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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방송에서도 잘하라는 비판이 아닌, 감정적 공격받아"
 
대자보   기사입력  2003/09/03 [13:34]

노무현 대통령은 8월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0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해 "취임 직후에 KBS 개국기념회 잔치에 가서 '방송이 없었으면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겠냐'고 말한 것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면서 "어느 신문에서 '거봐라, 방송이 편파 보도하는 바람에 대통령에 당선시키지 않았느냐고 보도해서 난처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의 패배를 방송의 편파보도 때문이라고 판단, 방송법 개정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한 견제이자 일부 언론이 야당의 주장을 비중있게 다룬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정연주 사장 취임에 대해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정권의 방송장악시도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지난 날 정치권력과 방송과의 관계는 적절치 않았던 때가 있었다"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상호간의 존중이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은 방송의 역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있다는 주장에 대해 과거회귀적 발상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노대통령은 이날도 언론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노대통령은 "언론의 사명은 비판인데, 그 비판은 잘하라는 비판이었으면 좋겠다"면서 "때때로 대통령 자신도 비판을 받지만 그 비판이 감정적 공격으로 느껴질 때도 있고, 가끔은 일을 바르게 하는 비판을 넘어 아예 일을 못하게 하는 비판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언론이 권력화해 대통령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권력은 소명으로 행사해야 하는데, 이익에 따라 권력을 행사하면 많은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다"면서 일부 언론이 과점하고 있는 신문시장에서 정부에 대한 잘못된 시각이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될 위험을 경고했다. 또 "언론이야말로 절제가 필요한데, 절제되지 않은 권력은 또 다른 갈등과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방송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방송산업을 다음 시대를 주도할 성장주도산업으로 생각하고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방송산업을 적극 육성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방송산업이 앞으로 5∼6년 후 세계 최고 수준의 방송·산업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가자"고 말했다.
 
또 노대통령은 "대게 하루 2시간씩 방송을 듣고 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거의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생활습관이자 생활환경이 돼 있는 방송의 위력과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해 방송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일요스페셜 참 좋다. 밤늦게 '다모'를 봤는데 줄거리는 현실성이 없는데 영상도 좋고 설정이 가슴에 와 닿았다." "어제 백만불의 미스테리도 봤다. 야인시대도 즐겨본다. 다 좋지는 않지만 사나이 용기 배짱 소신껏 살아가는 것을 의리로서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모습들 그냥 좋아서 보곤 한다" 등의 말도 덧붙였다.

대통령은 정부와 언론간의 관계에 대해 "국민의 선출에 의해 국정운영을 하는 것인 만큼 그만큼 인정해주고 대통령의 직무를 존중해주면 상호관계가 원만하게 된다"면서 취임 초기에 말했던 '건강한 긴장관계'의 언론관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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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03 [13: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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