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정운찬, 아들 국적 하루만에 번복 논란 "잘못 설명"
아들 국적 상실 부인하다 만 하루만에 인정
 
김정훈   기사입력  2009/09/22 [13:44]
자신의 아들 국적에 관한 의혹 제기에 발끈했던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아들의 국적 상실 사실을 인정했다.
 
정운찬 후보자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에서 출생한 아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아들 국적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말도 되지 않는 얘기라는 듯 발끈했다.
 
그는 아들 국적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민주당 김종률 의원의 질의에, "한 가지 여쭤볼 게 있다, 제 아이가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했다는 말이냐"며 의아스럽다는 듯이 되물었다.
 
이 같은 반문에 김 의원마저 "자료를 내면 해명될 것"이라고 한발짝 물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22일 오전 청문위원들에게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아들은 병역은 마쳤지만 그 뒤로 한국 국적은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현재 장남은 미국 국적자라는 얘기인데, 어제는 왜 얼토당토 않은 의혹인 듯 말했느냐"고 따져 물었고, 그러자 정 후보자는 "(한국 국적을 포기한 뒤 미국 국적만 갖고 있는 상태에서) 미국 국적 포기 신청을 낸 상태"라고 변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결과적으로 어제 거짓말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고, 정 후보자는 "제 특수한 경우로 인해 잘못 설명했다"며 전날 발언에 문제가 있었음을 일부 시인했다.
 
정운찬 후보자는 또 지원사격에 나선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의 배려로 충분한 해명의 기회를 가졌지만 '말실수'로 오히려 화를 더 키우고 말았다.
 
몇년 전 미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는 아들의 의사에 대해 "앞으로 미국에 갈 때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유학을 가게 되면 학비 감면 혜택도 있을 텐데 다시 생각해보라"고 이를 만류했다는 것.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오히려 거꾸로 해야 했던 것 아니냐"면서 "공인인 후보자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심각한 흠결"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9/09/22 [13:4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