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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의원들 '펜트하우스' 쟁탈전…'로열층 잡아'
분수대와 한강 조망 선호…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방도 인기
 
안성용   기사입력  2008/05/30 [16:31]
"전망 좋은 방을 차지하라", "좋은 층수를 차지하라"
 
17대 국회가 마지막 날까지도 쇠고기 재협상 문제로 홍역을 치렀지만 30일부터 국회로 첫 출근한 18대 당선자들에게는 또 다른 관심사가 있었다. 바로 의원회관 방배정 문제.
 
의원들은 대체로 국회 분수대를 바라보는 쪽의 4,5,7층과 한강이 보이는 후생관쪽 5,6,7층에 위치한 사무실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전망 좋은 '로열층'에 대한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일부 의원은 국회 보좌진의 첫 능력을 좋은 방 배정 여부로 평가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로열층에 대한 경쟁률이 치열하다보니 높은 선수(選數)의 나이 많은 의원들에게 우선권이 돌아간다. 이로 인해 17대 때는 108명이나 됐던 당시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에게 선택권이 거의 없었다.
 
반면 18대에서는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에게 선택권이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다.
 
누구나 탐하는 좋은 위치에 있지만 누구도 들어오지 않으려는 '기피 방'도 있다. 전에 방을 사용하던 의원이 낙선한 곳이나 구속된 곳 등이 바로 그런 곳인데 이 번에 문제가 된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국회 분수대가 보이는 가장 좋은 방 중에 한 곳은 17대 들어서만 연달아 두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거나 낙선하면서 꺼리는 곳이 됐다.
 
이 때문에 이 곳에 배정된 K 의원이 기존 방에 방에 머무르겠다고 버티면서 K 의원이 비우게 될 방에 들어오기로 돼 있던 W 의원이 곤혹을 치러야 했다.
 
그런가하면 A 의원과 또 다른 B 의원이 감옥에서 친하게 지내 의원실도 옆방에 배치됐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3선의 중진 의원이지만 다른 의원들이 꺼리는 햇볕이 들지 않는 3층 복도쪽 방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위력이 방배정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는 뒷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사무실과 복도를 마주보고 있는 세 사무실이 한나라당에 배정됐는데 여기에 들어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이 사용했던 방이나 이명박 대통령이 의원시절 머물던 방의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또 비록 떨어졌지만 다선에 성공했던 의원들의 사무실도 상종가를 쳤다는 후문이다.
 
한편, 5월 임시국회가 17대 국회 임기 종료 며칠전까지 계속됨에 따라 일부 의원들이 방을 빼지 않으면서 새로 들어오는 주인이 애를 먹은 경우도 심심찮게 발견됐는데 18대 국회 첫날인 이 날까지 짐을 안 뺀 의원실도 있었다. /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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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30 [16: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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