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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청률조사 검증기구 설립해야
방송학회 주최 시청률조사 토론회, 스마트 환경 맞는 시청률조가 필요 제기
 
김철관   기사입력  2012/05/06 [11:31]
▲ 토론     © 김철관
전국 시청자 고정패널가구를 대상으로 특정한 프로그램을 측정하는 현재의 피플미터 시청률 조사방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청률 조사는 전국을 대상으로 AGB가 4300패널을, TNmS가 3500패널을, 이용해 조사하고 있다. 이 두 회사가 시청률 조작과 관련한 문제로 법정 비화되면서 시청률 자료 품질에 대한 회의를 야기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텔레비전 시청 환경의 변화는 효율적인 방송 시청률 조사의 필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 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이른바 스마트 미디어로 불리는 새로운 단말기를 통한 방송시청이 가능해지면서 시청자들의 TV시청 행위의 변화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DMB 등 다채널 디지털TV의 보급으로 시청자가 지상파에만 머물지 않고 있으며, 고정형 TV수상기를 통해서만 시청하는 형태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TV시청 플랫폼의 변화는 시청률 조사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시청률 검증에 대한 검증기구도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시청률 조사방법 개선과 시청률 검증기구 설립에 대한 토론회가 한국방송학회(회장 송해룡) 주최로 열렸다. 이날 ‘방송시청률조사현황 및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발제를 한 김관규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텔레비전 시청환경의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면서 “방송미디어 환경 변화에 부응한 효율적인 방송 시청률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환경이 지상파 중심환경, 유료방송 다채널환경, 이동방송환경, 스마트 미디어환경으로 확대되면서 각종 방송매체를 이용한 시청자의 시청시간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를 반영해 현행 ‘피플미터’ 방식을 기반으로 ‘리턴패스'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 DMB시청 측정, 그리고 최근 스마트 미디어용 앱을 활용하는 방식 등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관규 교수     © 김철관
김 교수는 “국내만이 아니라 영국, 미국에서도 디지털 시청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시청률 조사기법이 시험되고 있다”면서 “가장 이상적인 조사방법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한 TV시청을 가정과 집밖 구분 없이 싱글 소스 데이터로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피플미터 시스템만으로는 다양한 시청형태에 대한 조사가 어럽다”면서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시청환경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노력이 적극적으로 시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 밖 시청행위 측정 ▲집안 다양한 시청행위 측정 ▲디지털로 인한 다양한 플렛폼의 콘텐츠 접촉에 대한 정확한 측정 ▲다양한 미디어 이용에 대한 종합조사 등의 다양하고 분화된 시청행위를 측정하는 것이 시청률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성호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시청률조사의 질적 개선을 위한 검증 기구 설립방안’에 대한 발제를 했다. 그는 “여러 유럽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시청률조사 검증은 조사과정의 기본원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실시하고 있다”면서 “용역을 담당하는 시청률조사회사가 비협조적이거나 개선사항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으면 차기 5~7년간의 계약에 배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이후 검증협의회 해체 이후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검증기구가 재발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청률 자료가 업계나 정책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고, 가장 중요한 용도는 광고판매 및 수신료 분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복수 미디어렙의 등장과 종합편성채널의 광고 직접 판매 등의 이슈는 기존 시청률자료 산출 과정에 대한 검증보다 더 엄격한 수준의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검증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 교수는 “지난 2000년 발족해 2007년 해체된 우리나라 시청률 검증협의회는 권고개선 사항을 사용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등 장점도 있었지만, 새로운 검증 기구 설립을 위해서 당시 검증협의회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과거 8명(지상파 대표 3인, 광고대행사 대표 3인, 광고공사 1인 학계 1인)으로 구성된 검증협의회의 문제점인 ▲광고공사가 지상파 광고만을 판매했기 때문에 케이블, 위성사업자 등 비지상파 배제 ▲검증결과 권고사항 강제력 부족 ▲검증협의회의 경우, 새로운 기기를 통한 시청행위 대처 미흡 ▲자료 사용자들의 검증에 필요한 일정부분의 분담금 미지원 ▲사무국의 행정적, 재정적 보조는 충실했지만 시청률 검증관련 전문성 있는 보조역할 부족 점 등을 보완해 새로운 시청률 검증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토론회     © 김철관
김대호 인하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강영희 KBS방송문화연구소 연구원, 황준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송인덕 중부대 교수, 오세정 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연구소 연구원, 민경숙 TNmS연구원, 황성연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연구원 등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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