 때부터 성종 때까지 50여 년 동안은 우리 글자를 살려서 쓰려고 애썼으나 연산군 때부터 그 마음이 식어 조선이 망할 때까지 한자로 공문서도 쓰고 한문으로 관리도 뽑았다. 중국 지배를 받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글이 얼마나 좋은 글자인지 모르고 중화사상과 유학을 하늘처럼 섬기는 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선 끝 무렵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한글로 쓰기 시작했고, 고종 때 1886년 서양식 교육기관인 육영공원 교사로 온 미국인 헐버트가 한글이 한자보다 더 좋은 글자인데, 조선인들이 쓰지 않는 것을 보고 그 잘못을 알려주려고 스스로 한글을 배워서 1891년 한글로 “사민필지”라는 교과서도 만들어 가르치니, 우리 정부도 한글을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닫고 고종 때인 1894년에 공문서를 한글로 쓰자는 ’공문식‘이란 규정을 발표했고 1896년에 서재필, 주시경이 헐버트와 함께 한글로 독립신문을 만들면서 한글을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닫는 이가 늘어났다. 

 

 그리고 주시경이 독립신문사에 ’국문동식회‘라는 한글을 갈고 닦는 모임을 만들어 한글 맞춤법을 연구했고 한글학자가 되어 제자들을 키우고 한글로 쓰러져가는 나라를 일으키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기 전에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그 4년 뒤인 39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뜬다. 그러나 그 제자들이 조선어학회란 모임을 만들어 한글날과 한글 맞춤법을 제정하고 우리말 말광을 만들어 1945년 광복 뒤부터 한글로 공문서도 쓰고 교과서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일본 식민지 국민교육으로 일본식 한자 혼용에 길든 자들이 한글만 쓰기를 가로막았다. 그래서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해야 우리나라가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이 한자를 쓰자는 이들과 문자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하게 싸워서 거의 한글나라가 다 되었는데 다시 영어를 섬기는 자들이 영어를 마구 써서 우리 말글이 바람 앞 촛불 꼴이 되었다. 

 

  오랫동안 한문을 섬기는 언어사대주의와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식민지 근성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자는 국어기본법까지 있지만 지키지 않고 정부 기관이 제 나라 말글을 헌신짝 보듯이 하고 있다. 이에 그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올해 아래와 같이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발표하고 언론이 널리 알려줄 것을 호소한다.

 

                               단기 4356(2023)년 한글날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아룀

 

2023년 헤살꾼 다섯

     

1. 으뜸 지킴이 – 광주문화방송(사장 김낙곤)

 오늘날 영어가 지나치게 마구 쓰여서 우리말이 몸살을 앓고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광주문화방송이 이 문제를 풀려고 나섰다. 방송할 때 이름부터 ’광주MBC‘라는 말을 쓰지 않고 ’광주문화방송‘이라고 우리 말글로 쓴다. 신문사 이름을 일제 강점기처럼 ’朝鮮日報‘라고 한자로 쓰고, 새로 생긴 방송국 이름을 영문으로 YTN, JTBC 라고 영문으로 쓰는 곳도 있어 국민이 걱정하는데 광주문화방송(사장 김낙곤)은 세종대왕의 정신을 본받아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겠다고 훈민정음체로 이름을 쓰고 있다. 다른 방송들도 광주문화방송을 따라서 이름을 우리 말글로 쓰고 우리말 살리기에 힘써주면 좋겠다.

