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하는 전화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따르면, 추 전 비서관은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된 이후 8차례에 걸쳐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과 통화를 했으며, 이 가운데 두 차례는 이 의원과 직접 연결이 됐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추 전 비서관의 진술에 따르면 전화를 받은 이상득 의원이 세무조사 무마 부탁을 단호히 거절했고, 이후에는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어 "추 전 비서관이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에게도 비슷한 청탁을 했지만 마찬가지로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같은 통화내역 분석과 추 전 비서관의 진술을 바탕으로 박연차 회장의 금품 제공으로 시작된 추 전 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를 '실패한 로비'로 규정했다. 대검찰청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현재 수사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을 상대로 추가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