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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한국을 더럽히는 ‘서울페스타 2023’
[논단] 세종대왕과 한글 짓밟는 서울시장 오세훈 축제, 영어 뒤범벅 서울만드나
 
리대로   기사입력  2023/05/03 [14:10]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과 한강, 명동 들 서울 곳곳에서 ‘서울페스타 2023(SEOUL FESTA 2023)’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2회 째  ‘Feel the Real Seoul’이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의 매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면서 ”▲한류공연을 선보일 Music(음악) ▲서울의 매력을 총망라한 Style(멋) ▲한강에서 즐기는 서울의 맛 Taste(맛) ▲서울의 아름다운 밤을 더욱 돋보이게 할 Starry Night(야경) ▲서울 전역을 축제 분위기로 물들일 붐업 행사까지 다섯 가지 테마로 축제를 기획했다. “고 선전하는데 서울시 누리집에 있는 이 알림 글도 그렇고 현장 모습도 온통 영문 뒤범벅이라 한국답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 자주문화와 정신을 짓밟고 더럽히는 헛돈 쓰기였다.

 

▲ 서울시는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 정신이 서린 성스러운 광화문광장을 영문으로 짓밟고 있다.  © 리대로


더욱이 주행사장이라는 광화문광장에는 세종대왕동상과 이순신장군동상을 온통 ‘SEOUL FESTA’라고 쓴 영문으로 에워싸고 있고 체험공간이란 시설에 쓰인 글도 ‘SEOUL DRAMA‘처럼 영문이고 행사 관리와 안내를 맡은 이들 옷에 쓰인 글씨까지 ’STAFF‘라고 영문을 쓴 옷을 입고 있어 구역질이 날 정도로 영문 일색이다. 일요일에다가 노동절, 어린이날이 있는 때여서 어린이들을 레리고 온 가족들이 영문이 쓰인 시설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많이 찍고 있는데 어린이들에게는 영어 섬기는 풍조를 심어줄 거 같아 교육상 좋지 않았고, 그 풍경을 외국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한마디로 나라망치고 나라 망신시킬 빵점 축제였다. 

 

▲ 한글과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을 짓밟으려는 것처럼 여기저기 온통 영문 설치물과 문구다.  © 리대로

 

▲ 서울시(시장 오세훈) 한 달 전부터 전자우편으로 영문이 가득한 사진을 보내고 선전했다.  © 리대로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워싱톤한국문화원 세종학당과 한국학교에 들러 미국인들도 한국어를 배우려고 몰려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동포들이 2세들을 참된 한국인으로 키우려는 교육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고맙고 벅찬 가슴으로 29일 귀국해 피곤했지만 30일에 광화문광장에 가 보았다. 서울시가 한 달 전부터 전자우편으로 시민들에게 보낸 이 행사 알림 글에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K-컬처 체험존’ 특히 광화문광장은 ‘아트웍존’, ‘K-컬처체험존’, ‘서울관광편집숍’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서울컬처스퀘어로 조성된다.“라면서 ‘웰컴게이트, K-철처 체험존, 서울 MBTI 트립, ‘서울 명소 VR TOUR’ 들들 외국말이 뒤범벅인  글과 사진을 보내주어서 어떤 모습일까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 시설물에는 말할 것이 없고 안내원 옷에도 온통 영문으로 도배를 해서 한국답지 않은 모습.  © 리대로


그런데 내가 염려한대로 우리 자주문화와 자주정신 상징인 세종대왕동상과 이순신장군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에 서울시가 영문이 쓰인 설치물로 에워싸고 있어 한숨이 저절로 나오고 실망을 넘어 얼빠진 서울시(시장 오세훈)에 분노가 솟아났다. 이 나라 자주문화와 자주정신 상징인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은 대한민국의 자랑이고 자부심으로서 이분들이 태어난 곳인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앞장서서 이 분들 정신과 업적을 자랑하고 뽐내야 한다. 그런데 서울시는 이 성스러운 광화문광장을 더럽히고 우리 겨레의 자주정신과 자긍심을 서슴없이 짓밟고 있으니 나라 앞날이 몹시 걱정스럽다.

 

▲ 5월 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연 세종대왕 왕자태실 알림 행사(왼쪽)가 시행될 때에 네거리 ‘서울페스타’행사 조형물 앞에는 관람객이 없어 안내자가 심심해하고 있었다.   © 리대로


그래서 5월 2일에는 성주군이 세종대왕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과 어울리는 ”세종대왕 왕자들 태실봉안 재현 행사”를 광화문광장에서 한다고 해서 다시 그곳에 가보니 그 행사는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초라하게 하고 있었고, 30일과 달리 ‘서울페스타’ 시설물 앞은 한산했다. 그때 마침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그곳에 왔기에 ”한글을 만들어 겨레 자주문화를 꽃피게 한 세종대왕동상을 이렇게 영문을 쓴 시설물로 둘러싸고 있어 세종대왕이 숨 막히게 한 꼴이다.“라고 따지니 그는  ”관광공사에서 코로나19로 못 온 외국 관광객을 초청했기에 영문을 썼으니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부시장도 보다시피 외국인보다 내국인이 많다. 이렇게 영문을 쓰는 것은 관광객에게 좋은 느낌을 주기보다 오히려 나라 망신이다. 한글이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아느냐? “과 되물었더니 그는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 평일에는 관람객이 적었고 드물게 있는 외국인들은 ‘서울페스타’행사에 큰 관심이 없었다.  © 리대로


그때 그를 수행하는 서울시 직원이 ”부시장이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다“며 그 자리를 피하려고  나서기에 내가 누구냐고 물으니 행사 담당 과장이라고 해서 부시장과 그 과장에게 내 명함을 주면서 명함을 달라고 하니 명함이 없다고 내놓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영어 뒤범벅인 시설물을 꼭 하고 싶으면 서울시청 앞마당에나 하고 세종대왕동상이 있는 이곳에서는 하지 말라.”고 말하고 보내주었다. 참으로 생각이 짧고 어떻게 하는 것이 관광객에게 더 감동을 주고 나라 이익에도 좋은지 모르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한심했다. 지금 우리에게 자주정신이 부족한 게 문제다. 그런데 자주문화와 자주정신 상징인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이 태어난 곳인 서울시가 이래서는 안 된다. 이런 행사는 한국답지 않은 행사로서 많은 돈을 들여서 외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와 한국어 열풍을 잠재우는 바보짓으로 문제가 많은데 언론도 시의원들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니 매우 안타깝고 섭섭하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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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03 [14: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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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차 2023/05/06 [07:27] 수정 | 삭제
  • 이러니 우리 나라를 미국의 식민지라 하지.
  • 감로 2023/05/04 [09:05] 수정 | 삭제
  • 지구상에서 8천만 한국 사람이 한글쓰기를 포기 할 때 우리 위대한 한국말 언어를 갈 곳이 없어집니다. 20 세기 초반에 우리 조상들은 “언어 말살정책” 즉 우리 “문화말살정책”의 피해자로 돌이킬 수 없는 왜곡된 교육을 받았고, 초대 “현대 교육” 에 노출 되었던 대한민국 1세대 교사들과 교수들 밑에서 교육을 받아온 한국인은 지금까지도 불충분하고 왜곡된 역사 역사관으로부터 아직까지도 자유롭지 못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말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