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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노건호 연철호는 공동사업자", 盧 불구속 수사?
박연차 수사 잠정결론 "자금흐름 알고 있었다"
 
심훈   기사입력  2009/04/17 [11:00]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조카 사위 연철호가 공동으로 박연차 회장의 돈 500만 달러를 운용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16일, “노건호 씨와 연철호 씨는 공동 사업자이므로, 투자금의 흐름을 두 사람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앞서 “500만 달러는 연 씨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정상적으로 투자를 받은 것이며, 건호 씨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검찰은 사실상 건호 씨가 500만 달러의 투자와 운용에 깊이 관여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혐의를 뒷받침할 추가 증거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500만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건호 씨가 대주주로 있는 “엘리쉬&파트너스”로 흘러들어 갔음이 이미 확인된 상태다.
 
검찰은 특히 ‘엘리쉬&파트너스’로 흘러들어간 돈의 일부가 국내 회사인 A사와 O사, 2곳으로 우회 투자됐음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A사는 권양숙 여사의 동생 기문 씨 소유 회사다. “500만 달러의 운용에 관여한 바 없다”는 노 전 대통령 측의 해명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노건호가 엘리쉬 자금을 어떻게 운용했는지 살펴 보는 과정에서, 권기문 씨가 등장했으며 기타 다른 사람이 많이 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한 차례 조사했지만, 또 다시 불러 조사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처럼 500만 달러의 투자흐름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은 투자운용에 대한 건호씨의 지배력을 확인하고 노 전 대통령 일가가 투자에 깊숙이 개입된 정황을 드러냄으로써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이 건넨 돈의 실체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투자운용과 관련, '아들 건호씨의 지배력 = 盧 전 대통령의 사전 인지'의 등식을 성립시켜 포괄적 뇌물죄 성립을 보다 확고히 하겠다는 뜻이다.
 
검찰 관계자는“아들이 돈을 사용하는데 노 대통령이 몰랐겠느냐는 의미에서 상식의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돈을 줬다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건호 씨는 ‘연 씨와 공동사업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건호 씨는 당초 500만 달러와 관련해 전날 의견서를 검찰에 내기로 했었지만 이날까지 의견서를 내지 못했으며, 검찰이 확보한 증거에 대해서도 검찰의 의심을 반박할 만한 진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횡령 혐의 등으로 대전지검에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이날 오후 대검찰청으로 불러들여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재단 설립 등을 논의한 '3자 회동'의 구체적 내용을 조사했다.
 
검찰은 "3자 회동 당시 박 회장이 홍콩 비자금 500만 달러를 내놓겠다고 말했었다"고 강 회장이 밝힌 대목에 주목,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준 돈인지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박 회장, 강 회장 등과 함께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도 소환해 3자 회동의 참석자들에 대한 대질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측의 600만 달러 수수 의혹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의 인지 시점과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 확보가 쉽지 않고 노 전 대통령이 사실관계를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불구속 수사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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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17 [11: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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