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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취재 ‘민중의소리’ 기자연행, 인터넷기자협회 등 강력반발
 
심재석   기사입력  2003/08/09 [12:35]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기지 진입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까지 연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 포천 경찰서는 지난 7일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영평리 미8군 종합사격장에 진입해 시위를 벌이던 한총련 학생들을 취재중이던 인터넷 언론 민중의 소리(http://www.voiceofpeople.org)의 이용남 기자를 연행해 군사시설보호법 및 특수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영창을 청구했다. 그러나 함께 연행됐던 <아시아프레스> 소속 일본인 기자는 훈방으로 풀려나 경찰이 공안당국에 비우호적인 언론을 탄압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날 시위 현장에는 <민중의 소리>이외에 KBS, 오마이뉴스 등에서 십여명의 기자들이 나와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민중의 소리> 기자만 연행해 더욱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민중의 소리는 ‘언론탄압 중지하고, 이용남 기자를 즉시 석방하라!’라는 성명을 통해 “언론의 자유를 무시한 반 헌법적 태도이며, 미군의 낯을 세워주기 위한 비굴한 반민족적 처사”라며 “언론활동을 공권력으로 가로막는 반 헌법적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 언론탄압 중지하고, 이용남 기자를 즉시 석방하라! , 민중의 소리

현재 이용남 기자와 함께 연행됐던 한총련 학생들은 검찰로 넘겨졌고, 이기자는 보강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포천 경찰서는 당시 취재기자들에 대해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미군으로부터 넘겨받은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기지 영내로 진입해 취재활동을 벌이던 다른 기자들에 대한 사진판독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 기자협회(회장 조대기 시민의신문 편집국장, 이하 인기협)는 ‘이용남 기자를 석방하고, 취재기자 소환계획 철회하라!’라는 긴급성명을 내고 “대학생들의 시위장면을 취재했을 뿐이며 시위대에 동조하거나 이들을 도운 일도 전혀 없음에도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국민의 알권리에 입각해 언론취재 활동을 벌인 현장 기자에 대한 도를 넘어선 언론탄압 행위”라며 “구속영장 청구를 즉각 철회하고, 기자 연행과 구금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희 인기협 대변인(시민의 신문)은 7일 논평을 내고 “그동안 경찰은 공공연하게 집회현장에서 인터넷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노골적으로 방해해왔었다. 기자재 파손은 물론, 심지어 기자들을 폭행하는 일까지 버젓이 벌어져왔다”며 “참여정부 하에서도 경찰의 이런 폭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인기협은 “취재기자에 대한 소환 수사계획 역시 즉각 철회되지 않을 경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언론인, 언론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인터넷 기자협회 긴급성명]
이용남 기자를 석방하고, 취재기자 소환계획 철회하라!

- 7일 한총련 대학생 미군 사격훈련장 진입 관련 취재기자 구속영장 청구 및 현장 취재기자 소환계획에 대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성명서

지난 7일 오후, ‘미국의 전쟁위협 즉각 중단’ 등을 요구하며 경기도 포천군에 위치한 미8군 사격훈련장에 기습 진입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을 취재하던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소속사인 인터넷방송 민중의 소리 이용남 사진기자(현장 사진작가)를 포천경찰서가 강제 연행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장 취재 기자들에 확인한 결과, 당시 이용남 기자는 대학생들의 시위장면을 취재했을 뿐이며 시위대에 동조하거나 이들을 도운 일도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용남 기자는 여중생 사망사건을 지속적으로 취재 보도해 온 현장 저널리스트이며 올해 [어머니의 손수건]이라는 기록사진집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민중의 소리에 포토에세이를 40차례 게재한 언론인이다.

또한 민중의 소리는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보도해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개정 여론을 이끌어냈으며 지난해 11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시상하는 제12회 민주언론상 대상도 받았다. 올해 2월에는 언론인권센터가 수여한 제1회 언론인권상을 수여한 공신력 있는 인터넷언론사이다.

그렇기에 민중의 소리 이용남 기자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국민의 알권리에 입각해 언론취재 활동을 벌인 현장 기자에 대한 도를 넘어선 언론탄압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경찰과 검찰은 이용남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즉각 철회하고, 기자 연행과 구금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특히 포천경찰서는 9일 오전 현재 7일 대학생들의 시위를 좇아 현장에서 취재한 방송, 통신사 등 기성 언론과 청와대, 정부기관에 공식 출입하는 유수의 인터넷 대안 언론사 소속 기자들을 미군이 제공한 현장사진을 토대로 판독작업을 벌여 소환수사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의 취재기자들을 범죄인 취급하는 경찰의 이런 태도는 언론자유에 반하는 행위이며 언론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의 취재기자에 대한 소환 수사계획 역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이를 언론탄압 행위로 규정하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언론인, 언론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

요 구 사 항

1. 검-경은 민중의 소리 이용남 기자를 즉각 석방하고, 사과하라!!!
1. 포천경찰서는 취재기자들에 대한 소환수사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공식 사과하라!!!

2003년 8월 9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 (http://www.kija.org)

회장 조대기(시민의신문 편집국장)
운영위원장 정운현(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부회장 이창은(대자보 편집국장), 윤원석(민중의 소리 대표), 김용덕(피알한닷컴 편집국장)
감사 모동희(성남일보 편집장), 서민철(김제시민의신문 서울지사장)
대변인 이준희(인터넷기자협회 사무국장)

문의 : 019-547-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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