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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부안 및 환경문제 집중조명, 성난 민초들의 목소리전달
 
대자보   기사입력  2003/12/03 [19:37]

"대통령은 똑바로 하란 말이야"
"정치인? 도둑놈이지. 도둑놈 중에서도 상 도둑놈이지"
"대한민국이 망해가고 있어요"
            -추곡 수매 장에서, 항구에서, 탄광촌에서, 영동선 열차 안에서 만난 민초들의 성난 목소리들-

서울방송(SBS) 시사프로그램인 <뉴스추적/안상륜 PD, 수요일 밤 11시 5분>은 올 한 해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노사 분쟁과 부안 사태, 이라크 파병 등에 관한 민초들의 목소리를 11월 3일 방송에 담았다.

지난 2주일 동안 서울을 기점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만나 취재한 <뉴스추적>팀은 이날 방송에서 나래이션을 배제한 채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대한민국호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는가? 선장과 항해사는 제자리에 있는가?"라고 물은 뒤, "승객인 국민들은 나라가 어디로 갈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정치권은 오기로 똘똘 뭉쳐 대결과 반목을 일삼고 있고, 경제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소득 2만 불이라는 목표를 내세웠으나 정작 국민들은 IMF때보다도 못하다며 생활고를 토로한다"는 내용이 방송을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2월 2일 문화방송(MBC)은 <PD수첩>에서 '부안민란 어쩔 셈인가'란 주제로 인구 7만명인 부안 군에 8천 여명의 경찰들이 상주하며 벌어지고 있는 부안사태의 전말과 정부와 대책위 측의 입장차이에 대해 상세히 전달했다. 그러면서 부안 군민들이 정부의 일관성없는 태도에 신뢰를 잃고 있다며 부안의 성난 민심을 전했다. 

KBS도 또한 12월 3일 밤 10:00 / 12월 10일 밤 10:00 등 두번에 걸쳐 1TV ‘환경스페셜’에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건립문제와 부안사태에 대해 집중조명을 한다.  

이 시리즈는 세계 각국에서 화제가 됐던 방사성 폐기시설 문제를 밀도있게 소개하는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위도가 과연 적합한 지역인지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 1부 ‘세계의 고민,최선의 부지를 찾아라’ ( 3일밤 10시)
- 2부 ‘17년의 표류, 위도 최선의 선택인가?’ ( 10일밤 10시)

1부에서는 20년간 추진해온 미국의 유카마운틴 프로젝트. 부시 대통령의 추진결정이후 상하원의 승인까지 거쳤지만 네바다 주민의 80%가 반대하고 있고 네바다주정부도 연방법원에 취소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1981년 중·저준위 폐기물 임시 저장시설이 들어섰던 대만의 외딴섬 란위. 원주민들에게 통조림 공장이라고 속인 이 방사성 시설이 들어선 뒤 암과 백혈병에 걸린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주민들은 거세게 저항했고 결국 정부는 대만 어디에서도 방사성 폐기물을 처분하기 힘들어졌다.

2부에서는 84년 방사성폐기물 처분부지 선정에 들어간 후 17년째 제자리 걸음인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본다. 정부는 94년 외딴 섬 굴업도를 방폐장으로 추진했다가 결국 1년만에 안전성 문제로 스스로 무효화하는 치욕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2003년,주민 90%의 찬성으로 선정돼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였던 위도의 숨겨진 문제는 무엇일까 ?


최근 제작되고 있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의 특성은 '민심'에 포커스를 맞춘 보도라는 점이다. 이는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거부를 이유로 장외투쟁을 하면서 민생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심의가 뒷전으로 밀린데 따른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재 공중파 방송 3사는 자체 시사교양프로그램을 통해 쟁점이 되고 있는 현안들을 주제로 심층적인 프로그램들 제작, 방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언론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메이저 신문의 위치를 점하고 있던 조중동의 보도에 회의적인 시청자들과, 조중동의 왜곡된 보도를 비평하는 매체비평 프로그램의 신설 등으로 인해 사건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공중파 3사의 시사교양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소재가 몇 가지 사안으로 한정되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KAL858기 폭파사건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사회적 의제 설정 능력에서 방송보다 앞선다고 평가받고 있는 신문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벌어진 이같은 현상은 언론지형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 또 방송이 과거 정권의 앵무새 노릇을 한다며 비판을 받던 보도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는 점도 언론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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