 

▲ 광주문화방송(사장 김낙곤:가운데)은 ’MBC‘라고 이름을 쓰지 않고 우리말 이름인 ’광주문화방송‘이라고 훈민정음체(왼쪽)로 쓰고, 전남도청은 소식지 이름을 ’전남새뜸(오른쪽)”이라 쓴다.  © 리대로


 이 일은 용기 있는 일로서 잘한 일이고 고마운 일이다. 이렇게 한 것은 일찍이 전남 광주 출신 선배 언론인인 한창기 선생이 1976년에 잡지 이름도 ’뿌리 깊은 나무‘라고 세종대왕이 지은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말로 짖고 한글 가로쓰기 잡지를 낸 한글사랑 실천정신을 살리는 일이고, 우리말을 살리고 바로 쓰자는 김상균 전 광주문화방송 사장의 뜻을 이어받아 실천한 것이다. 또 전남도청은 일찍부터 ’뉴스‘라는 영어와 같은 뜻을 가진 ’새뜸‘이란 우리 토박이말을 살려서 소식지 이름을 “전남새뜸”이라고 쓰고 있다. 전남 광주를 민주화 성지라고 하듯이 전남 광주가 우리말 독립 성지로 불릴 수 있도록 광주문화방송과 전남도청이 더욱 힘써주길 바라면서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았다. 

 

2, 유럽 울버햄튼팀 축구 선수 황희찬 님 

 

  올해 1월 22일 중국인이 구단주인 유럽 울버햄튼 축구팀은 경기 전 연습복에 설날을 축하하는 문구와 함께 선수들 이름을 중국 문자로 써서 공개했는데, 황희찬 선수는 제 이름을 한글로 ’황희찬‘이라고 썼다. 그리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우리 말글로 설날 축하 글을 올렸다. 그 새뜸(뉴스)을 본 많은 한국인이 이런 마음과 정신이 우리 말글을 살리고 자주독립국이 되는 바탕이고 밑거름이라고 보고 칭찬하고 기뻐했다. 

 

▲ 황희찬 선수 소속 다른 선수들은 이름을 한자로 썼는데 황희찬 선수는 제 이름을 한글로 썼다  © 리대로


  우리에게 자주정신이 약해서 뜻있는 국민이 걱정하는데 이는 한글사랑과 나라사랑 정신을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정신이 축구도 잘해서 소속 구단도 빛내고 자신도 공을 세울 수 있다. 그렇게 하는 용기와 실천 정신을 온 국민이 본받아 우리나라가 얼 찬 나라가 되어 자주문화를 꽃피우고 세계 문화발전에도 이바지하길 바라면서 황희찬 선수를 우리말 지킴이로 뽑았다. 황희찬 선수가 더 축구를 잘하고 빛날 때에 우리나라도 빛난다.

 

3. 한글 윷놀이 교재를 만든 안철주 님 

  안철주 님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태어난 세종마을에서 살면서 종로구 구의원도 지낸 분이다. 세종과 한글이 빛날 때 우리 겨레와 나라가 빛난다고 생각하고 우리 전통 윷놀이를 하면서 한글 초중종성 자모음이 조합해 글자를 이루는 한글 만든 원리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한글 교재를 개발해 특허등록도 했다. 이 교재는 어린이나 외국인들이 한글을 처음 배울 때 아주 쓸모가 큰 교재로써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몇 달 전에는 미국 워싱턴 한글학교 협의회에 이 교재를 기증해 뜨거운 호평을 받은 일이 있다. 이분의 정신과 노력은 우리 말글을 살리고 빛내는 밑거름이기에 칭찬하면서 우리말 지킴이로 뽑았다. 

 

▲ 재미있게 윷놀이를 하면서 한글창제 원리에 따라 한글을 익힐 수 있는 한글 윷놀이 교재.  © 리대로


4. 미국 교포 권명원 한글 멋글씨 작가

  미국 메릴랜드주에 살면서 미국 안에서 하는 여러 동포 행사 때마다 참석해 한글 멋글씨 시연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알리고 자랑하며, 외국인들에게 한글로 이름을 써주어 한글 홍보대사라고 불린다. 또한 미국 메릴랜드 동포들과 우리 문화를 미국에 알리고 자랑하는 일을 하는 아리랑미국공동체(회장 장두석)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지난 7월에는 이 협회에서 미국 메릴랜드주 파타스코 주립공원 안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하고 그 앞길을 우리 말글로 '아리랑 무궁화길'로 지었다. 이렇게 미국에 살면서도 우리 말글을 사랑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는 권명원 님이 고마워 칭찬한다.

