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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째 단식 김영오씨, 악성루머와도 '사투'
 
신동진   기사입력  2014/08/25 [03:06]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42일째 단식 중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24일 오전 8시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병원에 이틀간 있어보니 각종 악성 루머와 댓글이 난무한다"며 "그래도 난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우선, 자신이 금속노조 충남지부 조합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특별법을 위해 싸우는 이 순간 노조 조합원(인지 여부를)을 떠나서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입장으로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 유민 양 등에 대한 양육비를 보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2003년도 이혼하면서 대출이 많아 방 한 칸짜리 월세방 겨우 얻어서 지금까지 힘겹게 살았고 지금도 대출을 다 못 갚아 100만원에 30만원 월세방 살고 있다"며 "매달 비정규직 월급으로 이자도 갚기 힘들게 살다보니 양육비를 매달 꼬박 꼬박 보내주지 못하고 몇 달에 한 번씩 보낼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상금을 목적으로 단식을 이어간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두 달전 학교에서 여행자 보험이 동부화재에서 1억원이 나왔는데 나는 유민이에게 아무 것도 해준게 없어 보험금 10원도 안받고 유민 엄마에게 전액 양보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억울하게 죽은 한을 풀어줘야 나의 마음의 죄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유민이가 왜 죽었는지만 밝히면 된다. 우리 유민이 앞에 놓고 보상금 얘기 두번 다시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일부 언론보도에서 누리꾼이 남긴 댓글이 확산되면서 김씨가 금속노조 조합원이었다는 사실과 양육비를 보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보상금을 목적으로 단식을 이어간다는 음해성 의혹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퍼졌다.
 
다음은 김영오 씨 페이스북 글 전문.


8월 24일 단식 42일차.
페친분들 많이 걱정하셨죠.
이틀간 수액을 맞고 정신을 많이 차렸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광화문에 나가겠습니다.
병원에 이틀간 있어보니 각종 악성 루머와
댓글이 난무 하더군요.
그래도 난 떳떳하니까 신경 안쓸겁니다.
여러분도 신경쓰지 마시고 우리는 특별법만
보고 달립시다.
불쌍한놈들이 하는 소리에 반박도 하지 마시고
우리의 길만 갑시다.
충남 지부 금속 노조 조합원인거는 맞는데
아시는 분들 예전부터 다알고 있는 얘기입니다.
작년 7월 22일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전환 되었구요.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노조 조합원이 되어 봤습니다.
정규직 전환되면 자동으로 조합원에 가입되게 되어 있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특별법을 위해 싸우는 이순간 조합원 옷도 안입고 노조 조합원을 떠나서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입장으로서 아빠로서 싸우고 있읍니다.
촞불집회 할때 충남지부 깃발 못보셨을겁니다.
제가 깃발 꼽지 말고 시민으로서 싸우자고
했기때문입니다.
2003년도 이혼하면서 대출이 많아 방한칸자리
월세방 겨우 얻어서 지금까지 힘겹게 살다
저 세상으로 유민이를 보냈습니다.
지금도 대출을 다 못값아 100만원에 30만원자리 월세방살고있고요.
매달 비정규직 월급으로 이자도 값기 힘들게
살다보니 양육비를 매달 꼬밖 꼬밖 보내주지 못하고 몇달에 한번씩 보낼때도있었습니다.
자주 만나고 싶어도 자주 못만나게 되고...
사주고 싶은게 있어도 사주지도 못하고...
보고싶어도 돈이 없어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부녀지간은 일년에 몇번 안보더라도 사랑이 각별했습니다.
일년에 하두번 보더라도 딸들은 아빠곁에 꼭붙어다니고 잘때는 언제든 두 공주가 양 팔벼개를 하고 자곤 합니다.
마음으로는 진심으로 사랑하기때문이죠.
이혼하고서 너무 힘들게 살다보니 두 아이를
보고싶어도 자주 못보고 사주고 싶어도 많이
사주지 못했던 것이 지금 한이 맺히고 억장이
무너지기 때문에 목숨을 바쳐서라도 싸우고
있는것입니다.
지금 내가 해줄수 있는것이라고는 특별법
제정해서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 주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두달전 학교에서 여행자 보험이 동부화재에서
1억원이 나온거는 다들 아시겠죠.
이혼한부모는 보험금이 50대 50 으로 나옵니다.
나는 우리 유민이안테 해준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만 하면 죄인이 됩니다.
그래서 보험금 10원도 안받고 유민엄마안테 전액 양보했습니다.
그래도 제 가슴은 찢어지게 아프기만 합니다.
그동안 못해준거 돈으로 대신 할수 없기
때문 입니다.
 
억울하게 죽은 한을 풀어줘야 나의 마음의
죄도 내려놓을수 있을겁니다.
대출도 다 못값은 상황에서 2천만원을 또
대출받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 유민이 앞에 놓고 보상금 얘기 두번 다시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돈 10원도 필요 없습니다.
유민이가 왜 죽었는지만 밝히면 됩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유나와 유나 친구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살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진실은 언젠가 꼭 밝혀지고 승리하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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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8/25 [03: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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