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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명박 정권의 닮은꼴
[김영호 칼럼] 국민 위에 군림해 국민의 뜻에 거스르는 짓을 능사로 해
 
김영호   기사입력  2009/05/05 [15:42]

 노무현-이명박 정권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너무 닮았다.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시흥 시장을 포함해 0:6으로 영패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나온 반응은 지역선거라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노 정권은 집권 기간 중에 실시된 모든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그 때마다 선거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따위의 말로 국민심판의 의미를 일축했다. 권력중독에 걸려 마비증세를 보이더니 끝내 국민과 멀어져 비참한 종막을 내렸다.   

 한나라당이 아성인 영남에서 패배한 것은 충격적 의미를 갖는다. 같은 한나라당 출신이 경합한 경주에서 유권자는 친이계가 아닌 친박계를 선택했다. 당내 견제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일 것이다. 울산은 현대왕국로서 차기 대선주자로 알려진 정몽준 의원의 본거지다. 그가 그곳에서 뛰었지만 허사였다. 무엇보다도 정권창출의 배후지인 수도권에서의 패배는 그 의미가 중대하다. 그런데 노 정권을 닮았는지 그 의미를 가볍게 여긴다.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그런데 연고주의(cronyism)에 의존해 주변인사만 골라서 쓰는 모습도 닮았다. 한나라당은 그것을 코드인사라고 비난하더니 그 짓도 똑 같이 따라한다. 능력과 자질이 의심스런 인사들을 중용하니 인사잡음이 그치지 않는다. 재산형성의 불투명성이 말썽이 나도 묵살해 버린다. 노 정권은 내 맘대로 하는데 왜 귀찮게 트집 잡느냐는 식으로 대응했다. ‘고소영’, ‘강부자’라는 희화적 시쳇말이 이 정권의 인사전횡을 말하고도 남는다. 국민이 느끼는 배반감은 당연하다.

 두 정권이 정당과 국회를 경시하는 점도 닮았다. 열린우리당한테 배웠는지 한나라당도 청와대에서 한 소리만 나오면 납작 엎드린다. 정책을 비판했다가도 청와대에서 불쾌한 반응만 보이면 곧 없던 일로 친다. 장관이나 한번 해먹을까 아니면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못 받을까봐 청와대쪽 눈치나 살핀다. 그러다 반대당을 제압할 일이라도 생기면 몸을 날려 전과를 세운다. 그 모습이 두 정권 사이에 다를 바 없다.

 그 까닭인지 두 정권의 장관들이 국민대표인 국회의원을 시정잡배쯤으로 아는 듯하다. 국회에서 장관의 답변은 국민을 향해 하는 말이다. 그런데 장관들이 국회를 상대로 독선과 경멸에 찬 폭언을 주저하지 않는다. 노 정권의 대표적인 인사는 국무총리였던 이해찬씨다. 골프말썽이 터질 때마다 내가 좋아 치는데 왜 떠드냐고 호령했다. 그것도 표독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이 정권의 각료들은 국회에서 쌍말을 예사로 알며 국민의 대표기관을 능멸한다. 유인촌 장관이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찍지 마, 에이 씨~” 욕설을 퍼부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화가 깽판이라…”고 대놓고 험담했다. 드디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본색을 드러냈다. 천정배 의원을 지목해 “미친놈”이라고 하더니 “이거 기본적으로 없애야 해”라고 떠벌렸다. 국무위원의 품격이 이 정도이니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정치적 반대나 정책적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점도 비슷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농업붕괴를 의미한다. 삶의 터전을 뺏길 처지에 놓인 농민들이 항의시위를 벌리면 노 정권은 경찰곤봉으로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그 탓에 농민 2명이 죽는 비극이 생겼다. 반대광고도 못 내게 탄압했다. 용산철거민들이 살려고 망루에 올라갔는데 불에 타서 주검으로 돌아왔다.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진압작전이 불씨였다. 그런데 이 정권은 도심 테러 운운하며 사과조차 거부한다.

