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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 핵심은 인력파견아닌 인적 네트워크"
[사람] 아웃소싱협회 인적자원 부문 수상한 다솔엠에이 김병호 부사장
 
이석주   기사입력  2007/12/20 [18:16]
"아웃소싱의 가장 큰 문제점이요? 기업체들이 인력을 무조건적인 '거래'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죠…파견직원의 애로사항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상호 협조해야만 아웃소싱 산업이 지금보다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아웃소싱(Outsourcing)'이라는 말을 꺼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을 최우선으로 떠올릴까. 우선 인력파견업체로 대표되는 용역회사와 파견근로자, 혹은 위탁관리, 여기에 부당한 대우 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같은 부정적 의미의 단어들을 생각하지 않을까.
 
그도 그럴것이,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에 허덕이던 기업체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아웃소싱이라는 경영방식을 새롭게 채택했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다지 녹녹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즉, '자기 식구'라는 인식 없이 근로자들을 '노동의 기계'로 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지난12일 한국아웃소싱기업협회(회장 조경행)로 부터 인적자원 부문에서 협회장상을 수상한 (주)다솔엠에이 김병호 부사장을 만났다. 현재 국내 아웃소싱 산업이 처한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처방안, '다솔엠에이'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경영방침 등을 듣기 위해서였다.
 
다솔엠에이는 2004년 11월 설립, 지난 3년 간 근로자 파견 분야에서 각 기업체에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년 전 아웃소싱에 첫 발을 내딘 김 부사장은 국내 최고의 유통전문회사를 지향, 지금까지 15명 안팎의 임직원들과 함께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김병호 부사장은 "아웃소싱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파견근로자를 가족처럼 여기는 자세"라고 밝혔다.     © 대자보
17일 오후 다솔엠에이 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김 부사장은 현재 국내 아웃소싱 산업이 처한 최대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그는 "기업들이 무조건적인 인맥거래와 비용거래를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파견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부사장은 회사 차원의 대응책을 제시하면서 '친화력'과 '가족'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그 말에는 두가지 의미가 담겨있었다. 즉 다솔엠에이 조직 내의 단결과 파견 근로자들을 가족으로 여기는 경영 방침이 포함돼 있었던 것.
 
김 부사장은 아웃소싱 분야에서 차별화된 회사 전략을 묻는 질문에 "조직 구성원들 뿐 아니라, 파견 근로자들에게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데 있다"며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레 조직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주요 사업분야가 '채용'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실업난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정부정책의 구조적 문제점을 제시하면서도 구직자들을 향해 충고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구직자들에게 '내 직업을 전문업으로 해야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눈높이도 낮춰야 하겠지만, 현재의 상태에서 자신이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을 갖는다면 개인은 물론,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어 그는 지난3년 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아웃소싱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인적 네트워크'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설립 이 전 부터 아웃소싱 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던 그가 시스템 문제보다, 인력 부족을 경영상의 난관으로 꼽고 있는 것.
 
김 부사장은 이에 대해 "아웃소싱 시장은 철저히 인력 네트웍으로 구성돼 있다. 그점이 가장 힘들었다"며 "아웃소싱 시스템과 노하우 측면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사업 초기에는 사업을 수주할 만한 인맥이 부족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 말미, 다음과 같은 말로 아웃소싱 산업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최고의 유통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차별화 된 전국적인 관리네트웍을 쌓는데 주력 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행복하게 근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지난12일 협회장상을 받았다. 수상소감을 말한다면?
 
: 아웃소싱 산업에 첫 발을 내딘 이후, 취업시장에서의 가장 큰 사안은 비정규직 문제라고 생각했다. 당시 비정규직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주자는 차원에서 회사를 설립했다. 그런 다짐과 회사 방침은 현재까지도 변함이 없다.
 
이런맥락에서, 아마도 우리회사에게 주어진 '협회장상'이라는 영예는 향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꿈을 줘야 한다는 격려와 채찍질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이제껏 해온 것 이상으로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 근로자 파견 분야에 있어서 국내 제일의 아웃소싱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다솔엠에이는 지난12일 서울 남대문로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진행된 제7회 대한민국아웃소싱서비스대상에서 인적자원부문 협회장상을 수상했다. 김병호 부사장의 수상 모습.     © 대자보

- 다솔엠에이의 주요 사업 분야가 궁금하다. 회사소개를 간략히 한다면?
 
