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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 전 국세청장, '학동마을' 그림의 진실은?
검찰, 한 전 청장 그림 구입 진술 확보…직접 조사 불가피
 
조근호   기사입력  2009/12/03 [09:36]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인사청탁용으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건넸다는 '학동마을' 그림의 출처가 한 전 청장으로 속속 확인되면서 한 전 청장에 대한 검찰의 직접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3일 한 전 청장의 측근인 국세청 직원으로부터 한 전 청장이 이 그림을 직접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그림을 본 적이 없다"거나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실이 어디 가겠느냐"며 의혹을 부인하던 한 전 청장의 말을 뒤집는 진술인 것이다.
 
앞서 전 전 청장의 부인 이모씨는 지난 1월 "남편이 국세청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7년 초 한상률 당시 국세청 차장 부부로부터 '학동마을'을 선물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국세청 안원구 국장의 부인 홍혜경씨도 '학동마을'의 출처가 한 전 청장이라는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가인갤러리를 운영하는 홍씨는 지난해 10월 이씨로부터 '학동마을'의 처분을 의뢰받은 뒤 위탁매매증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그림의 출처가 한 전 청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 전 청장 부부와 홍씨를 상대로 '학동마을'의 출저와 가인갤러리에 위탁매매를 의뢰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학동마을'의 감정가가 수백만원~수천만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정확한 가격을 매기기 위해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결국 검찰과 이씨, 홍씨의 말을 종합해 보면 '학동마을' 그림의 출처는 한 전 청장일 뿐 아니라 한 전 청장이 이 그림을 직접 구입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실상 미국에 도피 중인 한 전 청장은 최 "귀국할 계획이 없다. 여론에 등떠밀려 귀국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히는 등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귀국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 전 청장의 자진 귀국을 유도하고, 범죄인 인도청구 등 강제로 귀국시키는 방안등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세청은 '학동마을' 로비 의혹이 불거졌을 때 감찰조사를 하지 않은 채 안원구 국장에세 사표를 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당초 '학동마을'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발설의 진원지를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국장이라 지목하고 사직을 종용했다.
 
당시 국세청 감사관이었던 임성균 광주지방국세청장도 지난 7월 안 국장과의 통화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한 전 청장 낙마의 원인이 됐다"며 "여러 가지 그런 일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임 청장은 최근 CBS와의 통화에서 학동마을이 문제가 됐을 때 이 그림의 유통경위나 의혹이 제기되게 된 배경에 대해 "감찰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이와 관련해 "핵심 당사자인 한 전 청장이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감찰조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한 전 청장의 부인이 전군표 전 청장의 부인에게 인사청탁용 선물로 그림을 줬는지, 그리고 이같은 의혹의 최초 유포자가 안 국장인지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안 국장이 사직을 종용받게 된 배경에는 '학동마을'이 아니라 이미 공개된 녹취록에 나온 것처럼 청와대 등 최고위층의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검찰 "'학동마을' 그림, 한상률이 샀다" 증언 확보
 
인사청탁 로비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그림 '학동마을'을 구입한 배후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인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그림로비'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학동마을 구입자를 추적한 결과, 국세청 직원 장 모씨가 문제의 그림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는 검찰조사에서 한 전 청장의 지시에 따라 그림을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한 전 청장의 거짓해명 논란도 증폭될 전망이다.
 
최초 그림로비 의혹이 불거질 당시였던 지난 1월, 한 전 청장은 '그림을 본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 전 청장은 특히 최근 미국 특파원들과의 해명 인터뷰 자리에서도 그림로비 부분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대답으로 일관해 의혹을 키운 바 있다.
 
한편 한 전 청장의 해명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구속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폭로도 단순한 주장이 아닌, 사실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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