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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양자 독대에도 '불씨' 여전
李 측 "공천은 당의 권한" vs 朴 측 "말이 왜 바뀌나"
 
박재석   기사입력  2007/12/31 [10:16]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가 5개월 만났지만 여전히 개운치 않다.
 
이명박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가 29일 오후 40여 분간의 공식 회동을 가졌다. 언론에 공개된 것은 모두 부분 8분 뿐 나머지 30여분은 양자간의 독대로 진행됐다.
 
회동 전날 공천 연기에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박 전 대표는 언론에 공개된 만남에서 공천 문제를 언급하며 이 당선자로부터 '공정한 공천을 돕겠다"는 화답까지 이끌어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독대 내용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양측이 다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9일 회동을 마친 뒤 몇몇 측근 의원들과 만찬회동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공천시기와 관련해 이 당선자가 늦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한 참석자는 "구체적인 발언 내용을 소개할 수 없지만, 분위기는 좋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박 전 대표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이 당선자 측이 말을 바꾸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명박 당선자는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 내용이 알려진 것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자의 한 핵심 측근은 30일 밤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비공개 회동에서 공천 시기 문제가 합의됐는지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우선 이 당선인은 이런 말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측근은 "정권인수위원회가 제 자리를 잡고 난 뒤에 당이 권한을 갖고 할 일"이라며 "지금 당선인이 나서 공천 문제를 협의하고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이 당선자와 측근들은 여전히 정권 인수 작업에 방점이 찍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수위 작업도 중요하지만, 공천도 중요하다'는 박 전 대표의 뜻과는 거리가 있다.
 
앞서 이 당선자 측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 등도 정권인수 작업과 2월 임시국회 일정을 고려해 취임 이후 공천 작업을 취임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권 인수 작업에 무게를 둔 이명박 당선자와 정권 인수작업과 함께 공천작업도 원칙대로 진행하자는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평행선을 달릴 조짐을 보이면서 양측의 공천시기를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 CBS정치부 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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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31 [10: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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