: 근로자 파견을 주 업무로 하는 아웃소싱 기업이다. 이밖에도 채용대행과 헤드헌팅 등을 통해 주요거래처들의 경영 효과를 극대화 시켜주고 있다. 여기에는 유통, 물류, 생산, 사무, 콜센터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판촉업무와 행사도우미, 품질관리 및 시설관리에서 부터 구매대행과 고객관리, 여기에 창업컨설팅 까지 크고 작은 사업이 총 망라돼 있다. 결론적으로, 단순한 근로자 파견의 차원이 아닌, (인력 파견을 요청한) 클라이언트사의 이익을 배가 시켜줄 수 있는 진정한 아웃소싱을 제공하고 있다.
 
- 아웃소싱 산업 분야에서 다솔엠에이 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 '맞춤 인재채용' 시스템을 자랑하고 싶다. 우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방송을 실시, 친절과 인성, 직무 교육등을 실시하고 이에 대한 정기적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파견된 인재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시상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우리회사가 아닌, 클라이언트사가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 신규입사자를 대상으로 멘토링 교육(어떤 문제에 대하여 일대일로 상담하거나 조언해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장기근무자들의 경우 업무능력에 따라 승진 및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파견사원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역시 상호 협의하고 있다.
 
특별히 자랑할 만한 사항으로 '상생'을 꼽을 수있다. 즉 대표이사와의 전용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수신을 통해 근무의욕을 고취시키고, 인터넷 카페 등의 동호회를 운영하여 지역별 또는 파트별 소모임을 진행중에 있다. 이런 방식은 근로자들 간의 화합과 의욕을 고취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 국내 아웃소싱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 아웃소싱은 사측(클라이언트 회사)에서 본다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즉, 인건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분업화를 통해 업무 추진력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파견직과 기간제 근로자들이 대부분이고, 이는 곧 이들에 대한 열악한 근무 조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래 아웃소싱은 10년 전인 IMF당시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급속도로 도입됐다. 당연히 졸속으로 추진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무조건적인 인맥거래와 비용거래를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 현재 아웃소싱 산업이 처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일단 각 기업들은 사회 각계각층으로 부터의 컨설팅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자연스럽게 비용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밖에 군소 아웃소싱 기업들은 현행 노동법을 어기기도 하는데, 이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클라이언트 회사나 아웃소싱 회사 모두 노동법을 정확히 지키고, 근로자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회사로 키워 나가야한다. 이것이 바로 '윈-윈' 전략이다.
 
- 이른바 '88만원세대'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구직난이 심각한데, 가장 큰 요인은 어디있다고 보나
 
: 구직자들이 '내 직업을 전문업으로 해야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즉, 어떤 직업을 전문화해서 나만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을 짜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경향이 있다.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아가야 하는데, 회사가 자기한테 맞춰가야 한다는 인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듯 하다. 
 
이밖에도 구직자들이 다소 눈높이를 낮춰 줬으면 한다. 우리산업은 현재 IT산업으로 급변하고 있고, 실제로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 다수의 구직자들은 화이트 칼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산업 흐름에 따라 구직 형태도 변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현재의 상태에서 자신이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을 갖고 구직활동을 한다면 구직자 개인은 물론, 크게봐서는 우리나라 전체가 경쟁력 있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 회사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경영 방침을 설명해 달라
 
: 직원모두가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인간 존중 경영'과 원칙을 중시하는 책임있는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하다보면, 자연히 근무 능률이 향상되고 사회로 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조직 내부에서도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다.
 
▲김병호 부사장의 집무 모습.     © 대자보

- 2004년 설립 이후 3년 간 경영 일선에 서왔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아웃소싱 시장은 철저히 인력 네트웍으로 구성돼 있다. 그점이 가장 힘들었다. 즉, 아웃소싱 시스템에 의한 노하우 측면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사업 초기 당시에는 사업을 수주할 만한 인맥이 부족했다.
 
즉, 오더(order)를 따올 수 있을 만큼의 인적 네트웍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3년 간 사업 방향도 그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돼 왔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의 네트웍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 다솔엠에이 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 규모면에서는 조그마한 회사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까지 연결을 시도, 윈윈 전략을 통해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이 정말 최고의 직장으로 생각하고 신나게 일 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대표이사, 직원 모두 겸손한 자세로 고객을 향해 있다. 우리는 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 마지막으로 다솔엠에이의 2008년 경영 계획을 말해달라
 
: 회사 경영에서 '인력 네트웍'이 부족했던 어려움을 언급했듯, 최고의 유통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차별화 된 전국적인 관리네트웍을 쌓는데 주력 할 것이다. 실제로 2008년도에는 우리가 계획했던 수준으로 도달할 것이고 현재 완성시점에 있다.
 
조직내 차원에서는 직원들이 꿈을 갖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 것이다. 즉 직원들이 행복하게 근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의미다. 구성원들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조직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회사 발전을 위해 임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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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20 [18: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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