 비판적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두 정권의 접근자세가 다를 바 없다. 노 정권은 청와대 웹사이트를 통해 공격하는 한편 위축효과를 노려 거액의 민사소송을 남발했다. 기자들을 복도로 내몰고 기자실에 대못을 박아 취재원 접근을 막았다. 이 정권은 걸핏하면 언론인을 체포-구속하고 형사소송으로 압박한다. 그것도 모자라 제도적으로 언론장악을 기도하고 있다. 신문-방송 겸업을 허용하는 한편 거대자본에게 방송소유를 허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년 전 광우병 사태가 촛불을 켰지만 거기서 널리 퍼진 소리가 있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였다. 아직도 그 뜻을 새기지 못하니 국민 위에 군림해 국민의 뜻에 거스르는 짓을 능사로 안다. 국민과 싸워 이기는 권력은 없다. 그것은 역사가 말한다. 4-29 재보선의 의미를 깨닫기 바란다.           




언론광장 공동대표
<건달정치 개혁실패>, <경제민주화시대 대통령> 등의 저자  
본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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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05 [15: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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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골명심 2009/05/06 [23:24] 수정 | 삭제
  • 그거 할려구 달러로 돈도 받았다던데...투자금 조로 말이지...
    이런 '이율배반'을 보면서도 안보이는양 아직도 헛소리 하는 양반들은
    혹 선천성 색맹은 아닐런지...

    그 양반 홈피가 '사람사는 세상'이라던데...
    퇴임후 그거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그런 이름 붙였다던데...
    그럼 그 양반 재임시, 그 양반 눈에는 고향사람들만 '사람'이고 나머진 모두 '짐승들'이었나 보다..

    그래도 한가지 남보다 탁월한 점은 있었지.
    '갈르는 것' 말이야. 소위 '늬편', '내편' 진영논리 하난 싹뚝싹뚝 감각적으로다 잘도 가위질 했댔지. 그러니 그 논리에 빠져 아직까지 반사적으로 거품무는 사람들을 먼 훗날엔 뭐라고 불러야 할런지.. 혹 '파블로프의 X'라고 불리지나 않을런지....이젠 연민이 생겨....

    하지만 누군가 아무리 옳은 소릴 해댈지언정 결코 낙관적이진 못하지.
    이런다고 그들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나 하겠어?
    그래도 꼭 한마디 충고 해주고 싶군.
    '당신들 건강을 위해서라도 시력검사는 꼭 좀 해보라'고 말이야...



  • zz 2009/05/06 [18:06] 수정 | 삭제
  • 뭔 소리를 해도 결국 지들 까지 말라는 입바른 소리일 뿐. 누가 뒷짐쥐고 있지? 이라크 파병과 FTA같은 사안들 뻔히 잘못을 알면서도 노무현이 하니까라고 애써 자위했던 당신들. 정신 못차리는 저질 노빠들.

    이해를 못하시나 본데, 위 기사는 단지 진보가 노빠들을 깐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노무현과 이명박이 같다는 외상에 가까운 진실이지. 그런 노무현을 뒷짐진체 까지 않으면 어떡하지? 대체 당신들이 해온 지꺼리중 진보는 커녕 개혁의 의미를 일말이라도 담은 것이 있냔 말이지. 그럴 짓을 하고서 머리 쓰다듬어 달라고 하시던지.

    구태의 정치를 계속 해 와 놓고도 거기에 줄서지 않으면 모리배 정도로 취급하는 비 논리적 사고. 그래 당신들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진보 사기꾼이지?ㅋ 그걸 비판하면 입바른 소리지? 왜 당신들에겐 고작 이명박과 다를게 없는 노무현이 현실이고 최선이기 때문이지.

