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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근 천신일 씨, 대선 前 '7억+3억' 수수 의혹
검찰, "박연차 회장, 대선전 10억원 넘겼다" 진술 확보
 
이재웅   기사입력  2009/04/13 [09:03]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천신일(66) 세중나모 회장이 지난 2007년 대선 전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모두 1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와 파문이 일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측의 거액 돈수수 의혹에 이어 현여권 핵심 관계자가 박 회장과 거액의 돈을 주고 받은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는 마지막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지난 2007년 대선 전에 천신일 회장에게 모두 10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10억원 가운데 7억원을 채무관계에 따라 먼저 제공했고, 3억원은 또다른 용도로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천 회장을 적절한 시점에 소환해 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천 회장의 출국금지와 관련, "수사의 필요에 의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천신일 회장이 2007년 대선 당시 고대 교우회를 이끌며 이명박 대통령을 적극 도와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박연차 회장의 진술대로 대선 전에 돈을 받은게 사실이라면 이 돈이 대선자금과 연결됐을 개연성이 있다.
 
대검 중수부는 그러나 "대선자금은 이번 수사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대검찰청 조은석 대변인은 "이번 수사는 한 기업인(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부정한 금품을 수수한 정치인과 공직자 등 개개인의 범죄혐의를 밝히는데 있으며, 검찰은 소속 당파나 지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어떠한 예외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신일 회장은 박연차 회장과는 형님 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매우 가까운 30년 지기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한창 진행중일 당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의 한가운데 섰던 인물이다.
 
천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회장이 세무조사를 받는데 인간 정의상 어떻게 안 갈 수 있느냐"며 박 회장과 그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동석한 사실은 시인했으나, "대선 때든 국세청 세무조사 때든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10원 하나 받은 적은 없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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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13 [09: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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