 

▲ 미국 메릴랜드 공원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하고 권명원 님과 파타스코 공원 담당자, 장두석 회장이 함께한 사진(왼쪽) 미국 하원의원에게 한글로 이름을 써 주는 사진(가운데)과 한국 평화 행사에 참여해 한글 멋글씨 쓰기를 시연하는 권명원 님 모습.  © 대자보


5. 전주 가나다모임 대표 송귀현 님

  1973년 전주에서 시조시인 박병순 선생님 지도로 고등학생 한글사랑 모임인 가나다모임을 만들고, 처음 한글사랑 운동을 한 송귀현 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후배 동문을 이끌고 한글사랑 운동을 계속하여 2005년에는 한글학회에서 한글운동 공로 표창도 받았다. 그리고 오늘날엔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전주지회 대표로서 한말글사랑 운동을 하고 있다. 학생 때 뜻을 세우고 평생 그 뜻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는 “어려서 할아버지가 ’갈근'이란 한자말은 '칡뿌리'로 '진피'는 '귤껍질'로 쉽게 바꿔서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보면서 쉬운 우리말을 살리고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학생 때부터 우리말을 사랑하는 정신을 심어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이런 분이 있기에 우리말이 살고 우리문화가 꽃피는 것이다. 

 

▲ 2005년 한글학회에서 국어운동 공로 표창을 받을 때 연합뉴스에 보도된 송귀현 님 소개 기사(왼쪽). 1973년 고등학생 한글운동 모임인 가나다모임 박병순 지도교사와 송귀현 제자.(오른쪽 사진).   © 리대로


     2023년 헤살꾼 다섯

 

1. 으뜸 헤살꾼 서울시(시장 오세훈)와 서울시의회(의장 김현기)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중앙정부 못지않은 중요한 정부 기관이고 한글과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이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한글을 더 사랑하고 우리말을 살리는 일에 앞장을 서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전 이명박 서울시장도 그랬는데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 더 우리말을 짓밟고 있어, 지난해에도 서울시를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아 그 잘못을 알려주었는데도 무시하고 오히려 더 해서 올해는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았다. 

 

▲ 시민들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내는 알림 글이다. 에듀테크 캠퍼스, 슈퍼서울위크, 그랜드 오픈기념 이벤트 들을 한글로 썼지만 우리말이 아니다. 국어기본법을 어긴 것이고 우리말을 마구 짓밟는다.  © 리대로

 

▲ 세종대왕동상을 에워싼 영문 설치물과 이에 우리가 서울시에 항의한 답변. 서울시의회가 페이스북에 올린 알림글(오른쪽).  © 리대로


올해 5월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을 에워싸고 설치한 시설물(오른쪽)이다.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앞 광화문광장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 얼굴이고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성스러운 곳인데 이렇게 영어로 된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한글과 세종대왕을 능멸하는 것’이니 하지 말라고 건의문을 보냈더니 앞으로 잘하겠다고 답변(가운데)이 왔으나, 이런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서울시의회도 시민을 대신해 서울시 공무원들처럼 ”히어로 유형 테스트 OPEN“처럼 한글과 영문을 섞은 알림 글(왼쪽)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그래서 올해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서울시와 시의회도 함께 뽑았다.

 

2. 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

  기획재정부는 국어기본법을 어긴 알림 글을 페이스북에 자주 올려서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국민 보란 듯이 우리말을 우습게 만들고 있다. ”알씀新JOB’이라는 글은 한글과 한자, 영문을 함께 썼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마스크걸‘이라는 말도 한글로 썼지만 우리말이 아니다. 공무원들이 국가기관 누리집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우리말로 좋은 글을 쓸 줄 몰라서 그러기도 하겠지만, 우리말을 바르게 써야 한다는 의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장관은 이런 실정을 모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어책임관이 있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중앙정부가 이러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기에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았다.