    항로를 딱 노무현 그 수준으로 맞춰놓고 현실이니 뭐니 어쩌구 저쩌구 그 동안 진보를 괴롭혔던 당신들, 이제 그만 꼬라박고 현실을 직시 하시지? 굳이 이런 글 와서 떠들 필요도 없이, 인터넷 검색만하면 노무현이 자행했던 수많은 것들이 이명박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는걸 알게 될테니. 사실 분석-현실 어쩌구 했던 당신들이 고작 그 정도 입바른 소리로 노무현의 5년을 지우려고 하나?ㅋㅋㅋㅋ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
  • Anonymous 2009/05/06 [14:32] 수정 | 삭제
  • 진보를 자처하는 당신들은 스스로가 사마리아인인줄 알고 있지만, 다른사람들 눈에는 그저 수많은 율법을 만들어 다른사람들의 어깨는 무겁게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뒷짐지고 입바른 소리만 하는 바리사이들로 보일뿐이지.
  • @@ 2009/05/06 [11:17] 수정 | 삭제
  • 어떤 지적을 하면,
    그러는 너희는 대안 있으냐고 그야말로 대안없이 5년 내내 되묻던 노빠가,
    아직도 존재하다니!!!!!!!!
  • 애독자 2009/05/06 [09:11] 수정 | 삭제
  • 위선적인 노명막 정치의 실상을 잘 비판해주셨네요. 노빠들의 신앙생활과 배치되기에 노빠들의 공격이 걱정되실건데, 용기있게 글을 써주셨네요.

    용기있게 쓰신 글, 정치의 이면을 날카롭게 분석해주신 글, 시시비비를 정확하게 밝혀주는 정론의 글에 박수를 보냅니다.
  • zz 2009/05/06 [08:40] 수정 | 삭제
  • 노무현이가 잘못한건 잘못한거 대로 인정을 하던가? 김영호씨가 없는 말을 지어냈냐? 개혁사기꾼들 하여간 싹 갈아 마셔야해. 아니 지들이 한 짓이 있는데, 그걸 거론해도 똥오줌 못가린다? FTA 하나만 해도 죽을 죄거늘, 아직도 정신 못차리지? 앙? 언제까지 진보인들이 니들 따까리 노릇 해야 하니? 석킹하고 셧더 뻑업하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노선이나 프레임이 아니라, 정책으로만 봐도 노무현과 이명박은 티끌 차이밖에 없으니까.
  • 졸리다리 2009/05/06 [07:24] 수정 | 삭제

  • 여기 저기 빠지지 않고 글 잘쓰던 진보논객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입다물거나 또는 자신들의 본색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잘났다고 여기저기 나서서 한소리 해대면서 아직도 팔아먹을 진보가 남았는지 수구를 공격해야 한다고 여전히 빠져나가려는 이들과 또 이들의 글을 소위 진보라고 불리는 신문에서 버젓이 실어 주는 것을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었는데 이렇게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글을 보니 그래도 깨어있는 올바른 언론이 있구나 싶습니다.
    이미 국민은 알고 있는데, 정작 권력의 맛과 돈맛을 본 자들이 운영하는 신문이나 매체들이 더러워진 얼굴을 감추려고 흉측한 자신들의 모습을 숨길수 있다며 덕지 덕지 화장하는 행태들에 분노가 나기보다 역겨웠었는데 이렇게 올바르게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분별하게 해주는 글을 써주셔셔 고맙습니다.
  • 어른 2009/05/06 [05:32] 수정 | 삭제
  • 저는 김 선생님의 말씀이 백번 천번 옳다고 봅니다. 어른 말씀입니다. 계속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 Anonymous 2009/05/05 [23:30] 수정 | 삭제
  • 노무현과 이멍박이 아주 비슷하다...
    똥오줌 못 가리는 양반이군. 이러니 진보를 자처하는 자들이 욕을 먹지.
    그러는 당신들은 어떤 대안을 갖고 있소? 내가보기에는 수구적인 면에서는 당신들도 만만치 않는데. 오십보와 백보가 동일하다고 ? 노무현이는 보수일뿐이고, 이명박은 수구기득권, 보수인 노무현이를 당신들 프레임안에서 판단하려니 같을수 밖에. 내가보기에는 성추행이나 일삼는 자들이 있는한 진보를 자처하는 놈들이 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