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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며느리, 한국내 일본인 소통나섰다.
홈피 '유메 코리아' 개설...음식, 쇼핑, 교통 정보 등 일본어로 제공
 
김철관   기사입력  2011/09/30 [02:41]
▲ 유메 코리아 회원들     © 김철관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며느리들이, 일본어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일본인 관광객, 주재원, 유학생, 주부 등과 소통에 나섰다.

홈페이지 ‘유메 코리아(www.youmekorea.com)’는 대전에 거주한 일본인들이 소통을 위해 지난 4월 11일 오픈을 했다. 현재 100여명의 일본 회원들이 일본어로 소통을 하고 있는 사이버 공간이다. 여기에는 기업 주재원, 정부 공관원, 대학 교수 및 강사, 유학생,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국어인 일본말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지난 28일 오후 1시 ‘유메 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고, 현재 대전 배재대학교 일본어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니시하나 게이코(42, 구마모토현) 교수의 연구실에서 그와 회원들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니시하나 게이코 교수 외에도 고토 메구미(50, 사이타마현), 하타치 유키코(50, 도야마현), 하세가와 게이코(41, 사이타마현) 등의 회원도 함께 했다.

먼저 회장인 니시하나 교수가 말문을 열었다. 유메 코리아 홈페이지 이름과 관련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Youme(유메)는 일본말로 꿈을 뜻한다. 그래서 홈페이지 ‘youmekorea(유메 코리아)’는 코리아에서 당신과 나의 즐거운 꿈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나온 사람들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며느리들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한국어를 하지만 처음 왔을 때 막막했다. 한국 문화도 익숙하지 않는데다가 언어도 서툴러 애를 먹었다. 외로움도 많이 느꼈다. 쇼핑, 교통, 여행 등을 하려고 해도 모두 한국어이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에게 모국어(일본어)로 된 정보가 있으면 훨씬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일본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이곳 홈페이지의 가장 큰 특징은 회원 간의 정보교환이다. 몸이 아픈 사람을 위해 병원과 한의원 정보를 수록했고, 맛있는 먹거리를 좋아하는 회원들을 위해 음식정보도 게재했다. 버스와 지하철 등 교통정보도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재활용 정보도 필수이다.

한국어가 유창한 고토 메구미 회원이 입을 연다. “한국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다시 일본으로 갈 때 가지고 가기는 그렇고, 버리고 가자니 아깝고 하는 물건이 있으면 바로 홈페이지에 올린다. 그러면 회원 누군가가 그것이 필요해 가지고 간다. 바로 재활용 정보의 대표적인 예이다.”

매구미 회원은 “일본에서 처음 와 한국어를 잘 모르면 병원, 음식 교통, 여행, 쇼핑 등의 어려움이 많다”면서 “한국어에 서툰 일본인들에게 한국말 뉴스로 정보를 전달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일본어 홈페이지를 만든 이유를 재차 설명했다.

그는 홈페이지 내용은 각각 회원들이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를 일본어로 번역해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매구미 회원은 부부갈등, 진로, 아이 교육 등의 문제를 상담해주는 회원 컨설턴트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쓴 칼럼도 메구미 회원의 몫이다. 한국음식 정보는 니시하나 게이코 회장이, 퓨전음식 소개는 하타치 유키코 회원이, 관광지나 동물원 등의 체험담은 하세카와 게이코 회원이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 회원들은 한 달에 한번 체육대회 등을 통해 친목모임을 한다. 매주 금요일 만나고 있고, 한 교회 공간을 빌려, 독서회 ‘며느리 카페’를 운영해 일본어책을 대여하고 있다. 특히 대전 송촌동에 살고 있는 유키코 회원의 집은 가끔 파티 장소로 사용된다. 단독 주택이기 때문에 파티 장소로 제격이라고.

이들은 다문화 가족으로 한국에서 영원히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고도 했다.

니시하나 회장은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다문화 가족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점도 토로했다.
▲ 유메 코리아 회원들     © 김철관
“한국 사람과 결혼을 했으니 영원히 살아야 할 터전이다. 정부가 다문화 가족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고맙게 느껴진다. 하지만 원하지 않은 혜택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 결과만을 내기위한 다문화 가족 정책을 펴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마련한 프로그램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문화 가정이 진정 원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본어로 한국 정보를 홍보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든지, 다문화 가족 입장을 물어 보고 배려한다든지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들은 유메 코리아 홈페이지가 제대로 잘 되면 한국 내 있는 일본인은 물론이고, 일본과 외국에 있는 일본인도 한국(특히 대전)에 대한 정보를 쉽게 파악해 일본인 관광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이들은 “외국인 엄마이지만 한국사회에서 잘 지내는 그런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면서 “그래야만 외국인 엄마를 둔 자식들이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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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9/30 [02: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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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권세 2011/12/03 [10:16] 수정 | 삭제
  • 우리와 일본은 가까운 이웃으로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서로 협력할 필요로도 좋은 일들을 하신다고 봅나다 좋은 일 많이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