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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과 노회찬 등 한글을 빛내고 지킨 의원들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18대 국회에서 못 다 이룬 꿈 꼭 이루었으면
 
이대로   기사입력  2008/02/18 [12:10]
어제 국회에서 농업문제 행사가 있어 다녀왔다. 국회 본관 앞에서는 새 대통령 취임식장 준비에 바빴다. 의원회관에 들러보니 모두 총선 준비로 정신이 없고, 문을 닫고 지역구에 가 있는 의원들도 있어 쓸쓸했다. 17대 국회가 저물고 있었다. 17대 국회는 한글이 빛난 해였다. 한글날 국경일이 통과되었고, 아직 10% 국회의원이 한자 명패를 고집하고 있지만 거의 모두 한글 명패를 쓰고 있다. 본회의장 전광판 안내 글도 한글로만 쓰고 있다.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된 것은 시대흐름이고 당연하지만 여러 의원들이 도와주고 많은 국민이 애쓴 덕이다.
 
▲한글단체가 만들어 한글을 빛내는 활동을 하는 의원들 방에 달아준 알림판.     © 이대로

며칠 있으면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려고 다시 중국으로 가야 하기에 17대 국회 때 열심히 한글운동을 한 국회였기에 유심히 둘러 봤다. 의원회관 의원 실 복도를 지나면서 보이는 ‘한글을 사랑하는 의원’이란 알림판이 아름답다.  17대 국회 때 저 알림판을 달아주고, 한글날 국경일 제정법 안을 통과시켜달라고 1인 시위까지 한 기억이 머리를 스쳐가고 고마운 여러분들 얼굴이 눈에 어른 거렸다.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국회의원모임(대표 신기남)’ 의원들과 함께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고 이름패를 한글로 단 의원들이 고맙다.
 
그러나 아직도 한자 명패를 고집하는 몇 명의 의원 실을 지나면서 “시대정신과 시대흐름도 모르는 고리타분한 저들은 18대 국회엔 안 들어와야 이 나라가 잘 되고 정치가 제대로 돌아갈 것인데…….” 혼잣말을 해보았다. 아직도 국회에 국어독립을 가로막는 찌꺼기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씁쓸했다.
 
▲한글단체뿐만 아니라 다른 시민단체 대표들까지 나서서 한글날 국경일 제정운동을 했다.     © 이대로

이번 17대 국회에서 한글이 힘쓸 수 있게 된 데는 초선 의원들의 힘이 컸다. 그리고 모든 정당의 여러 의원들이 도와주었다. 열린우리당의 임종인, 정청래, 김재윤의원이 앞장서고 여러 의원이 도와주었다. 한나라당의 정두언, 이계진의원이 앞장서고 여러 의원이 도와주었다. 민주노동당의 노회찬의원, 민주당의 손봉숙의원이 앞장서고 여러분이 도와주었다. 중진으로 신기남의원이 모임 대표로 애썼고, 김형오,김근태, 이재오의원들이 도와주었다. 이분들이 18대 국회에도 꼭 들어와서 아직 이루지 못한 국어독립에 힘써주길 간절히 빌고 바란다.
 
▲국회 본회의장과 국회의원 가슴에 붙어있는 대한민국 국회 상징.     © 이대로
국회의 상징인 국회기와 보람(배지)의 글자가 한문 國 이라 쓴 게 或 자로 보인다. 그 或 자가 국회 정문에서 시작해 국회 본회의실 정면에 크게 쓰여 있고 국회의원 가슴에까지 써 달고 다닌다. 아직도 법률 문장이 일본 식민지 때 쓰던 일본식 문장에다가 한자말이라 법을 공부한 사람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많다.
 
국회 안에서 돌고 있는 공문서가 한자를 섞어 쓴 게 있다. 일부 의원과 직원 가운데 일본 식 한자혼용과 한자 쓰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대한민국 국회가 문을 연지 60년 만에 대한민국 말과 글자를 쓰는 국회가 되려는 데, 영어가 고개를 들고 우리말을 잡아 죽이려한다. 
 
아직도 한자 이름패를 고집하고 한자 或 자로 쓰인 배지가 좋다는 국회의원들은 18대 국회엔 없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온 국민이 사랑하는 우리 글자인 한글을 우습게 여기는 국회의원이 없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글자인 한글을 업신여기는 정당도 정치인도 없기 바란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자 구호를 내세웠던 열린우리당은 사라졌다.     © 이대로
 
▲17대 국회수첩 표지 사진이다. 아직도 구시대 한자 찌꺼기는 여기저기 남아있다. 18대 국회수첩 표지는 한글로 만들기 바란다.     © 이대로

한자 이름패 고집하는 국회의원 명단
 
孔星鎭(서울 강남을), 權哲賢(부산 사상구), 金淇春(경남 거제시), 金德龍 (서울 서초을), 金命柱(경남 통영시,고성군), 金武星(,부산 남구을), 金映宣(경기 고양시일산구을),  金容甲(경남 밀양시,창녕군), 金在原(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 金鶴松(,경남 진해시), 金學元( 충남 부여군,청양군), 孟亨奎(서울 송파구갑),  文姬(비례대표), 朴啓東(서울 송파구을), 朴鍾根(대구 달서구갑) 徐相箕(비례대표), 安商守 (의왕시,과천시),  劉承旼(대구 동구을), 李康斗(산청군,함양군,거창군), 李方鎬(경남 사천시), 李聲九(비례대표), 李鍾九(서울 강남구갑), 李漢久(대구 수성구갑), 李惠薰(서울 서초구갑), 張倫碩(경북 영주시), 田麗玉(비례대표) , 崔炳國 (울산 남구갑), 崔鉛熙 (무소속/ 강원 동해시,삼척시), 許泰烈 (허태열 부산 북구,강서구을) 이정길( 전라남도 해남군.진도군),金政夫김정부(경남 마산 갑), 柳根粲(국민중심당 / 충남 보령시,서천군 )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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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2/18 [12: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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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임자 2008/03/02 [02:38] 수정 | 삭제
  • 이 글 첫머리에

    [어제 국회에서 농언문제 행사가 있어 다녀왔다. ]에서
    [농언문제] 는 [ 농업문제]인데 잘못 써 있으니 바로잡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