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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떼기’로 내리막, 민주당 오르막
민주당 1위 탈환, 우리당 지지율답보, 총선 한나라당 제1당
盧 지지도 정체, ‘부동산정책’ 호평, ‘가벼운 입’ 지적많아
 
심재석   기사입력  2003/12/20 [14:52]

‘차떼기’의 여파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과 비슷할 정도로 폭락했고, 어부지리로 민주당이 1위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3.9%로 여전히 정체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가장 잘 한일은 ‘부동산 대책’, 가장 잘못한 일은 ‘언행이 신중치 못함’이 꼽혔다.

한나라당 2위로 추락, 민주당 1위 등극

▲MBC 여론조사내용, 좋아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19.6%로 1위에 올랐다.     ©IMBC
MBC가 대통령 선거 1주년을 기념해 전국 만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58명을 상대로 이틀동안(12월 18~19일)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주당(19.6%)이 1위를 기록했고, 한나라당(16.2%), 열린우리당 (16.1%), 민주노동당 (3.5%), 자민련 (1.1%)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42.1%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혀 정치불신은 여전함을 드러냈다.

이는 지난 2일의 MBC 조사보다 한나라당은 보다 3.7%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은 2.3%포인트 올랐으며, 열린우리당도 0.5%포인트 오른 결과이다.

[관련기사] 심재석, 정당정치 실종, 국민 58% '지지정당 없다’, 대자보(2003/12/10)

분당이후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이후 두번째이다.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불법대선자금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양측을 모두 비판해 온 민주당이 이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악을 금치 못할 ‘차떼기 수법’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제 1당이 될 정당으로는 전체의 과반수가 한나라당(51.1%)을 꼽았고, 그 뒤를 민주당(14.2%)과 열린우리당(10.0%)이 이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한나라당이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것은 ‘차떼기’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생명력이 강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정에서 노대통령이 지지도가 더 높았음에도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대답한 응답자가 훨씬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 예상이 결과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노대통령 국정수행 지지 32.7%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문에 긍적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33.9%에 지나지 않았다.     ©MBC
한편 취임 1년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응답자의 33.9%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32.7%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지지층내에서도 노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꽤 높음을 보여줬다.

노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로는 '부동산정책'(11.6%)과 '국민/시민들의 정치참여'(11.1%)가 꼽혔다. 또, '개혁적인 인물의 기용'(10.4)과 '서민중심의 정책추진'(6.5%)’도 대표적으로 잘한 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응답자의 39.2%가 ‘잘한 일이 없다’고 평가해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노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로는 ‘언행이 신중하지 못함’ (30.1%)로 꼽혔다. 반면, 개혁세력이 지속적으로 비판했던 ‘노동자 파업/분규 등 사회분열’ (2.4%)이나 이라크 파병 결정 (3.6%) 부안사태 (1.1%)는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민주당 탈당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9%포인트에 그쳐 네티즌의 여론과 일반시민들의 여론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힘써야 할 분야는 경제안정/회복 (64.9%)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정치권 개혁/안정 (19.6%), 사회통합 등 사회안정 (7.3%)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경제안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어느 여론조사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정치권 개혁/안정’, ‘사회통합’이 뒤를 이은 것은 국민통합을 주창하며 등장한 ‘참여정부’가 1년동안 국민통합에 실패했음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MBC가 코리아리서치 센터에 의뢰해 이뤄진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3.0%포인트이다. /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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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2/20 [14: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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