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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와 헌재소장, 국감 대신 한가로이 '환담'
여야 위원 질타 쏟아져…이강국 소장 "사려깊지 않은 처신" 사죄
 
김정훈   기사입력  2009/10/05 [19:35]

국정감사 첫날 피감기관의 두 수장이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은 채 서로 만나 환담을 나눈 사실이 알려지자 여야가 발끈하고 나섰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국정감사가 시작된 5일 오후, 이용훈 대법원장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을 인사차 예방했다.
 
그러나 이 무렵은 국무총실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운찬 총리의 출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을 때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도 국감장에 다 나오고 있는데 이제 국무총리실도 잘못된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며 정 총리의 출석을 요구했고,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 역시 "정무위도 법사위 만큼의 기능과 역할 해야한다는 점에선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는 정운찬 총리와 이강국 헌재소장의 만남이 전해진 직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더욱 매섭게 이어졌다.
 
정운찬 총리가 총리실에 대한 국정감사 일정 중에도 헌법재판소를 찾았고 역시 피감 중이던 헌재소장이 정 총리를 맞았기 때문이다.
 
결국 피감기관의 수장인 두 사람이, 국정감사가 한창일 때 한가롭게 환담을 나눈 것.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양쪽 기관 모두 피감기관인데 인사를 다니며 환담을 나누는 게 옳은 태도냐"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도 "국감 질의 내용이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들에게 영상이 아니라 음성으로만 전달되는 상황이고, 이를 섭섭해 하는 마당에 이마저도 듣지 않았다는 건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선호 국회 법사위원장 역시 "비록 양해 하에 총리와 헌재소장이 국감장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국감장을 이탈한 국무총리의 태도나 국감도중 총리 예방을 받은 헌재소장의 태도는 올바르지 않다"고 질책했다.
 
여야의 추궁에 황급히 국감장으로 돌아온 이강국 헌재소장은 "순전히 제 자신의 사려깊지 못한 생각과 불찰 때문"이라고 사죄했다.
 
이강국 소장은 이어 "미리 약속을 했지만 오늘 총리실도 국정감사를 받게 돼 있어 총리가 오지 못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약속 시간 전에 왔더라"면서 "미리 날짜를 순연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에서 사려 깊지 않은 처신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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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05 [19: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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