 

▲ 기획재정부 알림 글인데 이 밖에도 지난날 영어를 마구 쓴 알림 글이 많다.  © 리대로


3. 국어기본법을 비웃는 공공기관 알림 글들

  국어기본법을 어기고 말글살이를 어지럽히는 국가기관들은 위 서울시와 기획재정부 말고도 중소벤처기업부, 환경부, 인천광역시청 들들 수없이 많다. 영문과 한자도 섞어서 쓰거나, 한글로 써도 우리말이 아니다. 이런 말글살이는 공무원들이 잘못하는 것이지만, 대통령과 문화체육부장관 책임이 크다. 국어기본법을 어기면 지키게 하거나, 처벌한다는 법으로 개정해서 바로잡아야 하는데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의회 의원들도 나서지 않는다. 제 겨레 말글을 사랑하고 바르게 쓰는 것은 규정이나 법이 없어도 누구나 해야 할 일인데 공공기관도 법을 어긴다. 정부기관이 이러니 국민들도 제 나라 말글을 짓밟아도 괜찮은 줄 이렇게 따라 하고 있다. 그대로 두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인데 정부도 언론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 정부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왼쪽부터), 부산시의회, 환경부 알림 글. 한글로 썼지만 우리말이 아니고, 영문을 함께 쓴 것은 국어기본법 위반이다.  © 리대로


4. 영어 통용 도시 추진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진용)

  지난해에는 부산시가 부산시를 영어 상용도시로 만든다고 해서 한글 단체와 부산시민 단체가 부산시청 앞에 가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부산시를 지난해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은 일이 있는데 올해에는 인천시 자유경제구역청이 영어 통용 도시로 만든다고 해서 지난 7월 한글 단체와 인천시 전교조 들, 교육단체가 그 잘못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안 하겠다는 답변이 없어서 올 10월 4일 인천시청 앞에서 그 반대 기자회견을 또 한다. 나라가 망하려니 중앙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제1, 제2 도시 들이 경쟁하듯이 나라 말글을 짓밟고 있다. 

 

▲ 지난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마당에서 영어 통용 도시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시민단체들  © 리대로


5. 광화문에 걸린 한글 현판을 떼고 한자 현판을 단 문화재청 

  지난 2005년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정문에 달린 한글 현판이 박정희 대통령 독재정치 상징이라며 한글 현판을 떼고 정조대왕이 쓴 한자현판으로 바꿔서 단다고 했다. 그러나 그 현판은 정부가 한글을 살리고 빛내어 자주 문화를 꽃피우라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정문에 한글로 ’광화문‘이란 문패를 달고 한글을 살리고 우리 문화를 꽃피운 민주, 자주 정치상징이고, 정조는 경복궁에서 일하지도 않았으며 수원화성으로 천도하려고 한 임금이라며 국민이 반대했으나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문화재는 원형복원이 원칙이라며 2010년에 나라가 망한 고종 때  한자현판을 복제해 원형이라고 달았다.

 

▲ 우리말 관련 단체들은 문화재청의 광화문 한자현판에 반대하는 성명과 시위를 여러번 했다.  © 리대로


  그러나 한글 단체는 그날도 그건 원형이 아니고 가짜 복제품이며 한글과 세종대왕을 짓밟고, 나라 기운을 식게 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런데 그 한자현판은 석 달도 안 되어 금이 가서 다시 만들어 달겠다고 했는데, 2016년에 그 현판은 바탕색부터 잘못된 가짜임이 밝혀져서 문화재청이 국민을 속인 것임이 온 천하에 드러났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잘못을 국민에게 사죄하지도 않고 그 복제현판을 빛깔만 바꾸어 다시 단다고 한다. 그 한자현판을 달고 나라가 외세에 시달리다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길 때 걸렸던 재수 없는 현판이다. 또 중국 관광객은 그 한자현판이 중국 속국이었다는 증거라고 좋아한다. 그런데 자주문화 상징인 한글현판을 떼고 한자현판을 복제해 다시 다는 것은 나라 망신이고 우리 자존심과 우리 말글을 짓밟는 일이기에 우리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 끝 -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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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04 [16: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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