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민주당 의원 대거탈당, 엑소더스 시작되나
4일 전당대회 분수령 될듯, 김근태의원등 중도파 거취 관건
 
김광선   기사입력  2003/09/02 [18:24]

민주당의 분당이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신주류 탈당파의원들의 시기와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정가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신기남 의원, 김근태 의원, 박상천 의원    
지난 1일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남궁석 김택기 정장선 이종걸 조배숙 의원 등 신주류 의원은 긴급회동을 갖고, "오는 4일 당무회의에서 반드시 표결을 실시한 후, 전당대회를 소집키로 결정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는 4일 신·구주류간의 의견충돌로 인해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소집이 무산될 경우 신주류 의원들은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아 조만간 민주당이 분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분당될 경우 신주류 탈당파 의원들의 그 규모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금까지는 천장배, 신기남, 정동영의원을 비롯해 8명의 의원들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당외각세력의 조직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는 마당에 당에 남아있는 신주류 의원들이 구주류와 함께 내년 총선을 준비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민주당의 탈당의원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신주류에서 13명이상 탈당한다면, 당외각의 세력들, 즉 통합연대, 개혁당 의원들을 결합해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이들이 만든 교섭단체가 아직까지 선거법이나 기타 선거제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는 없겠지만, 교섭단체가 만들어지면서 신당연대는 원내 제3당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당연대의 세력확장은 나날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당외각의 세력과 신주류탈당의원의 결합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비롯해 당외각에서 만들어지는 신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4파전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신주류 탈당세력의 규모이다. 일각에서는 만약 이들의 규모가 10여명 안팎으로 줄어든다면, 신당연대 측에서도 곤욕스러울수 밖에 없고, 차후에 민주당과 결합할 공산도 크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개혁신당연대 관계자는 "민주당에 미련을 버린지 오래고, 그들만 믿고 정치개혁을 이루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본다"면서, "지금까지 신당연대는 민주당이 지지고 볶고 싸울 때 전국적인 조직망을 구축하고, 내년 총선을 위해 지역에서 명망가들과 결합해, 탄탄한 조직을 꾸린 상태이다"라며 민주당과의 결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관계자는 최근 신당연대를 '노무현 이중대' 또는 '노무현 친위대'라는 발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관심 없다"고 언급한 뒤, "단지 노 대통령은 그가 맡은 행정부 수장이라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지지도를 떨어뜨리지만 않으면 되고, 신당연대는 나름대로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노 대통령과의 관계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신주류 탈당의원들의 규모를 예측할 때 그 키를 가지고 있는 김근태 의원을 비롯한 중도파 의원들이 과연 선도탈당의원들과 뜻을 같이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 중도파 의원들은 탈당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지 않으나 중도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4일 이후 분명한 의사를 밝힌 후 향후 세력을 규합해 탈당할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중도파의 한 관계자는 "당무회의가 지난번처럼 파행으로 치닫을 경우, 더 이상 구주류 의원들과 함께 정치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르면 4일 이후 50여명의 의원들이 함께 탈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관계자는 "중도파의원들이 탈당한다고 해서 꼭 당외각의 신당연대와 결합할 것이라는 예측은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만약 탈당할 경우 신당연대가 아닌 새로운 당을 만들 수도 있다"라고 말해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민주당 원외위원장 및 주요 당직자들이 서서히 탈당을 개시하고 있어 민주당의 분당조짐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25일 개혁신당 창당발기인 1만인 참여선언을 통해 창당프로그램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신당연대는 오는 3일부터 신당연대 소속 민주당 원외위원장과 주요 당직자들의 탈당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3일 오후 2시 춘천 베스파타운 1층에서는 강원지역 민주당 당직자 및 주요인사 탈당선언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일 전북/부산/경남지역 민주당 원외위원장 및 주요 당직자 탈당선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강원지역 주요 탈당자에는 박병용(속초고성양양인제, 강원도지부 사무처장), 최준철(홍천횡성, 강원도지부 부지부장), 황환식(춘천, 강원도지부 조직국장), 김광은(영월평창, 대선 선대위원장), 용수운 現 인제군의원, 원재성, 이인원 現 횡성군의원, 남홍순(홍천횡성, 전 횡성군의회 의장), 이규원(홍천횡성, 민주당 수석부위원장), 김동명(홍천횡성, 前유재규의원 보좌관)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5일에는 전북지역 민주당 주요인사들이 그리고 부산/경남지역 원외위원장과 주요인사들이 오전 9시 30분 부산 크라운호텔 2층에서 탈당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신당연대측은 "민주당 신당 논의가 사실상 끝난 상태에서 민주당 소속 주요 당직자 및 원외위원장들의 탈당선언은 7일(일)오후 2시 국민일보 1층 코스모홀에서 발족 예정인 창당 준비기구 출범 전후에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국민들에게 신임을 잃게 되면서, 자칫 외각의 신당세력들이 그 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나, 앞으로 총선 정국이 다가오면서 신당연대가 정치적 헤게모니를 지닐수 있을 경우 내년 총선은 정치권에서 절대 우위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부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3/09/02 [18:2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